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명환 지도부 총사퇴…“현장으로 돌아가겠다”

임시 대대서 노사정합의안 승인 부결된 데에 따른 책임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김경자 수석부위장, 백석근 사무총장이 전원 사퇴했다. 이들은 7월 23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 최종안’ 승인 부결 시 총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합의안이 부결되며 전원 사퇴의 길을 걷게 됐다.


김명환 위원장은 24일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 투표를 통해 확인된 대의원 여러분의 뜻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겠다”라며 “예고 드린 대로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운동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교섭과 투쟁의 병행, 사회적 대화와 노정교섭 초기업교섭 추진 등 노동운동의 숙원 과제를 제대로 실현하는 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라며 “저희의 바람과 실천의지가 실현되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다시 현장의 노동자, 조합원으로 돌아가 그것이 실현되기 위한 노력과 활동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의 결정으로 ‘최종안’이 부결된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분명한 민주노총의 갈 길을 만들어 가리라 기대한다. 새로운 집행체계를 중심으로 더 강고한 단결된 투쟁으로 노동자의 생존과 시대적 요구를 쟁취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경자 수석부위원장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미흡하지만 어렵게 만든 최종합의안을 근거로 취약계층, 사각지대 노동자를 위해 나아가고자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참으로 아쉽다”라며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계속적으로 사회적 대화를 해야 하고, 코로나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민주노총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석근 사무총장은 “교섭과 투쟁을 병행한다는 원칙이 어쩌면 하나의 말인데 떨어진 것처럼 이해되는게 상당히 아쉽다. 임시 대대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의원, 조합원에게 감사의 말씀드린다. 아쉬운 결과로 사퇴하지만 다시 조합원으로 돌아가 민주노총의 단결, 통합 위해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명환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민주노총 규약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이다. 다음 주 월요일로 예정된 긴급중앙집행위원회에선 비상대책위 구성을 논의한다. 규약에 따르면 비상대책위는 중집이 위촉하고, 중앙위원회의 인준을 받게 돼 있다. 지도부 사퇴로 위원장이 임면한 현재 정무직 간부들도 곧 보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엔 노사정 합의안에 찬성한 유재길 부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김태선 정보경제연맹위원장, 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95% 노동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대의원을 열심히 설득했다. 결과가 아프지만, 위수사를 (산별위원장들이) 함께 보내드려야 한다는 판단에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