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 열사 영면에 들다

21일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치러져

하늘아! 문 열어 드려라!
은하수 계속에 뜨겁게 탄 영혼을 시원한 곳으로 모셔다오
사계절 별꽃이 피는 안식처로.....

이제 나머지 일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의 할 일입니다
모든 근심 걱정 다 내려
놓으시고 영면하시길 빕니다

- 윤석광 조합원(목수, 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지부) 추모 시 중

  경찰청 앞 노제 장례행렬. 건설노조 조합원이 양회동 열사의 영정을 들고 있다. [출처: 변정필 기자]

  지인들은 양회동 열사가 늘 "자랑스런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한다. [출처: 변정필 기자]

  21일 오전 8시 경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미사가 진행됐다. [출처: 민주노총]

“자랑스런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양회동 열사가 21일 영면에 들었다.

양회동 열사의 장례는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지난 5월 1일 양회동 열사가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하고, 다음 날 숨을 거둔 지 50일 만이다.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에는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정당, 시민사회·단체가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층 행사장에서 진행된 발인미사 봉헌으로 시작됐다. 천주교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 신부의 주례로 진행된 발인 미사에는 유가족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장례미사 후 오전 9시 무렵 운구 차량은 노제가 예정된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발했다. 건설노조 조합원 등 5천여 명이 그 뒤를 따랐다.

경찰청 앞에서 진행될 노제를 위해 출발한 장례 행렬이 10시경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는 과정에서 경찰이 대형 영정 차량 통과를 막거나, 장례 행렬을 차단하는 등 대치 상황도 종종 벌어졌다.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요구에도 답 없는 정부...경찰청 앞 에서 노제 진행

11시 무렵 경찰청 앞에서 노제가 시작됐다. 건설노조는 양회동 열사가 사망한 후 △정부 책임자의 양회동 열사 유족에 사과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 해체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노사간 대화기구를 통한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경찰청을 비롯하여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노제가 시작되면서 행렬은 더 늘어났다. 경찰청 정문부터 서대문역 사거리까지 건설노조 조합원과 시민들로 가득 찼다.

노제 무대로 마련된 차량위에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지부장이 올랐다. 김정배 지부장은 추도사를 통해 양회동 열사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공갈범 취급당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말, 쌍둥이 아이들한테 알려질까 무섭다는 말이 치기 어린 푸념이 아니라 지키고 싶었던 아빠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는 것임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정배 지부장은 “이제 당신을 우리 가슴에 새기려고 한다. 당신이 우리에게 준 사명을 기억하려고 한다”며 건설노조를 다시 세우겠다는 결의로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11:45경 경찰청 앞 노제를 끝낸 장례 행령은 영결식이 예정된 광화문 세종대로로 향했다.

  여전히 경찰청 벽에는 양회동 열사가 고통받았던 '건설현장 폭력행위 근절'이라는 광고가 써있다. [출처: 변정필 기자]

  경찰청 앞 노제 행렬 막아선 경찰 [출처: 변정필 기자]

  양회동 열사의 장례식은 노동조합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여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뤄졌다. [출처: 변정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회동이 옳고, 윤석열이 틀렸다고 증명하자"
형님 양회선 씨, "동생의 명예회복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오후 1시 무렵 예정된 장소인 세종대로에서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이 시작됐다. 영결식에는 건설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6차선을 가득 메웠다.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를 “참혹한 건설현장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노동조합이라고 믿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릴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양회동 동지는 알려주었다, 양회동이 옳고, 윤석열이 틀렸다고 증명하자”고 호소했다.

양회동 열사 유가족을 대표해 형님 양회선 씨가 무대에 올랐다. 양회선 씨는 양회동 열사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며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워줄 것을 당부했다.

양회선 씨는 “얼마전 원희룡 장관은 제 동생의 죽음을 두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 순간 저희 가족들은 동생의 죽음을 들었던 순간만큼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었다”며 “정권의 말을 들으면 국민이고, 다른 의견을 가지면 죽음도 외면 받아야 하는가”라고 묻고, “동생과 오랜 시간 활동했던 건설노조 조합원과 시민단체, 민주노총이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나도원·이종회 노동당 공동대표, 김찬휘 녹색당 대표 등이 참석해 발언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행렬은 마석 모란 공원으로 이동하여 하관식을 끝으로 노동시민사회장을 마무리했다.

  21일 13시 무렵 세종대로에서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치뤄졌다. [출처: 변정필 기자]

  영결식 참가자들 모두가 양회동 열사를 그린 그림을 하늘로 치켜들며 추모행동을 했다. [출처: 변정필 기자]

  양회동 열사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건설노조 조합원 [출처: 변정필 기자]

  21일 13시 무렵 세종대로에서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치뤄졌다. [출처: 변정필 기자]

  21일 13시 무렵 세종대로에서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치뤄졌다.

  고 양회동 열사 하관식 [출처: 건설노조]

  고 양회동 열사 하관식 [출처: 건설노조]

  고 양회동 열사 하관식 [출처: 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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