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일정 발표

15일부터 공식 조문, 발인 19일…고인 뜻에 따라 조화 받지 않아

고 백기완 선생의 장례 일정이 발표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방역지침을 준수해 15일 오후 2시부터 공식 조문이 시작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고 백기완 선생의 뜻에 따라 조화는 받지 않는다.


한국 민중·민주·민족·민주 운동의 큰 어른인 백기완 선생은 15일 오전 4시 45분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장례 공식 명칭은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에는 입관이, 18일 오후 6시 30분에는 장례식장에서 ‘추모의 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이다. 같은 날 오전 9시부터는 대학로에서 노제와 추모 행진이 진행된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영결식이, 오후 2시에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이 이뤄진다. 장례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앞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추모관(baekgiwan.net)도 병행한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고 백기완 선생의 일대기, 지양했던 삶 등을 녹아낸 자료들이 등록돼 있다. 15일 저녁부터는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지역분향소도 준비해 운영한다.

장례위원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화를 받지 않으며, 보낼 시 반송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방역수칙에 따라 조문은 2m 거리를 두고 진행하며, 음식도 제공하지 않는다. 대표자들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조화를 보내겠다고 전했지만, 사양했다고 밝혔다.


고 백기완 선생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싸우다 죽겠다고 했다. 노나메기 세상을 위해 절대로 병상에 데려놓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 땅의 큰 어르신이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진보 지향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해 1년여 동안 병상 위에서의 힘겨운 과정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는 밥상 앞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저희 일상에서도 항상 노나메기 세상을 위해 실천했다. 우리가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이 해방세상을 위해 큰 뜻을 받들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마네기’는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땀 흘려 일하고 모두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이란 뜻으로 고 백기완 선생의 뜻이 담긴 순우리말이다.

고 백기완 선생이 마지막에 썼던 글씨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김미숙(태안화력 고 김용균 어머니) 힘내라'와 한진중공업 36년 해고자 복직을 위한 ‘김진숙 힘내라’였다. 송경동 시인은 “선생님은 병상에서도 한국 사회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사회, 민중들의 권리가 회복되는 해방 세상을 위한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지막에 썼던 글씨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단식하는 ‘김미숙 어머니 힘내라’, 36년 전 해고당했던 노동자 김진숙의 복직과 명예훼복을 응원하며 ‘김진숙 힘내라’고 썼다. 이 글씨를 하루에 걸쳐 적었다”라고 말했다.

장례위원회는 악성댓글과 관련해서 대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법률 담당인 민변 조영선 변호사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있다. 고 백기완 선생의 길이 민주주의, 인권을 위한 여러 가지 길이었다는 것을 봤을 때 견해의 다름은 인정해도 이를 향한 조롱과 비난, 악의적인 표현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법률 자문위를 구성해 법적 검토를 거쳐 향후 대응을 할 것이다. 법을 떠나 고인이 가시는 길에 대해 한 번쯤 한국사회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같이하고 지금이라도 악성댓글 등을 삭제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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