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용해 재벌체제 강화, 경총은 해체하라”

경총, 코로나 관련 법인세·상속세 완화, 노동시간 유연성 확대 등 40개 요구 국회 제출

전경련과 경총이 코로나19 위기를 이용해 재벌체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중공동행동, 민주노총, 민변, 참여연대 등은 30일 오전 11시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총의 요구는 재벌체제 강화를 위한 모든 요구를 망라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저임금·장시간·비정규·무노조 노동체제를 강화할 때라는 듯, 정부에게 끝도 없는 노동개악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경제활력 제고와 고용·노동시장 선진화’ 8대 분야 요구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경제·노동과 관련해 △법인세·상속세 완화 △특별(인가)연장근로 허용 사유 확대 등 근로시간제도 유연성 확대 △경영상 해고 요건을 ‘경영합리화 조치가 필요한 경우’로 완화 △최저임금 산정기준 시간 수를 ‘소정근로시간’만으로 최저임금법에 규정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부당노동행위 사용자 형사처벌 규정 삭제 △근로시간 위반에 대한 형사처벌 폐지 또는 축소 등 40개 입법 개선 과제를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규제 완화 조치 △주 52시간 근로 예외 확대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단위 기간 연장 등의 코로나19관련 산업 위기극복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경총의 요구들은) 재벌의 배를 채우기 위함이고 탐욕이었다”라며 “국가적 재난 시기에 국민이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했으나, 자신의 배를 채울 생각만 하는 경총은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고 규탄했다.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대표는 “고용유지와 재난특별지원금 국제적 유행”이라며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은 반드시 고용유지와 해고금지를 조건부로 해야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조은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선임간사는 지난 6일 발표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에서 사측이 말한 최소한의 내용이라도 실천하라고 말했다. 경사노위는 △자가격리 중 노동자에게 충분한 휴식 부여 및 최소한의 생계 보호조치 마련 △인원 조정 대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단축 및 휴직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최대한 협조할 것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삼성 노조파괴 개입, 회계 부정 등 경총의 불법 행위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불법 행위 내용만으로도 경총은 이미 사용자로서 대표성을 상실했다. 또 경총은 회사법인 조직률이 0.79%에 불과해 경영계의 대표성 없다. 대기업 대변뿐 중소기업 대변했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기완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노동자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비정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이미 한 달 이상 강제휴업 조치에 내몰렸다”며 “한 달이 넘었고 두 달이 돼간다. 비정규노동자들이 무슨 재주로 임금 없이 두 달을 버티겠나”고 토로했다.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는 “해고를 금지하고 휴업수당을 살만큼 지급해야 한다”며 “경제대공황으로 수많은 폐업사업장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해야 할 것은 950조 쌓여 있는 재벌사내유보금을 환수해 노동자기금을 만들어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코로나19 국면 모든 해고 금지, 임금삭감 시도 중단 △비정규직 확대 기도, 노조파괴 법제화 기도 즉각 중단 △노동자 민중에게 재난 생계소득 지급 △총수 일가 지배체제 강화 시도 즉각 중단, 경총 즉각 해산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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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

    이번에 문정부에서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푼 돈이 "선거용"으로 크게 쏠리게 생겼습니다. 참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돈을 주었는데 영세기업 망하고, 공장 등에서 노동자들이 해고가 될 때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을 것입니다. 오늘 글 몇 개를 보니까, 이제 해외국가들에서 한국으로 공황이 밀려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정의당도 해고금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문 정부가 4인가족 기준으로 재난지원그 명목으로 주는 것은 예전 민정당 등이 선거철에 풀었던 돈과 비슷하게 작용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재난지원금은 국가 차원의 4월 총선용 돈 뿌리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그 돈은 4월 15일까지 간다고 볼 수 있겠는데 선거가 끝나도 민심이 문재인 정부와 더민주당을 계속 밀어주겠습니까. 재난지원금이 선거철과 겹쳐서 참 얄궃게 되고 마네요. 이 재난지원금과 과거 민정당의 돈 뿌리기를 일치시킬 때는 더민주당의 표가 약간 앞선다고 봐야 합니까. 군소정당도 말만이 아니라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존재감을 나타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안타까운 현실(의미있는 표에는 다가가겠지만)로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정의당의 후보(출마자가 68명으로 4순위, 전국 인지도 부분에서는 3순위?)) 와 조직률을 볼 때는 원내진출을 거의 따놓은 것 같지만. 그렇지만 다른 나라들의 정치적 역정을 볼 때 원내진출, 집권 등이 군소정당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측면도 있고.

  • 전천후 작가

    "삼성 재용이란 노미 미런한 누며, 세간의 평가는 민주노총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데 얼른 노조 들이고 회장으로 올라가지 뭔지랄이여"

  • 전천후 작가

    "X도 나는 도장하고 통장이나 분실신고를 해야될라나보다"

  • 아저씨

    금속노조의 보도자료

    현 경제의 흐름을 분석한 부분은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 뒤의 긴 문장은 노동자의 심정을 나타낸 글로서 실천성이 너무 떨어진다. 내가 알기로 "주인"은 거의 또는 임금노동자의 말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더 잘 알고 임금노동자의 말을 듣기 시작할 때는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이 임금노동자에게 하는 최선은 "고맙다"와 같은 표현이다. (글을 써놓고나니 문 정부가 한국노총에 가서 하는 말하고 거의 비슷한 것 같다.)

  • 아저씨

    재이나 군소정당하고 민주노총, 한국노총한테 광화문 집회 한번 크게 해서 보수당들 밀어내자고 해라.
    니도 어차피 군소정당하고 민주노총하고 한국노총으로 기울어야 후한이 없잖어. 민주노총하고 한국노총이 젊기 때문에 정희 두환 같은 놈들만 나오지 않는다면 극우세력을 막아내고도 남는다. 미국도 크게 걱정할 것 없다. 미국은 브라질, 폴란드 등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너나 한국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 전에 대규모 집회를 한번 해라고 하자. 거리두긴가 그 거로 하면 촛불혁명 집회 규모 못지 않겠구만.

  • 깜빵선배

    재이날 마 니하고 기업의 관계는 역사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한쪽이 한쪽을 조질 수가 있잖어. 넌 지금 니가 당하고 있는거여. 재정상태가 좋아냐 하냐, 기업의 상태가 좋아야 하냐. 니는 지금 아닌말로 니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밑지는 계산을 하고 있는거야. 아, 유럽역사에는 기업한테 말려서 당한 황제도 있었잖어. 다음에는(경제상태가 더 안좋아질 때는) 재정만 만지작대지 말고 사내유보금인가 그걸 손대라. 왜, 니가 위기로 몰릴 수 있는 재정에 손을 대냐, 대기업한테 풀어라고 하지. ㅎㅎㅎㅎㅎㅎㅎㅎ세금조사 들어가서 조져버려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