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여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산업 폐쇄 조치는 남성보다 여성의 일자리를 더 많이 빼앗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 가디언은 4일 프레드릭 씨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후퇴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출처: 가디언 화면캡처] |
4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여성법률센터(NWLC)는 지난 2월 경기 후퇴 이후,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많은 일자리를 잃었지만, 5월까지 경기 회복으로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남성에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수는 남성은 900만 명이었던 반면, 여성은 1150만 명을 기록했다. 즉, 5월 20세 이상의 여성 실업률은 13.9%로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2.3%p 더 높게 나타났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쉬세션’(그녀she와 경기후퇴recession의 합성어)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러한 ‘쉬세션’을 두고 코로나19는 주로 여성이 일하는 여가와 교육, 소매와 음식업 등의 산업을 휩쓸었지만 이 산업의 고용 불안정 때문에 여성 고용율이 악화했다고 짚었다. 또 주로 여성이 육아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이 일하기 위해선 육아가 지원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도 여성의 일자리 손실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성, 특히 유색인종 여성이 성별 임금 격차로 인해 소득 손실에도 더 취약하다고 봤다.
미국 국립여성법률센터의 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 주요 여성 직군의 실업률이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2월 여가와 놀이시설에서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53%였으나 5월 이 산업에서 나타난 일자리 손실 규모 중 여성이 차지한 수치는 55%였다. 교육과 보건 부문에서 이 수치는 각각 77%, 83%였으며, 소매업에선 50%, 62%, 공공부문에선 58%, 62%에 달했다. 특히 팬데믹 관련 일자리 손실은 청년 여성에게 더 가혹했다. 여성 평균 실업률은 13.9%인 반면, 20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여성 실업률은 5월 24%를 기록했다. 흑인 여성의 고용율도 0.1%p 악화했다.
여성들이 주로 일했던 육아와 서비스 등 산업의 일자리가 언제 돌아올지도 의문이다. 미국에서 14만8천 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정부의 코로나 부양책도 미흡했기 때문이다.
씨 니콜 메이슨 미국 여성정책연구원(IWPR) 원장은 “유색인종 여성 노동자가 직면하고 있는 육아, 저임금, 고용 불안정 등 많은 문제들이 모두 팬데믹으로 인해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즉, 팬데믹 이전부터 몸부림치던 여성들의 상황은 더 나빠졌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프레드릭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대다수의 미국인과 사람들에게 작동하지 않는 고장 난 체제의 결과”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