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사들, 코로나19로 파업 나서나

지역에선 적절한 방역 대책 요구하며 시위·농성·소송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서 최대 교사 노조가 교육당국이 적절한 방역 조치 없이 개교를 강행한다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170만 교직원을 대표하는 미국교사연합(AFT)은 28일(현지 시각) 결의안을 내고 개교를 문제로 파업을 결정하는 모든 지역 지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사노조는 또 파업에 찬성하는 사업장에 재정과 인력, 법적 지원 등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DemocracyNow!]

미국교사연합이 결의안을 발표한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데도 미국 교육당국이 적절한 방역 조치 없이 개교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개교를 촉구하며 이에 실패하는 학교에 코로나19 지원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 노조는 무엇보다 학생과 교사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주요 조치가 충족된 후 재개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률이 5% 미만, 전염률은 1% 미만인 지역에 한해서만 개학이 고려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당국은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경우를 대비해 폐쇄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마스크를 쓰도록 지원해야 하고, 환기 시스템을 개선과 학생들이 6피트 간격으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실내 배치도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안전한 개교를 위해 각 학교는 최소 120만 달러, 전국적으로는 1,16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당국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최근 내놓은 경기부양안에는 학교와 대학을 위한 1,050억 달러가 포함돼 있지만, 이 지원금의 대부분은 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학교만을 위한 것이다.

해당 조치를 발표한 랜디 웨인가튼은 미국교사연합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과 재난’을 가중시켰다며 “우리는 우리 학생과 그들 교사의 안전을 위해 전면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국이 우리가 대표하고 지원하는 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 어느 것도 테이블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교사협회와 함께 양대 교사노조인 전미교육협회(NEA) 릴리 에스켄슨 가르시아 위원장도 “교육자들보다 더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안전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지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에선 여러 지역 교사 노조들이 교육 당국과 코로나19 방역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카고교사노조는 학교 개교 여부를 놓고 파업 여부를 토론 중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보스턴교사연합이 대표하는 학교 간호사들이 재개관 계획을 문제로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오하이오에선 교직원 약 2,700명이 교육당국에 가을 학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교사연맹 플로리다 지부는 최근 주정부의 학교 개교 계획이 “무모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