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엔 청소노동자가 ‘산다’

[이슈①]

편집자말
법원은 지난 19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을 전면 금지해달라는 LG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파업과 함께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35일째 되는 날이었다. 법원은 청소노동자들의 건물 농성을 ‘인정’했지만 업무가 종료되는 저녁시간(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엔 취침 등의 로비 농성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LG트윈타워분회 청소노동자들은 LG트윈타워에서 일과 시간에 농성을 이어가고, 저녁 노숙 농성은 중단했다.《워커스》는 지난 1월 초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만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LG트윈타워는 수용 인원이 1만 명에 이르는 대형 건물이다. LG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 노동자 약 7천여 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로 ‘계약만료’된 청소노동자 80여 명도 LG트윈타워에서 LG 직원들과 함께 일하던 노동자였다. 청소노동자들은 고용 승계 없는 업체 변경이 ‘노조탄압’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 승계가 관행으로 자리 잡은 업계에서 이 같은 업체 변경은 쉬운 해고, 노조 파괴 수단으로 이용돼 왔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LG트윈타워 로비에 농성장을 차리고 지난해 12월16일부터파업에돌입했다. 고용 승계를 위한, 짧지 않은 여정이 그렇게 시작됐다.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하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엘지트윈타워분회 조합원은 약 서른 명 정도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활동가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조합원들의 농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투쟁은 쉽지 않다. 새해부터 LG 트윈타워의 경비가 삼엄해지며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농성은 밖에선 직접 볼 수 없고, 안에서도 바깥의 여러 기자회견과 연대 단체의 방문을 직접 맞을 수 없다.

1월 8일 오후 LG트윈타워 로비에서 진행된 엘지트윈타워분회의 4개조별 간담회. 조합원들은 현재 자신의 상황과 입장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갖가지 민원이 접수되고, LG에 대한 ‘앞담화’로 투쟁 의지가 고조됐다.

“목욕을 못 해 가려워 죽겠네. 효자손 좀 들여 달라고 해줘요.”
“집 계약 때문에 내가 직접 가봐야 하는데 넉넉하게 한 이틀 정도만 빼줘요.”
“뭔 이틀씩이나 다녀와. 최대한 자리를 지킵시다. 오전에 갔다가 저녁에 오면 되잖아.”
“우리 사위한테 연락이 왔는데 LG가 고용 승계 해준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왜 안 나오시냐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 얘기를 두 번이나 들었어요. 일하게 해줬는데 왜 일자리를 거부하냐고요. 이런 오해들 좀 풀어줬으면...”
“오해가 좀 많아? 정년퇴직하겠다는데 뭔 떼를 쓴다는 거야? 다들 나이든 청소 아줌마 처음봐? 국회의원들은 몇 살인데, 왜 자꾸 우리한테 정년 얘기를 해? 우리 일은 몸만 건강하면 할 수 있다고!”
“고용 승계가 재취업보다 쉽다. 우리가 어딜 가냐. 우리가 일했던 자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랑 일하고 싶다.”
“울화통이 터지면 터뜨릴 수 있어 노조하지. 이제 꾹 참고 살지 않을래. 고용 승계 해달라고 애원하지도 않을 거야. 보자 보자 하니까 화가 나서, 이제 내놓으라고 해야겠어.”


LG 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의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새해 벽두부터 식사 반입과 전기를 차단해 노동자 인권 탄압의 한 사례를 남겼다. 1월 1일 저녁, 초코파이라도 들여보내기 위해 연대자들이 노력했으나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직원들과 그들이 고용한 용역 직원들은 초코파이를 뺏어 자기들끼리 던지며 청소노동자들을 희롱했다. 그 모든 사실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LG불매운동의 열기가 확산했다. LG의 흑역사로 남을 그날 이후, 조합원들의 움직임도 큰 제한을 받기 시작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한다며 LG트윈타워의 모든 출입문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은 더 이상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건물 밖으로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어려웠다.

그래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조금 기이해졌다. 와이파이 투쟁이라고나 할까. 연대자들이 찾아오면 조합원들은 달려 나가 유리로 된 회전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전화로 안팎의 안부를 확인하고, 투쟁을 격려한다. 기자들이 와도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전화 인터뷰가 이뤄진다. 방송국 카메라엔 유리문 뒤의 조합원들이 담겼다.


영하 20도의 추위가 이어진 1월 둘째 주에도 연대자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노동·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학생, 일반 시민 등이 매일 이곳을 방문해 조합원의 안부를 물었다. 떡, 음료수 같은 간식과 핫팩, 담요 같은 투쟁 물품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건물 안이지만 로비 농성장이 매우 춥기 때문이다. 1월 8일엔 우다야라이 이주노조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청소노동자, 대학생 등이 다녀갔다. 조합원들은 그들의 방문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반가워하다가, 바람을 피할 곳 없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이들에게 얼른 가보라며 아쉬운 인사를 해야했다. 이 중 한국거래소 청소노동자들은 얼마 전까지 집단해고에 맞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싸워왔다. 그래서인지 투쟁이 마무리된 후에도 매일 퇴근길에 이곳을 찾아 짧게나마 인사를 나눴다.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는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2월 16일 청소노동자 파업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선 ‘한 끼 연대’라는 이름으로 투쟁 기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류호정, 장혜영 등 정의당 의원들도 ‘구광모 회장님, 같이 밥 한 끼 먹읍시다’라고 트위터에서 제안했다. ‘한 끼 연대’엔 지금까지 4천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했다.

“노조 조끼 입고 더 성실하게 일했다”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건 2019년 10월이었다. 그전부터 관리자 갑질과 열악한 노동 조건 등 여러 불만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때마침 새로운 청소 업체가 추가로 들어와 기존 인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위기감을 느낀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야간 팀 청소노동자 이순예(64), 김영례(61), 김순옥(63) 씨도 이때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이들은 야간 팀 청소노동자 10명이 전원 파업에 참여해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끈끈함을 과시했다.

오후 9시에 출근해 오전 5시에 퇴근하던 야간 팀 조합원들은 밤낮이 바뀐 생활보다 관리자에 의한 스트레스가 더 힘들었다고 말한다. 특히 야간 감독은 악명이 높아, 노동조합은 지난해 회사와의 교섭에서 야간 감독에 대한 조처를 요구사항에 넣기도 했다.

10년 넘게 LG트윈타워에서 일한 이순예 조합원은 갑질의 최대 피해자로 꼽힌다. 이 씨가 아직도 몸서리치는 기억은 무더운 여름, 스무명이 넘는 직원들이 먹을 과일을 매일 준비해야 했던 일이다. 가족까지 동원해 과일을 공수했던 날들이 이 씨의 가슴에 두고두고 맺혔다. 야간 감독 A씨는 직원 1인당 2만 원씩 돈을 걷어 이 씨에게 과일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 전에도 자주 돈을 걷어서 음식 해오란 말을 했어요. 과일값 내란 말에도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나를 콕 찍어서 7~8월 가장 더울 때 매일 과일을 사다가 씻어서 동료들을 주라고 하더라고요. 나를 내쫓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요. 오래 일한 만큼 감독의 치부를 잘 알았거든요. 그렇다고 관리자한테 알랑방귀 뀌는 성격도 아니었어요. 누가 이기나 보자는 마음으로 과일을 이고 지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어요.”

그녀의 과일 공수엔 남편과 아들도 동원됐다. 40만 원 넘게 모인 과일값을 다 쓸 때쯤 어이없는 갑질도 끝났다. 이 밖에도 야간감독은 이순예 조합원이 조장이어서 받는 특별수당 30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고, 위험하고 힘들다는 주차장 청소를 반년 동안 시키기도 했다. 이 씨는 얇은 실내화를 신고 일하다 보면 발이 시리고, 휴게실도 멀어 주차장 한쪽에서 쪼그리고 쉬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쉽게 사람들이 해고되는 것을 봤기에 문제 제기도 어려웠다.

“나중에 근로감독관도 저한테 왜 당하기만 했냐고 묻더라고요. 말을 못해서 참은 게 아니라, 항의하면 잘리기 때문에 참은 거예요. 제가 마흔 넘어 막내를 낳았는데 막내 공부도 가르쳐야 하고, 또 여기저기 일을 구하기도 어렵잖아요. 그렇게 당하고 살다가 노조가 만들어지고 말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런 부당한 일들을 공유하고, 잘못됐다고 같이 목소리를 내고, 업무환경이 이래선 안 된다, 이런 일을 시키면 안 된다고 요구하게 된 거예요. 얼마나 통쾌했는지 몰라요.”

노조를 만들자 관리자의 감독과 통제는 더욱 심해졌다. 검사를 넘어 꼬투리 잡기라고 생각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휴대폰의 후레쉬를 비추며 먼지 한 톨 한 톨을 검사했다. 종국에는 LG트윈타워 관리업체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청소 질 하락을 들어 지수아이앤씨와의 계약해지에 나섰다. 이들은 입주사 고객 만족도 하락 및 임직원 불편 접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김순옥 조합원은 “빨간 노조 조끼를 입고 청소하는데 어떻게 대충대충 할 수 있었겠냐”라며 “노조 만들고는 노조 활동을 흠 잡히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다. 관리자들도 노조 생기고 더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도 지난 1월 6일 성명을 내고 “만족도 하락과 품질 저하 문제가 사실이라면 그 책임을 져야할 것은 용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이지 개별 청소노동자가 아니다. 전문성과 관리 역량을 갖춘 업체로 변경하되 청소노동자는 고용 승계를 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LG家 3세, 청소 용역업체 차려 200억 넘게 챙겨

[출처: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많은 것들이 밝혀졌다. 인건비 착취, 관리자 갑질 등의 이슈부터 LG그룹이 친척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불공정한 거래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청소노동자들은 대기업이 사람을 이렇게 착취하는 줄 몰랐다며 분개했다. 다단계 하청구조에서 저임금·장시간 노동으로 고통받은 것은 청소노동자들뿐이었다. 이들을 고용한 청소용역업체의 주주이자, LG家 3세는 지난 10년간 수백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반면 청소 노동자들은 10년째 최저 임금을 받았다.

LG 트윈타워를 관리하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청소 및 경비 용역 계약을 맺은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두 고모인 구훤미(73)·구미정(65) 씨가 지분 50%씩을 가진 회사다. LG는 하청의 하청인 지수아이앤씨에 업계 관행보다 높은 도급비를 지급했고, 구훤미·구미정 씨는 매년 수십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특히 최근 3년은 당기순이익보다 배당액이 높아 ‘사익편취’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수아이앤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 자매는 2017년 40억 원, 2018년 50억 원, 2019년 60억 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회사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두 자매가 가져간 배당금은 207억 원에 달한다. 2009년 각각 2억5천만 원씩 출자해 자본금 5억 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는데, LG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를 디딤돌 삼아 10년 만에 약 42배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2009년 설립된 지수아이앤씨는 2010년부터 LG트윈타워 청소 용역 계약을 맡았다. LG전자, LG유플러스를 비롯해 광화문과 서울역 LG 빌딩까지, LG 계열사 중 상당수와 용역 계약을 맺고 사업을 영위했다. 고부가 가치 사업이 아닌데도 매년 수십억 원의 배당이 가능했던 이유는 ‘노동 착취’로 설명이 가능하다. 청소노동자는 상여금이 따로 없는 최저임금을 받았고, 계약된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근무 시간 내에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업무량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출근 시간보다 한 시간 더 일찍오기 위해 새벽 3시 30분차를 타고 온 조합원들도 있다. 회사는 ‘근무시간 꺾기’에도 능수능란했다. 청소노동자의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정해 일 7.5시간, 주 37.5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맞췄다. 남은 시간은 주말 근무를 지시했다. 소정노동시간(일 8시간, 주 40시간)을 지켜서 운영하면 주말 근무에 따로 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회사는 공짜로 일을 시켰다. 주말에 하는 일은 이들의 업무 영역도 아니었다.

“3개월에 한 번씩 1,300평 되는 식당 청소에 투입됐어요. 만 명이 이용하는 엄청나게 큰 곳이거든요. 초벌로 닦고, 왁스를 칠하다 보면 너무 바빠서 물 한잔을 못 마셨어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져요. 그런데 그 일이 우리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노조에 가입하고 나서 알았어요.”

안금례(63) 조합원은 노조를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들에 대해 길게 토로했다. 주말 추가 노동의 대가로 안 씨와 동료들은 세 개에 천 원짜리 빵 하나와 우유, 컵라면을 받았다고 했다.

노조파괴 논란에 LG는 모르쇠

LG그룹-LG그룹의 자회사-LG家의 회사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LG는 청소노동자 집단 해고, 노조 탄압 논란에 대해 거리 두기와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구훤미·구미정 씨는 노조탄압과 일감 몰아주기 등이 밝혀져 궁지에 몰리자 ‘먹튀’를 결정했다. 이들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가 사회적 물의를 빚자 지난 1월 8일 지수아이엔씨의 지분 모두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의 지분 전략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수아이엔씨는 직원 2,900여 명 모두의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LG트윈타워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그리고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신규 계약한 백상기업이 이들을 고용 승계하라는 것이다. 현재 지수아이엔씨는 회사와 용역 계약을 맺은 다른 일자리를 알선하겠다는 입장이고, 새로 계약 맺은 청소 용역 업체 백상기업은 업계 관행상 유례없는 신규 경쟁 채용을 밀어붙이고 있다. 청소 하도급업체가 이런 파격적인 행보를 할 리 없기에, 노조는 원청의 압박이 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LG트윈타워분회는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세 회사가 공모했다며, 지난 1월 6일 지수아이앤씨와 원청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그리고 고용 승계를 전면 거부한 새로운 용역업체 백상기업을 고소했다.

상식을 벗어나는 일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청소 용역업체 지수아이엔씨는 노동자들에게 계약만료 통보서를 전달하고 퇴사에 서명하면 위로금을 주겠다며 회유에 나섰다. 위로금은 3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로 기준도 모호하고, 노동자마다 달랐다. 노조를 만들고 임금 교섭을 하면서 지난 1년간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제시한 것은 시급 60원 인상이 전부였다. 그간 교섭에서 청소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고 깎아내리더니, 수억 원이 들어가는 위로금은 턱턱 지급하겠다고 밝히는 회사의 태도가 노동자들을 분노케 했다.

김율숙(57) 조합원은 “노동자들이 투쟁하면서 LG의 추악하고 더러운 면이 드러났다.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노동자를 내쫓으려 하지만 회사가 망한 것도 아닌데 청소 노동자들이 나갈 이유가 없다. 이 많은 사람을 이 겨울에 나가라고 하는 게 상식적인가?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구광모 회장의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리고, 심장이 열리길 바란다”라며 성경 구절을 읊었다.


농성장에서 겨우 보낸 1박 2일

낯선 농성장에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직원의 감시를 받으며 보낸 하루는 너무 피곤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직원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기자를 알아보고, 낮부터 계속 건물 밖으로 나가라고 재촉했다. 노조 상근자라고 둘러댔지만, 그는 너무 정확히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들어온 건물인데, 버틸 만큼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조합원들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노조의 파업 프로그램이 비는 시간마다 조합원들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으면 어떤 조합원은 우리 얘기도 들어달라며, 이따 꼭 자리로 와달라고 요청했다. 어렵게 꺼낸 그들의 사연을 구성지게 기사에 담아보겠노라 공언했을 땐 큰 웃음이 터졌다. 조합원 간담회, 퇴근 선전전 등 노조의 파업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오후 6시 30분쯤 저녁 식사로 도시락을 먹었다.이후 공식 일정은 없어 얼마간 개인 시간을 보내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잘 준비를 했다. 사실 노숙 농성에서 가장 힘든 점은 씻는 일일 것이다. 아무리 온수가 잘 나온다 해도 건물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길어지는 농성 중에 한 번도 집에 가지 않았던 한 조합원은 나가서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목욕’을 꼽았다. “나가서 깨끗하게 목욕하고 내 집 내 침대에서 한숨 푹 잤으면….. 그렇게 좀 쉬다가 다시 일하고 싶어요. 얼른 농성이 끝나야 할 텐데.”

조합원들을 따라 오후 9시 반쯤 자려고 누우니 태풍 때나 불법한 바람 소리가 머리맡을 어지럽혔다. ‘구광모 회장님 나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밥줄을 끊지 말아 주세요’ ‘구광모 회장님 새해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요’ 등의 문구가 적힌 A4용지들이 바람에 휘날렸다. 귀가 시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모자가 달리지 않은 옷을 입고 와서 크게 후회했다. 조합원들이 이것저것 챙겨주지 않았다면 정말 추웠을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잘 땐 없었던 자주색 패딩과 도톰한 담요가 더 덮여있었다. 자기 전 이불에 넣어놨던 핫팩도 하룻밤을 무사하게 보내는 데 한몫했다.

옆자리 박소영 분회장을 살펴보니 털모자에 안대까지 장착하고 이미 잠이 들었다. 안대를 끼지 않은 조합원은 마스크를 쓴 채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 잤다. 대체 숨은 어떻게 쉬는 걸까. 로비를 반짝이게 하는 저 커다란 조명을 정면으로 마주하니 눈을 감아도 눈이 부셨다.

저녁 10시, 야근을 마친 직원들이 로비를 지나 집으로 향한다. 자려고 누운 모습을 타인에게 보인다는 게 어색하고 껄끄러웠다. 저녁 11시가 넘어 어렵게 잠이 들었는데 금세 눈을 떴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20분. 겨우 두 시간을 잔 것을 확인하고 절망했다. 나뿐 아니라 새벽에 깨 화장실을 가거나 산책을 하는 조합원들도 많았다. 이 불편하고, 지겨운 시간을 조합원들은 계속 견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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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연

    저는 2019년 8월5일부터 2020년12월31일까지 일하고 퇴사한 사람입니다 2020년부터 소장으로부터 부당대우 및차별을 당해왔는데 계약만료를 강요당하고 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12월달에 노동청에 위계에 의한차별 및 직장내단체괴롭힘으로 신고를 했는데 견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인대까지 파열되고서도 유급휴가도 안해주고 자리를 바꿔달라고해도 안해주고 다른사람보다 휠씬일도 많이시키고 등등 녹취록과 음성파일이 다있는데도 회사내에서 자체조사하고 그렇다보니 아무리노동청에 진정을 내도 소용이없네요

  • 김지연

    소장은 팀장소개로 입사한 ㅇㅇㅇ씨,그와친한 ㅇㅇㅇ씨만 우대해주고 그들의말 듣고 저를 억울하게 계약만료를 시켰습니다 두사람은 쉬는시간도 맘대로쉬고 저는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하였습니다 이모든 사실에 대한 녹취록도 있는데 소장에 대한 징계는 견책이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글올립니다

  • 박소영

    박소영 안금례 김율숙 저사람들 저정도의 언어구사력없는 사람들이란거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저런 말을 했다고하면? 지나가던 개도 웃는다 음 기자란 직업이 원래 대필해서 기사도 써 주는구나 모든 기사를 보면 대필로 기사 쓴게 확실히 알수있어요 대필료는 민노총에서 주나? 농성꾼들이 주나

  • 노동자

    언어구사력 타령! 역시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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