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후활동가, 작년 212명 살해…매주 4명 꼴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 광산업, 농산업이 가장 많은 사건에 연루

이상 기후 현상으로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살해된 기후 활동가들의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 29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 인권 단체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지난 8년 간 기후 활동가를 대상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전 세계 기후정의 활동가 212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매주 기후정의 활동가 4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 수이며,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살해된 활동가 다수는 토지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산업 개발에 연루된 자들에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가디언 화면캡처]

글로벌위트니스에 따르면, 확인된 살인 사건의 3분의 2 이상이 중남미에서 발생했으며, 아마존에서만 33명이 나왔다. 국가 별로는 콜롬비아와 필리핀에서 지난해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40%는 원주민 공동체에서 발생했다.

산업별로는 광산업이 가장 많은 살인 사건에 연루됐으며, 농업과 벌목, 범죄 조직이 그 뒤를 이었다. 살인 사건 대부분은 처벌받지 않았고 많은 경우엔 조사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활동가들은 공격과 협박, 성폭력의 위협에도 놓여 있다.

레이첼 콕스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 캠페인 담당자는 “농산업과 정유, 가스 및 광산기업이 토지와 환경 보호 활동가 살해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다”며 “그들은 삼림 파괴와 탄소 배출을 통해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는 산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세계 최악의 환경 및 인권 유린 사건 다수는 천연 자원 착취와 부패한 세계 정치경제 체제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며 “땅과 환경 보호자들은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또 코로나19로 원주민 사회가 더욱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공동체를 보호하는 데 늑장을 부리거나 고의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감염률과 기후정의 활동가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