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민주노총후보·지지후보 102명 중 2명 당선

민주노총, “노동자 후보와 진보정당의 국회 진출의 목표는 미미한 결과 낳아”

21대 총선에서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후보’와 ‘지지후보’로 내세웠던 102명 중 ‘2명 당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안게 됐다.

민주노총 후보와 민주노총 지지후보를 통틀어 당선자는 비례대표에서만 나왔으며, 지역구에서는 민주노총 후보와 지지후보 94명 중 당선인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민주노총 후보로 당선된 인물은 정의당 비례 추천 3순위인 강은미, 5순위인 이은주 후보 등 2명이다. 강은미 당선인은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며 정의당 전 부대표 출신이다. 이은주 당선인은 서울지하철 역무원이며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민주노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4.15 총선 민주노총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후보는 비례대표 8명, 지역구 32명이었으며, 지지후보는 지역구에만 62명으로 총 102명이다. 정당별(비례·지역)로는 민주노총 후보와 지지후보를 포함해 노동당 2명, 민중당 51명, 정의당 49명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13일 국회 본관에서 5개 진보정당(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들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이들과 ‘4.15 총선 공동대응기구’를 구성해 사회대개혁을 위한 의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후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한 녹색당은 지지정당에서 제외됐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13일 ‘민주노총 조합원 4.15 총선 비례후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노동자 민중, 깨어 있는 시민 국민들과 함께 21대 국회를 노동존중국회, 적폐청산국회, 반전평화국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15 총선을 사회대개혁의 계기로 삼아 적폐 청산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확보하며 ‘슈퍼정당’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민주노총 대변인실은 16일 총선 관련 브리핑에서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이는 수구 보수 적폐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고, 정부와 여당에게는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여 좌고우면하지 말고 적폐청산 등 우리 사회의 대개혁 과제를 더 거세게 추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은 “노동자 후보를 비롯한 진보정당의 국회 진출이라는 민주노총의 또 하나의 목표는 미미한 결과만 낳았다”며 “진보정당이 어느 정치세력에 기대지 말고 진보정치 대단결을 통해 아래로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민중의 또 다른 준엄한 메시지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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