고용노동부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처우개선 요구 집회

“우리도 직접고용노동자들과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전화상담 위탁노동자들이 직접고용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직접고용 전화상담원과 비교해 기본급뿐 아니라 명절상여비, 정액급식비 등 임금·복지 관련 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여성노동조합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현재 4개 고객상담센터(울산, 안양, 광주, 천안)를 운영 중이다. 이 중 직접고용인 울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탁고용형태다. 노조에 따르면 직접고용(울산)의 경우 기본급(시급)이 8,678원에서 10.981원 사이였으나 위탁고용(안양)은 8,350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입사 7년차 이상은 임금인상 없이 2018년 임금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복지수당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명절상여비(설, 추석)의 경우 위탁고용은 3만 원, 직접고용은 40만 원으로 격차가 상당하다. 정액급식비 월 13만원, 복지포인트 연간 40만원 역시 직접고용 노동자들에게만 지급되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고용노동부지부 고객상담센터 위탁전화상담원은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에서 민원전화를 상담하는 전화상담원들은 모두 같은 업무를 하고 있지만, 직접과 위탁의 고용차이로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기 광주고객상담센터지회 지회장은 “우리도 바뀌는 모든 정책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민원인들이 고맙다고 말하면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업무에서는 위탁과 직고용의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조는 “전화상담원 업무는 고용노동정책에 대한 상담 및 민원해결, 홍보 등 고용노동부의 중요 사업으로 상시지속적 업무다. 4개 센터 모두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명의로 운영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전화상담원을 ‘공공부문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제외시키고 3단계인 민간위탁으로 분류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의 민간위탁 정책추진방향 발표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10월 말까지 직접고용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서명순 고용노동부지부 지부장은 “우리 전화상담원의 99.9%는 여성이고 전체 사회에서 적은 임금을 받는 것도 대부분 여성”이라며 “시스템 문제인 여성임금을 올리지 않으면 비정규직·비정규직 차별도 해소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우리가 직고용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양고객상담센터지회는 직접고용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이날 파업에 돌입했으며, 11일에도 파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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