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해고노동자들, 서울로 고가 기습 시위

경찰과 실랑이…“경찰들도 우리한테 아무것도 해준 것 없다”

지난해 해고된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자 서울로 고가에서 기습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공공운수노조 5개 사업장 소속 노동자 약 1천 명이 해고됐다. 이중 약 40명의 노동자가 5일 오후 12시 30분경 서울로 고가에서 대로 양방향으로 현수막을 펼치러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자들을 막기 위해 현수막을 잡아당기는 등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시위는 20분여 동안 진행됐으며, 경찰의 제재로 서울역사 안으로 이동해 해당 현수막으로 선전전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해 5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 8명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당했다. 이어 7월에는 위장폐업으로 인해 뉴대성자동차학원 노동자 5명이 해고됐다. 10월에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 605명이 오너의 경영실패로, 11월부터는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 225명이 회사의 정년 연장 합의 불이행으로 집단해고 됐다. 12월에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2명이 업체변경을 이유로 해고됐다.


LG트윈타워분회의 한 조합원은 서울로 고가 시위를 저지당하며 “경찰도 우리한테 해준 거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억울하고 분한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일자리를 돌려받기 위해 나왔다”며 “시민 여러분, 우리 청소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LG 제품 불매해주세요. 우리가 현장으로 돌아가려면 이 방법뿐입니다”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에 나선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김계월 지부장 역시 “노동위원회가 벌써 두 차례 해고의 부당함을 판정했지만, 해결이 안 됐다. 회사는 돈이 없다고 해고해놓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노조를 없애겠다는 이유뿐”이라며 “경찰이 말릴 것을 알면서도 고가에 올라갔다. 해고 사실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고자들은 “아시아나케이오 복직판결 불이행 해결하라!”, “LG트윈타워 집단해고 사태 해결하라!”, “코레일네트웍스 집단해고사태 해결하라!”,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사태 해결하라!”, “뉴대성운전학원 위장폐업 해고사태 해결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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