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복직자, 로비서 연좌 농성…“휴직 연장 말고 부서 배치”

쌍용차지부장 “합의 이행 않으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 취할 것”

[출처: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10년 만에 공장으로 출근한 쌍용자동차 복직 노동자들이 7일 오전 9시 30분께 본관 로비 연좌 농성에 나섰다. 이들은 사측과 기업노조가 복직 대기자에게 무기한 휴직 연장을 통보한 것은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며 복직자에 대한 부서 배치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2월 24일 무기한 휴직을 통보받은 복직자 46명은 이날 오전 출근을 강행했다. 2018년 9월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기업노조·쌍용자동차·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사항을 사측과 기업노조가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평택에 위치한 쌍용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해고자 복직은 노노사정 합의일 뿐만 아니라 연이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죽음에 비통해하며 해고자 문제 해결을 간절히 바랐던 국민의 열망이 담긴 사회적 합의였다. 회사와 기업노조는 이런 합의를 파기할 수 없고, 법적으로도 무효”라고 전했다.

복직자들은 또 7일부터 매일 출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복직자의 출근을 막을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할 법적 책임은 회사에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복직자들은 시민과 동료 노동자들에게 축하 꽃을 건네받고 오전 9시께 공장 게이트를 통과했다. 게이트 통과 과정에서 경비와의 충돌은 없었다. 다만 공장에 진입한 노동자들은 사측의 휴직 연장 통보를 규탄하며 공장 내 본관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동시에 예병태 쌍용차 사장의 면담을 요구했고, 면담은 오후 10시께 성사됐다.

한 복직자는 면담에서 “우리는 죽지도 못하고 악착같이 버텼다. 회사가 (노노사정) 합의마저 꺾어버린다면, 이른 시일 내에 (업무 복귀가) 결정 나지 않는다면 나는 목숨도 끊을 수 있다. (공장을) 나와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원상 복귀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예 사장에게 “우리는 10년 동안 당사자로서 (정리해고) 문제를 풀어보려 애썼다. 무기한 휴직 연장은 잔인한 폭력”이라며 “쌍용차는 노노사정 합의를 이행할지 안 할지 입장을 전달하라. (합의 이행)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지부장인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노사가 극한 대립으로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예 사장은 “경영자로서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을 생각해 보겠다”며 “어려운 얘기해줘서 감사하다”는 짧은 소회만 밝혔다.

한편 이미 복직한 노동자들도 이날 공장 안에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즉각 부서 배치’, ‘기한 없는 휴직, 현장 순환 휴직의 시작’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했다. 지난해 1월 3일 복직한 김선동 씨는 “(휴직 연장을 통보받은) 46명에게 미안함이 있다”면서도 “쌍용차가 노노사정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이 악물고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리해고에 맞서) 10년을 싸우면서 여러 명의 상을 치렀다. 더 이상의 슬픔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