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김명환 위원장 면담, “합의안 통과시키지 말라”

[2신:8:30] 김명환 위원장의 험난한 출근길, “이미 소신 밝혔다”

[출처: 김한주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출근길이 험난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출근을 위해 오전 7시 56분 민주노총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원장은 수행원 없이 혼자 굳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노사정합의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격렬하게 막아섰고, 노사정 합의안을 폐기하고 위원장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거셌다.

민주노총 조합원, 활동가, 비정규직 당사자들은 “우리는 양보안을 요구한 적 없다. 위원장이 무슨 권한으로 몇 십 명과의 밀실회의를 통해 노동자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20분 가까이 조합원들은 위원장의 출근길을 몸으로 막아섰고,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막으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안 직권조인 가능성과 비정규직 단위와의 면담 의지를 질문 받았지만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오전 8시 15분 어렵게 위원장실로 이동한 위원장은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호소를 들었다.

김수억 전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은 “고용보험을 전체 적용한다고 했는데 특고 대다수가 제외돼 있다. 해고를 금지하거나 휴업수당, 실업급여 등과 관련 정부 조치 약속이 없는데 기업은 40조 원을 다 받는다. 그래서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가장 절박하게 노사정 합의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위해 한다는 말 절대 하지 마라. 우린 강력하게 반대한다. 이 의견을 위원장이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이 이 잘못된 합의 폐기하고, 해고 금지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가 민주노총 조합원인데, 언론을 통해 이 상황을 알아야 하겠느냐. 절차도 다 무시되고 중집 의결 사항도 아닌데 참관도 배제시켰다. 100만 조합원은 무시하는 것 밖에 안 된다. 내용도 심각하다. 야합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명환 위원장은 “야합이란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이후 벌어지는 민주노총 바깥의 심각한 모습들, 노동자 고통 심화에 대해 사회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른바 법적 제도적 기구인 경사노위가 아닌, 정부 재계와 노동계가 같이 사회적 대화를 진행했고, 이 대화를 중집 ,중앙위 논의 통해 결정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한 달 반가량의 실무교섭과 부대표 회의 통해 의견 좁혀왔고, 추상적일 수 있겠다는 것에 동의한다.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위한 논의과정은 공개되고 확인돼 왔다”며 “제가 소신을 밝혔듯 다시 한 번 의견 요청을 바라는 것이다. 충분히 참고해서 중집 동지들에게 설명하고 말도 하고 제 입장과 판단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 발언에 대해 김수억 전 지회장은 “(합의문에) 가장 긴박한 생계문제 조치도 없다. 얘기하신대로 노조에 가입 못하는 비정규직이 해고되고 생계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데 어떤 도움도 안 되는 것을 왜 하려고 하냐. 독단적인 결정 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절박한 요구가 담겨있지 않은 합의문을 절대 통과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차 지회장이 직권조인이 없을 것이라고 위원장에게 약속할 것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중집에서 논의하겠다. 직권조인이라는 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읒자도 꺼낸 적 없다. 그런 것 이야기하는 것 실례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