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남기고 세상 떠난 아빠

마사회 문중원 열사, 자결 하루 전 크리스마스 선물 주문해

한국마사회에서 갑질과 부조리를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문중원 열사가 자신의 두 아이에게 남긴 크리스마스 선물 사진이 공개됐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는 24일 문중원 열사가 남긴 유품을 공개했다. 8세 딸에게 남긴 유품은 겨울왕국 화장대 세트, 5세 아들에게 남긴 유품은 레고다. 공공운수노조는 문 열사가 자결하기 전인 11월 28일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12월 24일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발송 날짜를 예약했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 소식을 전하며 ”다단계 갑질과 불평등으로 점철된 공기업 한국마사회의 ‘선진 경마’ 경쟁 체계에서 억울하게 죽은 남편의 사망만으로 원통하고 경황이 없었을 텐데, 부인은 아빠의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만큼은 챙겼다“며 ”열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진정한 사죄, 재발 방지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는 선물은 11월 30일에 자택으로 도착했고, 오 씨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아이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자차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한편 열사의 유족은 지난 21일 한국마사회 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경마공원을 찾았지만, 경찰이 유족의 머리채를 잡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는 24일 경찰 2명을 상대로 직무상 폭행죄로 고발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문중원 열사 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