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는 "유독 굴곡이 많았던 지난 한 세기였던 만큼 감추고 싶은 오욕의 역사도 상흔처럼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나 감추고 싶고 지우고 싶어도, 덮어서도 잊어서도 안 되는 것이 역사라는 사실-이것이 인류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그 토대 위에 과오를 고백하고 반성할 수 있다면, 뒷날 우리의 후손들은 오늘의 고통스런 결단을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발표의 취지를 밝혔다.
1차 명단 선정은 매국(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수작·습작자), 중추원, 관료, 경찰, 판검사, 종교, 언론, 문화예술 등 모두 13개 분야로 나뉘어 이뤄졌다. 편찬위는 "오늘 발표된 명단은 1905년 을사조약 전후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는 기간동안 일본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인사들"이라고 선정 근거를 댔다. 또한 '친일을 했다가도 후에 독립운동을 했다거나, 적극적 친일이라고 판단하기 애매 모호한 경우 이번 발표에서는 보류됐고 2006년 8월로 예정된 2차 발표까지 추가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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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단 발표 기자회견 모습 [출처: 사회당] |
박정희, 홍진기(홍석현씨 부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사람들..
발표된 명단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 일본 육사 출신으로 3공화국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정일권, 박정희 정권 때 대법원장을 지낸 민복기(일제시대 경성지법 판사)등을 비롯해 일제 전주지법 판사였던 홍진기(전 중앙일보 사장인 홍석현씨 부친), 연세대 한국 초대 총장 백작준, 유진오 고려대 총장,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사회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또한 친일 행적으로 많이 알려진 문필가 이광수를 비롯한 홍난파, 김기창, 유치진, 조선일보 주필 서춘, 국민신보 기자 김환, '을사늑약' 당시 <황성신문>에 사설 '시일야방성대곡'을 썼으나 경남일보 주필 시절의 활동을 놓고 친일논란을 빚었던 장지연도 1차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독립군 탄압 활동 여부가 논란이 됐던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부친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관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명단에 포함될 인사나 직계 가족 측에서 각종 소송을 걸어올 것에 대비해 민변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적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부끄러운 과거사가 낱낱이 드러났다
이날 명단발표와 관련해 사회당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국가를 다스린다 했던 사람들이 이 모양 이 꼴이었으니 나라꼴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제 과거사의 어두운 부분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잘잘못을 따지고 기록해두는 것은 훗날을 기약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며, 꼭 해야 마땅한 일이다. 역사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미래의 진보적 도약을 위해 과거를 반성하고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발표를 두고 항간에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사회당은 "악의적으로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며 "일제 식민지 해방을 위해 싸웠던 모든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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