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비정규직 구조조정에 정규직노조 ‘반기’

정규직에 일자리 넘어가는 인소싱…정규직노조 “결사항전”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해고하고, 그 일자리를 정규직 노동자에 넘기는 인소싱 공모에 돌입한 가운데, 정규직노조가 이에 반기를 들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창원지역본부는 지난 2일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 측에 인소싱 예정 도급 공정에 대한 사내 공모를 진행 중이고, 이에 정규직 노동자 28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교대 전환을 통해 창원공장의 생존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조의 결단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간부 합동회의를 통해 인소싱을 반대하고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정규직 생존권’ 문제로 치부되는 비정규직 공정 인소싱을 정규직노조가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비정규직 구조조정을 거부한 데 이어 한국지엠 창원지역본부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사측에 “도급 공정을 인소싱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바 없는데도 회사는 일방적으로 사내 공모를 진행해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생산물량의 감소는 전적으로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 경영진들의 책임이라는 것을 통감하길 바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고통을 전가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고 파렴치한 행위”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인소싱, 근무형태를 변경할 경우 노조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1교대 강제 전환 중단을 요구하며 3일 오전 11시 30분 창원공장 앞에서 궐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대량해고, 1교대 강제 전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한국지엠 신차생산은 지난해 8100억 원 혈세를 받으며 약속한 사항인데, (사측은) 말을 바꿔 비정규직을 해고해야 신차를 주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경영진의 거짓 약속을 그냥 두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교대 전환은 정규직 노사 합의사항인데, 사측은 합의 요건을 무시하고 강제 시행을 통보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불법으로 몰고 가는 데 열 올리는 사측이 자신들의 불법은 정당화하고 있다. 정규직노조의 결정에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앞으로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원·하청 공동 투쟁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창원공장에서 해고 예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56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