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문중원 열사 100일, 1000대 희망차량행진

기획단, “차량'행진'이 분노의 '돌진'으로 치닫지 않도록”

한국마사회 문중원 열사 사망 100일을 앞두고, 오는 7일 1,000대 희망차량행진(희망행진)이 진행된다.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기획단’은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코로나 계엄을 선포한다지만, 시민들의 정당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까지 전부 틀어막을 수 없다. 우리의 차량행진이 실종된 정부, 청와대를 향한 분노의 돌진으로 치닫지 않도록, 문중원기수 100일 전 장례를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오은주 문중원 열사 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신호등을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곧 바뀔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기다릴 것”이라며 “나는 매순간 절박했고, 반드시 바뀔 것이다. 그 바뀐 길을 힘차게 걸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가족을 향한 잇따른 경찰의 폭력

앞서 지난 27일 오전 7시 50분 경 종로구청은 경찰 12개 중대 및 종로구 건설관리과 직원과 용역 300여 명을 동원해 고 문중원 기수 대책위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문중원 열사 부인인 오은주 씨가 실신을 하는 등 7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노동자 4명은 연행됐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경찰이 마사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마사회 본관으로 들어가려는 유족을 가로막고, 문중원 열사의 부인을 밀치고 발로 찼으며, 머리채를 잡는 등의 폭력을 저질렀다. 또 지난 29일에는 경찰이 ‘농성장 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하려는 참가자들을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류하경 민변 노동위원회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종로구청은 (불법적 철거 행위에 대해) 도로교통법, 집시법, 감염법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런데 그 법들은은 마구잡이로 행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최소’로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국민의 신체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집행하라는 법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족의 뜻을 물어 종로구청과 서울경찰서의 집권남용 만행에 대해 추후 수사의례, 고소고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순천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신성식 씨는 “경찰용역이 등장해 문중원 열사의 추모시설을 폭력적으로 철거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 학생들도 그 모습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민주시민을 가르치는 내가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신 씨는 차량행진에 동참하기 위해 상경할 예정이다.


1,000대 희망차량행진 개요

희망행진 참가자들은 오후 1시 과천경마공원에 집결해 △이낙연 선본 사무실 앞(1호선 동대문역) △김낙순 마사회 회장 자택(서울 목동) △국회-민주당사(서울 여의도) 등 3개 경로로 차량행진을 벌인다. 차량이 없는 참가자들은 같은 시각 이낙연 선본 사무실에 집결해 청와대 방면, 10미터 간격으로 인간 띠잇기 1인 시위를 진행한다.

또 차량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광화문-청와대-총리공관 일대에서 차량행진을 이어나가고, 차량이 없는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청와대-총리공관 방면으로 1인 시위를 계속한다. 이들 모두는 특정시각(미정)을 정해 차량은 클락션 울리기, 1인 시위 참가자는 부부젤라로 공동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소연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면하지 않는 방식을 고민했다. 집회가 쉽지 않고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는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많은 고민 끝에 본인의 차량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보자는 뜻에서 전국 차량으로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며 계획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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