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호/동향] 아메리카, 석유,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아메리카, 석유,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더 힌두] 10/13 시타람 예츄리

마침내 일어났다. 미제국주의는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그들의 일방적인 전쟁을 시작했다. 불길하게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게 군사작전을 아프가니스탄 너머로 확장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목표가 되었다. '대테러전쟁'이 끔직한 규모로 무고한 인명을 죽일 것이라는 사실은 더욱 큰 비극이다. 이러한 모든 행위는 진정 테러리즘을 근절하기 위한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 9월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해 끔찍한 공격을 가한 자들을 가려져야 함을 다시 한번 반복해서 요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것은 세계 많은 나라들이 요구했듯이,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국제법대로 그리고 UN의 원조 하에 이루어져야한다. 아프가니스탄을 공격에 나서는 미국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제국주의적 오만과 업신여김으로 이와 같이 널리 확산된 국제적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 정세적 유리함을 위해, 미국은 '증거'를 신뢰하는 동맹들-영국와 파키스탄-과 공유했다. 토니 블레어는 엄격한 합법적 근거에 의거해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영국의회와의 '증거' 공유를 비웃었다. 선전이 많이 된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페르페즈 무샤라프 장군(파키스탄 대통령-옮긴이)은 토니 블레어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며 '증거'가 합법적인 조사를 받는 것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증거'가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만이 관건이다. 최초의 충격과 광란 이후 이성을 되찾자, 미국은 세계를 향한 제국주의적 패권주의를 더욱 확장하고, 대테러전쟁이라는 이름 하에 민주적 권리와 자유를 축소하는 더욱 가혹해진 국내법을 실시하는 등, 이 인류의 비극을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에 초점을 맞춘다는 이러한 전략에서의 중요한 요소는 대부분 무시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석유와 가스 자원의 경제적 통제를 위한 미국의 대중동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이 지역 원유의 51%인 1,950만 배럴을 매일 수입하고 있다. 에너지 정보국은 2020년에 가면 미국은 원유의 64%인 2,580만 배럴을 매일 수입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카스피해 지역의 원유 보유량은 세계에서 세번째(서부 시베리아와 페르시아 걸프만 다음으로)이고, 그리고 앞으로 15년에서 20년 안에는 페르시아 걸프만의 석유를 앞지를 만큼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피해 석유와 가스가 그 지역에 유일한 탄화수소를 예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카라컴 사막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가스 매장량(30억㎥)과 60억 배럴로 추정되는 석유 보유량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가스 보유 외에, 현재 추정은 카스피해 유역이 2,000억 배럴의 석유-알래스카의 노스 슬로우프 보유량의 33배이고 현재 가치가 4조에 달하는-만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30여 년 동안 미국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석유 보유량과 수출 가능성은 미국과 다른 서구 산업 국가에게 새로운 전략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석유회사들이 코카서스와 중앙아시아에서 일본과 서구에 석유를 공급하기 위해 송유관을 건설하자, 이와 같은 전략적 관심은 군사적 행동을 의미하기에 이르렀다.

논의를 더 진행하기 전, 부시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모두 여러 회사에서 고위급 이사직을 맡는 등, 미국 석유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존 플란더즈는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공격..... 카스피해 석유 및 가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송유관의 연관성"이라는 한 기사에서, 카스피해 지역 석유자원에 초점을 두고 있는 [자원의 전쟁]이라는 책의 저자인 마이클 클레어를 인용하는데, 그는 최근 [라디오 프리 유럽(Radio Free Europe)]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는 석유를 안보문제로 본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관심과 다른 가치에 개의치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가지고서라도 그것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 정부 에너지 정보국(U.S. Government Energy Information)은 지난 2000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조사자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너지에 있어서 아프가니스탄의 중요성은 중앙아시아로부터 아라비아해까지 석유와 천연 가스를 수출하는 잠재적 운송로서의 지정학적 위치로부터 비롯된다. 그 잠재성이란, 수십 억 달러의 석유와 가스 수출용 송유관을 아프가니스탄에 통과시키자는 제안을 포함한다."

[US뉴스 & 월드 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에 따르면, 카스피해 지역의 석유와 가스자원의 가치는 40억 달러에 달한다. 석유 산업의 주요한 회사이자 포춘 200 회사인 할리버튼의 최고경영자로서 체니는 1998년에 석유산업회사 이사들에서 "카스피해와 같이 갑자기 전략적으로 중요해진 지역이 등장할 줄 나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그 지역의 석유와 가스는 유럽시장을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노우칼(Unocal, 아프가니스탄을 통과해 중앙아시아로 가는 송유관을 건설하기 위한 국제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회사) 부회장인 밥 토도르에 따르면, "서유럽은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다. 석유제품의 값이 비싸고 노령인구가 많으며, 천연가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구나 그 지역은 상당히 경쟁적이다." 토도르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통로의 여러 이점중에서도 그것이 아라비아해에 종결한다는 것인데, 아라비아해는 페르시아만이나 북부중국과 주요 아시아 시장에 더 가깝다. 송유관은 미국 석유 거대기업에게 매우 중요한데, 점점 확장하고 매우 기대치가 높은 아시아 시장에 석유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윤은 유럽시장 보다 잠재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약속된 통로의 건설은 아프가니스탄에 국제적으로 인정된 정부가 세워질 때나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비록 석유회사들이 제안된 송유관에 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분쟁중인 모든 그룹의 동의를 얻었다 하더라도,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 1998년에 오사마 빈 라덴 조직의 테러리스트들이 저질렀다고 하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미 대사관 폭파, 미국의 보복 대응 그리고 이어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폭격은 예상 가능한 복잡한 문제를 야기시켰다. 비록 미국이 탈리반 지도자와 그 정부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을 떼어내는 데에 성공하더라도 북부동맹의 불확실한 태도는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송유관은 행후 모두에게 폭파하기 쉬운 목표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위협이 아프칸 그룹들의 공갈의 도구로 사용되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미국의 주요 석유 메이저(국제 석유 자본-옮긴이)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이 지역에서 석유자원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를 수립하기 위해 미국에게 하나로 통일된 아프가니스탄에 말 잘 듣는 정부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해진다. 타도된 왕, 자히르샤를 복귀시키자는 제안과 북부동맹에 대한 미국의 공개적인 지원은 미국의 이러한 열망을 보여준다. 오사마 빈 라덴을 2주안에 넘겨달라고 탈리반에게 솔직하게 요구한 부시는 다시 한번 둘을 분리하여 탈리반과 사업을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것은 실패했고, 이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을 파괴하고, 아마도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희생을 치르면서 말 잘 듣는 정부를 앉히려고 노력중이다.
이 지역에서의 미국 군사행동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냉혈하게 경제적 이익과 이윤을 쫓는 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이 모든 것이 거의 7000명에 가까운 죄없는 미국인의 죽음에 대한 보답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잔인한 행위이다. 오늘날 세계는 지구적 테러에 대한 대응에서 미국의 편을 들도록 요구받고 있다. 이것은 단지 외피일 뿐이다. 사실상, 오늘날 세계는 미국이 경제적 헤게모니의 강화를 추구하는 데에 편을 들도록 요구받고 있다. 이것은 인정할 수도, 허용할 수도 없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들도, 미국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함께 명확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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