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5개 진보정당, ‘대선 공동 대응기구’ 발족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참여, “불평등 타파, 한국사회 대전환에 힘 모을 것”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이 오는 대선에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낮은 수준의 실천적 연대부터 높은 수준의 후보 단일화까지 열어놓고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등 5개 진보정당은 7일 오전 11시,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공동대응기구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전 대표자회의를 열고 기구 명칭을 ‘불평등 체제 타파,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2022년 대선 공동 대응기구’로 확정지었다. 아울러 산업재편과 기후위기, 젠더문제 등의 의제에 관한 공동의 정책과 실천, 나아가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열어놓고 이야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5개 진보정당과 대선 투쟁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보수양당의 대선 후보들은 코로나19로 내몰린 노동자 민중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라며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개 진보정당과 함께 보수주의 정당에 대해 폭로하고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개 정당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현재 당면한 노동 문제와 기후 위기, 불평등 문제 등에 관한 진보정당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린 노동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 임기 5년차를 맞은 현재, 약속했던 공약의 5분의 1도 이행되지 않았다. 정권과 여당은 노동자와 민생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며 “약속도 지키지 않는 대통령을 뽑아서 무엇 하겠나. 이번 공동대응 기구가 보수 양당 대선 후보들의 빈 공약이 아닌, 노동자 민중의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기후위기가 모든 지구인에게 똑같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폭염이 계속되면 에어컨이 없는 서민들이 먼저 죽어나가고, 이상 기후로 비가 내리면 농민이 1년 내내 기른 작물이 다 망가지며, 산업전환으로 노동자가 해고된다”라며 “기후위기는 노동자와 서민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기후위기 극복 과정 자체가 곧 사회 불평등 해소이기 때문에, 녹색당은 4개 진보정당과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혜경 사회변혁노동자당 집행위원장은 “코로나가 인류와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필요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한 만큼 소비하는 대안적 생산체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또한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실업자와 플랫폼 노동 같은 비권리 노동자가 확산하고 있다.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돌봄, 양육, 의료 사각지대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시중에 풀린 돈이 자산시장으로 몰려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보수 여야 정치권에 기후위기 문제와, 새로운 대안 사회를 맡길 수 없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들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방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 코로나 방역이 노동자 집회를 차단한 이유라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유세 또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라며 “정의당은 민주당의 이중잣대 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진보정치가 놓쳐왔던 노동 밖의 노동으로 달려가겠다. 신 노동법과 전국민 소득보험, 국가 일자리 보장제도 등 정의당이 선두에 서서 일하는 모든 시민의 삶을 재건하는 기득권 판갈이 대선을 만들겠다. 불평등 체제 타파와 한국사회 대전환의 길에 더 넓고 깊은 반 기득권 정치연대를 정의당이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풀어주고, 그 자리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시키겠다고 한다. 촛불 집회로 정권을 잡았다고 하면서 더 이상 집회를 하지 말라고 윽박지른다. 용납할 수 없는 태도”라며 “진보당은 두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 10월 20일 민주노총이 불평등한 세상을 넘기 위해 총파업을 결정했다. 진보당은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진보민주진영과 총파업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오늘의 자리를 시작으로 진보정치의 통합과 연대를 강화하는 길에 사심 없이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 2022년 대선에서 한국사회의 근본적 전환, 대안체제 마련을 위한 진보적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국민 여론화하기 위해 함께 실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실천을 통해 진보정당들간의 단결, 진보진영의 단결을 도모할 것이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낮은 수준의 실천적 연대로부터 높은 수준의 후보 단일화 문제까지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017년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중단일후보’ 전술과 ‘선거연합정당’ 추진 등의 정치방침을 대의원대회에 상정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2012년 대선에는 사실상 정치 방침이 부재했었다. 당시 민주노총이 내건 3대 지침은 △반드시 투표하기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투표참여 보장 운동 △좋은 영화보기, 투표참여 SNS 전파 운동 정도였다. 2002년과 2007년 두 차례 대선에서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라는 정치 방침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대선 패배 후 민주노동당 분당이 가시화되고, 이후 통합진보당 사태 등을 거치며 민주노총이 추진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깊은 침체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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