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비정규노동자, 직접고용 촉구 파업돌입

가스공사, 사장 3번, 노사전 사측위원 4번 교체...자회사 전환만 종용

한국가스공사 비정규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650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지난 2일, 13일 부분파업과 14개 지역본부 천막농성에 이어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28일 오전 10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가스공사는) 2년 동안 (노사전협의회) 사측 위원을 4번 교체하며 시간 끌기를 했다”며 “노사전협의회에 성실히 임할 것과 상시지속업무 비정규노동자를 직접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가스공사를 비롯한 한국마사회,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에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비정규직 제로라는 이름으로 단물을 다 빨아먹은 문재인 정부는 정작 현장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챙기지 않고 있다”며 “표 받는 데는 뛰어들었지만 뒤를 챙기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스공사는 2017년 11월부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2년이 넘는 협상과정에서 사장이 3번 바뀌고 사측위원이 4번 교체됨으로써 논의는 계속 원점에 머물러 있다. 노조에 따르면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노사전협의회 결과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마지막 15차 회의 이후 또 한 번 사측위원을 교체했다.

민길숙 노사전협의회 노측단장(공공운수노조 조직쟁의실장)은 “본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강해지자 협의회 위원을 바꾸고 있다”며 “나는 가스공사 근로자대표 단장으로서 더 이상 사측의 바뀐 위원들과 협의할 생각이 없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모든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책임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이 직접고용의 경우 정년 기준에 차별을 두어, 노동자들을 자회사로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령친화직종의 경우 정년 65세가 보장되도록 예외사항을 두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직접고용 시 60세로 정년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인국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미화지부장 대행은 “(15차 노사전협의회, 6차 집중협의에서 사측이) 정부의 권고는 권고일 뿐 200명의 노동자 해고시키면 그만이다. 그게 싫으면 자회사로 가라는 협박을 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가스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1200여 명 중 60세 이상 노동자는 150여 명에 달한다.

아울러 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투쟁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IMF 이후 가스공사의 여러 업무는 외주화됐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내몰렸다”며 “정규직 전환은 공공부분을 사유화 민영화해오던 과거를 바로잡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존에 지출되던 용역예산을 반영한 별도직군과 별도임금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28일 오전 8시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과 오전 10시 파업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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