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은 지역 문제 아닌 모두의 문제”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출범…전국 단위 단체로 한뜻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의 광화문 단식 농성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이 출범했다. 전국 300개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가 연대체로 결집해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한 집중적인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국행동은 7일 비상도민회의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은 단순히 제주도민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제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전국행동을 발족하고 함께 제주를 지키고자 한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전국행동에는 민주노총 가맹 노조,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30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전국행동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2005년 5백만 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10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하는 동안 대규모 자본이 제주를 잠식했고 난개발을 가속화됐다”며 “오버투어리즘 때문에 소각도 하지 못한 쓰레기가 10만 톤 가까이 쌓여 있고, 처리되지 못한 오·폐수가 제주 바다로 쏟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물가 상승, 범죄율 증가, 1차 산업 위기 등 제주인의 삶은 뒷걸음 치고 있다. 제주를 아꼈던 수많은 사람이 ‘제주다움’을 지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단식 8일째인 제주제2공항저지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

단식 8일째인 박찬식 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토교통부는 최근 청와대 보고 과정에서 제주공항 이용객 중 제주도민은 15%에 불과하다며 제주도민 공론화 요구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앙 정치권, 중앙 언론 모두 제2공항을 지역 문제로 치부했다. 그래서 국토교통부가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며 “제주도는 온 국민의 것이다. 제2공항 백지화는 함께 지킬 문제다. 제2공항은 공항 수요를 따지면 전혀 필요 없는 공항이다. 전국 시민사회와 함께 폭력적인 국책사업 개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제주공항에서 관제 시스템을 개선,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면 시간당 60회 운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및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른 항공 수요를 모두 충족하는 방안이다. 때문에 ADPi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제주공항 용량증대 안이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재홍 민변 환경보건위원장은 “국토부가 ADPi 보고서를 3년 동안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과거 설악산 케이블카, 서울 성곽길 공영주차장 설립 강행 사건에서도 법적, 절차적 하자가 드러난 적이 있다. 지금 제주 사회에 필요한 것은 제2공항이 아닌, 오버투어리즘 문제(관광객 수 조절)와 환경 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오는 15일 ‘제2공항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전국행동 관계자는 공론화 특위 구성에 따라 도의회 앞에서 제2공항 백지화 촉구 집회 등 다양한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