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정규직은 죽는다"…코로나 해고금지 13km 행진

“비정규직의 긴급하고 절박한 목소리를 드러낼 것"

비정규직 노동자 및 시민 300여 명이 코로나19 긴급 요구안을 걸고 13.8km 서울 도심 행진에 나섰다.


'코로나19 비정규직 긴급행동은' 20일 오후 1시 쿠팡 본사(잠실역) 앞에서 여는 집회를 열고 "98% 비정규직 일터 쿠팡 본사에서 해고에 맞서 싸우는 아시아나 비정규직 농성장이 있는 종각역까지 40리 걷기에 나선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긴급하고 절박한 목소리를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4일부터 15일 까지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지원 대책의 재검토를 요구하며 21대 국회의원 전원에게 '코로나19 비정규직 긴급요구안'을 전달한 바 있다.

김현제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장은 집회에서 “정부가 재벌에게 코로나19 지원을 퍼주듯 비정규직 노동자를 단 한 번이라고 생각했으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어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벌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영위기를 호소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 단두대에 올리고 그것을 국가 권력이 방조하는 비상식적인 사회에 대한 투쟁의 첫발을 40리 행진으로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고건 쿠팡발코로나19피해자모임 대표는 "어떤 경우더라도 비정규직을 소모품 취급하면 안 된다"며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알려주지 않고 은폐함에 따라 다음날인 24일 출근과 연장근무까지 했고, 25일에도 출근을 했다. 적극적으로 귀가 조치하도록 했다면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계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부지부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고용위기에서 쓸모없이 버려진다. 쿠팡노동자들은 목숨을 걸고 사람들에게 의식주를 안전하게 배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쿠팡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부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당장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비정규직 2차 행동은 죽음과 해고를 멈추기 위한 발걸음이다. 정부는 이 발걸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자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15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했지만 종로구청에 의해 두 차례 철거됐다. 이에 해고자들은 지난 19일 세 번째 농성 천막을 설치한 바 있다.

김수억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는 “기간산업 40조 원 지원에는 단 한 명의 비정규직도 포함돼있지 않다. 비정규직 100%를 해고하고 정규직 90%만 고용유지하면 국민혈세 40조원이 그냥 대기업 호주머니에 들어간다. 어찌 이것이 대통령의 단 한자리 일자리도 지키겠다는 약속이냐”고 규탄하며 해고를 멈추기 위해 이번 행진을 시작으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밝혔다.


이들은 오후 2시 20분경 잠실역 쿠팡 본사 앞에서 출발해 잠실대교, 건대입구역 사거리, 한양대역, 동대문역사공원역, 전태일다리을 거쳐 종각역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까지 약 13.8km를 걷는다. 아울러 이들은 오후 6시경 행진을 마무리하고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에서 정리 집회를 연다.

한편 행진 참여자들은 방역당국의 생활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긴급행동은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 의심이 되는 사람의 참여를 금지했으며,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1m 이상 물리적 거리를 두고 행진을 진행한다.


‘코로나19 비정규직 8대 긴급요구안’은 △모든 해고 금지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실업수당 지급 △이주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동일 지원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 보장 △모든 노동자 4대 보험 적용 △상병수당 보장 △30대 재벌 사내유보금 1000조 원 환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8가지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