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노동환경”…롯데택배 노동자들 무기한 파업

전국 롯데택배 노동자 250여명, 27일 파업 출정식 열고 6대 요구안 밝혀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최악의 작업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한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 250여명의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27일부터 무기한으로 진행된다.

[출처: 택배연대노조]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연대노조)은 27일 오전 서울복합물센터 앞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파업 출정식’을 열고 6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택배기사 월급을 강탈하는 패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전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율은 92.4%를 기록했고 조합원들은 98.8%의 압도적 찬성율로 파업에 동의했다. 택배연대노조는 “그동안 각각의 대리점(집배점)과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대리점 소장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본사의 권한이다’라는 식으로 일관했고, 결국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라며 “이번 롯데파업 총파업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 얻은 합법적 쟁의권을 통한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택배연대노조는 또 “롯데택배가 지금이라도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에 나선다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라며 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직접 나서 노동자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의 발단은 롯데택배가 배송수수료를 삭감한 영향이 컸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롯데택배 노동자의 배송수수료는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 송파의 경우 2017년 968원했던 건당 수수료가 2018년 935원, 2019년 880원, 2020년 825원으로 지속적으로 삭감되고 있다. 경기 용인은 올해 900원에서 800원으로 삭감됐다. 지방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남 거제의 경우 2017년 946원 하던 건당 수수료가 2018년 880원으로, 2019년엔 850원으로 떨어졌다.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택배노동자는 수수료 삭감에 따라 배송물량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택배노동자 과로사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롯데택배는 충북 진천의 메가허브터미널, 영남권의 물류통합센터 등을 건설하며 창립 이래 최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시설 투자비용을 택배노동자의 호주머니에서 쥐어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배송 수수료 뿐만 아니라 작업환경 또한 타 택배회사에 비해 최악이라고 입을 모았다. 택배연대노조는 “롯데택배 노동자들에게 타 택배사의 자동물류시스템(휠소터)은 그림의 떡이고, 대부분 나대지 같은 낙후된 터미널에서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특히 타 택배사는 사측이 직접 부담하는 상하차비를 롯데택배는 택배노동자에게 월 10~20만 원씩 부담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상하차 인력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부담시키는 회사는 롯데택배가 유일하다. 또한 당일배송율, 반품집하율 등에 따라 택배노동자에게 부과하는 패널티 역시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롯데택배는 25일 직장폐쇄와도 같은 집하급지 조치를 내렸다가 하루만에 취소한 바 있다. 26일 택배연대노조는 “조합원들이 아직 파업 절차를 밟지도 않은 상황에서 집하금지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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