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그러나 여전히 살아 꿈틀대는 2005 세계사회포럼

[WSF특별기획-기고] 미나메논(Meena Menon) 남반구포커스 국제사무국 인도 선임연구원

04년 WSF 인도 개최이후, 인도 내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집권이 예상됐던 우익정당은 인도 총선에서 패배했고, 인도내 다양한 분파 활동 단위들은 WSF 이후 공동활동을 실천을 하며 상호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 05년 WSF 한국참가단 규모가 200여명 임을 고려할 때 500여 명 이상의 인도인들이 참가했다는 사실은 인도 운동사회내 WSF에 대한 비중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고글을 보내준 미나메논(Meena Menon)은 사회포럼 이후의 간략한 인도상황의 변화와 사회포럼을 둘러싼 쟁점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Meena Menon
한 기록에 따르면, 지난 1월 2005 세계사회포럼(WSF)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에서 머나 먼 브라질 포르트알레그레로 간 인도인들은 5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 나라(인도)에서의 사회포럼의 과정과 쟁점 그리고 이슈들과 관련해 다양한 관심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의 존재는 인도 내에서 정치적 다른 흐름, 운동, 부문 영역에서의 거대한 범주로, 인도 내의 대대적인 변화와 복합성을 상징했다. 또한 이전의 브라질 사회포럼 보다 아시아 국가들과 아프리카의 참석자들도 더 늘어났다.

2004년 인도에서 개최된 WSF는 인도 내부적으로 정치적 측면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첫째로 부분 그룹들, 정치 정당들, 사회운동단체들 그리고 NGO들이 다른 정치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하기 위해 결집한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는 이런 과정에서 이와 같은 흐름에 힘입어 부문 영역들 사이에 굉장히 많은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 만들어 졌다. 세 번째는 인도의 참가자들과 지방의 연합 단체들 그리고 지역운동들이 세계적인 운동들과의 연계가 더욱 촉진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04년 사회포럼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 의해 전 지구적으로 재편된 다국가적인 질서와 국제금융 제도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한 연대형성에도 도움이 됐다.

04년 WSF는 브라질에서 인도로 옮겨온 첫 회의였다. 인도에서의 포럼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많은 참가자들과 인종, 음악과 정력적인 에너지들 뿐만 아니라 인도에 존재했던 다른 종류의 현재 모습과 경향들이 대대적으로 섞일 수 있는 효과를 함께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한동안의 정점 기간과 2년 동안의 완곡한 과정을 거치면서 1년 전에 인도 남쪽 하이데라바드에서 개최된 아시안 사회포럼 형식의 사전행사들에서 강조됐었던 지점들 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2004 WSF 과정과 행사는 인도에 강한 충격을 줬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도인들의 행사들은 전지구적으로 충격을 줬다. 05년 WSF는 브라질에서 개최된 이전 사회 포럼들 보다 더 많은 음악과 인종들 이 있었고 행사 장소도 좀더 개방적이었고 참여적이었다. 다양한 설명이 더 많아지는 등 이전 행사들에 비해 덜 형식적이었다. 그리고 토착민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들도 이었다.

남미 브라질의 찌는 듯한 더위와 행사장이 너무 넓게 분포되어 있어 포럼 장소들이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넓은 행사장에서 다른 포럼의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걸어야만 했다. 이것은 포럼의 두드러진 현상이었다. 당시 참가한 일반적인 시민사회단체들에게 "당신은 WSF를 충분히 경험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대부분 아마도 "모든 포럼이 중요하다 그러나 행사장이 너무 광대하다(넓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피곤하다, 지친다'는 표현은 2005년 WSF에 대한 대체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단어일 것이다.

이후 WSF 국제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은 2006년의 WSF를 브라질이나 인도에서 처럼 한 곳의 단일 장소에서 개최하는 것을 대신 해 몇몇 대륙과 도시에서 나눠 개최할 것을 결정했다. 세계 곳곳에서 WSF를 치뤄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매년 이뤄지는 이 거대한 행사에 대해 운동단위들 내에서도 '결정에 따라 행사를 함에 있어서, 참가자들을 동원하기 곤란하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많은 사람들이 1년 주기 행사 개최에 대한 부담을 표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는 만약 세계 각 지역에서 기구들을 구성하고 연합해서 WSF를 치뤄야 하는 과정이라면, 지금 좀더 구체적인 논의와 토론을 통해 전략과 대안을 갖고 대체되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WSF의 정의는 토론을 전제로 한 열린 공간이다. 열린공간이라 함은 사회포럼의 특별한 강점이다. 이것은 또한 사회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공동의 실천계획이나 결의에 대한 긴장이 없이도, 각각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지라도 광범위하게 사회포럼에 참석할 수 있고, 크고 작게 조직화가 가능하게 만든다. 열린공간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누구도 헤게모니을 갖을 수 없다'는 독특한 특성이기도 하다.

WSF는 실천을 요하는 많은 결의와 많은 요구들 그리고 수많은 토론들이 가능한 하나의 공간이 되었다. 이것은 WSF의 강점일 뿐만 아니라 약점이기도 하다. 이는 반 신자유주의 운동이나 다른 측면에서 해야 할 운동들을 진행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거대한 노력과 돈 그리고 조직력이 필요한, 그런 투쟁에 전력할 수 없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이다. 그러므로 열린공간이라는 개념은 계급사회의 또는 패권주의적 의식에 젖어은 '운동들을 위한 운동'으로 정의 될 수는 없다. 비록 많은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자체가 운동이라 해도 말이다.

지구적 운동의 열린 공간으로의 활동무대가 주어진다는 것은 아마도 WSF가 생존하기 위해 계속 유지되야 할 점이고, 그렇게 해야 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WSF가 가진 대중성 때문이다. 아마도 질적으로 다른운동들이 보편적인 방식으로 전개될 때면, 열린공간이라는 의미는 역사적으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그와 같은 합의에서 부터 함께 전진해 가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모든 운동단위들과 조직체들이 이 하나의 슬로건으로 포럼에 동의한다. WSF의 중심적인 슬로건으로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것은 대륙을 가로질러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것은 자유주의의 패러다임에 대항하는 대안 마련을 위한 필요성의 절박함과 중요성을 반영했다. 비록 포럼에서는 논의가 다수이지만, 여전히 해결보다는 문제점들에 맞춰져 있지만, 비록 접근과 생각들에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토론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들이 있다. 대안들에 대한 담론은 현재의 다자간 통상 무역 시스템, 전쟁에 기반 한 경제와 정치 시스템, 투쟁과 조직의 방법, 연대체를 건설하는 것, 논쟁, 철학적인 구조 등의 대안을 포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운동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는 한 운동들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전쟁이 아닌 좀더 작은 싸움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성장하고 있다. 그것은 또한 가장 의견 차이가 큰 영역이다. 우리들의 대부분은 문제들에 있어서는 동의했지만, 가능한 해결방법, 의견일치와 대안적 선명함이 너무 많이 부족하다.

  04년 WSF. 인도 참가 단체들의 행진 모습

과정으로의 WSF는 전세계적으로 계속적으로 살아 성장하고 있다. 2007년 WSF는 아프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개최가 갖는 의미는 각각의 지역과 대륙의 특성들과 다른 인종, 민중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의 대륙과 같은 인도에서처럼 아프리카에서도, 주요한 과제는 대대적인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연대단위를 건설하기 위해 분리 분할된 운동을 조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과정에 본질이 무엇이든 간에, 표면적으로는 다를지라도, 그것은 명확한 적들의 상황, 저항의 목표, 적에 대항해, 적들과 그들에게 연합한 사람들에 대한 투쟁의 과제 다시 부과하게끔 강제할 것이다.

아시아에서의 사회포럼의 과정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인도에서의 WSF는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연대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그중 하나의 이유는 아시아는 아프리카가 겪어왔던 것 처럼 공통적인 역사나 헤게모니 세력에 의한 압박의 정도가 덜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는 좀더 지역적으로 아시아의 연대와 역사적인 연계가 있다. 서부아시아와 남동부아시아, 동부아시아 그리고 남아시아는 서로간에는 아니라 할 지라도 그들 스스로는 지역적인 연결성이 있다. 아시아에서의 사회포럼 과정은 이런 차이들을 극복하는 다리가 되는데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다.
덧붙이는 말

글을 보내준 미나메논(Meena Menon) 은 남반구 포커스의 국제사무국 인도 선임연구원이다. 그녀는 15년 동안 뭄바이에서 면방직 산업의 해고노동자들을 조직하는 활동을 해왔고, 최근 '100년의 시간, 100년의 목소리' 라는 뭄바이의 방직공장의 구술 역사를 협동 저술했다. 그녀는 2002년 이후 인도 사회포럼 조직과정 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