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오 해고자, 박삼구 일가 ‘사익편취구조 해체 투쟁’ 시작

케이오공대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지배구조가 복직 막고 있는 것”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사익편취 구조를 해체하는 투쟁에 나섰다. 해고자들은 박삼구 일가가 여전히 부당해고자들에 대한 복직을 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삼구 전 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나 그의 아들이 금호건설 사장으로 있는 등 박삼구 일가의 지배구조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하청업체인 아시아나케이오의 노동자들은 코로나19를 이유로 해고된 뒤 여러차례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까지도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에 항소하는 등 해고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며, 금호그룹 본사에 대한 투쟁을 선포했다.

공대위는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법원까지 부당해고라고 판결했지만, 회사가 복직을 이행하지 않는 이유는 국가가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회사가 부당해고를 자행하고도 제도의 빈틈을 노려 고용안정지원금과 고용안정협약지원금을 지원받았지만 국가는 불법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은커녕 세금을 날리고 있다”라며 “그래서 박삼구 일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나케이오그룹의 원청 금호문화재단의 박삼구가 부당내부거래로 구속됐지만, 그의 아들 박세창이 이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라며 심지어 “박삼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게이트고메그룹에 2047년까지 30년간 순이익을 보장하는 이면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삼구의 구속에도 박삼구의 아들 박세창이 사장으로 있는 금호건설 등 박삼구 일가의 지배구조는 여전하다. 그들이 여전히 부당해고자에 대한 복직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대위는 “박삼구 일가의 사익편취 구조를 해체하지 않고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해고자들의 복직이 불가능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박삼구 일가 사익편취 구조 해체 투쟁을 결의한다”라며 “이제 금호문화재단 박삼구의 엄중 처벌만이 아니라 박세창 등 박삼구 일가의 지배권 구조를 끊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곧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발표한다고 하지만, 코로나를 핑계로 거리로 쫓겨난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를 일상 회복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라며 “재판으로 시간 끌고, 돈으로 강제 이행금을 지불하면 노동자들이 자연스레 포기할 것이라 믿는 탐욕적 아시아나그룹에 맞서, 무책임한 정부에 맞서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는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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