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공공성 위기 극복, 결국 컨텐츠"

[좌담] 공영방송 공공성 위기에 대한 독립미디어진영의 자문자답

지난 25일 독립미디어진영의 활동가들이 모여‘공영방송 KBS를 위한 독립미디어진영의 자문자답’ 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 좌담은 민중언론참세상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KBS 내부 상황 공유를 위해 권오훈 정책기획센터 PD가 참석한 가운데, 조동원 미디어문화행동 활동가가 사회를, 박채은 미디액트 정책연구원,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김형진 문화연대 활동가가 좌담자로 나섰다.

최근 KBS 한국방송의 2006 가을 개편에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 프로그램인 'KBS독립영화관' 폐지 위기 및 이중심의, 검열과 수정요구, 일방적인 운영체계 교체 등 열린채널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분출된 독립미디어운동진영의 요구와 활동과 관련하여 방송의 공공성/다양성에 대한 독립미디어진영의 고민을 들어보았다.

내년 3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한미FTA, 방통융합 등 미디어환경 변화 등 방송의 공공성/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여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공공성/다양성에 훼손된 결과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KBS, EBS 등 사장 선임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공영방송의 내부 권력 문제는 언론개혁을 자처했던 기존의 언론개혁운동 세력들이 제도권화하면서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간 공공성/다양성을 위하여 공영방송 내부의 개혁 또한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는 바, 공영방송으로서의 KBS의 현재를 짚어보면서,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의 공공성과 문화다양성을 담보해내기 위한 독립영화, 미디어활동가들의 해법을 들어보고자 좌담을 기획했다.-편집자주



조동원) ‘독립영화관’ 및 ‘열린채널’의 쟁점들에 대해

"시민참여로 공영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박채은) ‘주민등록증을 찢어라’,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등 방송보류 조치 되었던 사건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시민단체와 시민제작자들은 싸워왔다. 심의에 의해 불방된 작품을 방송되게 해달라는 싸움이었는데, 투쟁의 성과로 방송은 되었지만, 열린채널의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5년 동안 이러한 지리한 공방들이 반복되었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를 만든 이마리오 감독은 지난 토론회에서 5년 동안 열린채널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올해의 움직임은 성격이 다르다. 올해는 불방 사건과 같은 가시적 이슈가 없었다. 이슈 중심으로 대응하지 말자는 문제의식이 공유되었고, ‘열린채널’이 제대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닫힌채널을 만들고 대응해 가기 시작했다.

올해 이런 움직임들은 긍정적 의미가 있다. 그렇게 자발적으로 이슈를 만들어가는 것. 내용적으로 보더라도 심의문제에 대해서도 KBS나 방송위원회는 현행법 이야기를 하며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답하고 있다. 그래서 법적인 문제에서 벗어나보자는 것이 맥락이다. 지난 토론회 자리는 법개정과 관련하여 별도의 기구를 통해 심의하자는 것이 의견으로 제시되었는데, KBS나 방송위원회나 법개정에 대해 토론회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서로의 간극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열린채널’이 KBS에서 갖는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KBS의 태도를 보면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 같다. 법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하는 식이다. 공영방송이 자체 프로그램으로 공영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참여로 공영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위기에서 제기되고 있다"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원승환) ‘독립영화관’이란 프로그램을 둘러싼 쟁점은 간단한 문제다. KBS 입장에서는 편성의 자율권이 보장되어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선택권 문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독립영화진영에서는 독립영화가 지상파에서 상영되는 유일한 창구로서 큰 의미가 있기도 하고, 수익원으로서도 큰 의미를 가지기도 했다. 수입원이라는 것이 모든 독립영화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위기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독립영화관’이 편성되게 된 것이 독립영화진영의 오랜 방송 개입 요구와 같은 분명한 액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KBS 내부에서 이런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고, 제작된 것이고, 단발성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반응이 좋아서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편성이 된 것이다. '독립영화관’의 의미는 독립영화와 제작과정을 소개하면서 실제로 시민들이 이런 영화도 있구나하고 느끼는 것에 기여한 것이다.

KBS 내부에서는 방송에서 할 수 있는 영화의 내용이나 표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영화들은 방영이 되지 않고 지나갔다. 이런 문제들이 ‘열린채널’에서는 쟁점이 되었겠지만, ‘독립영화관’은 기획사와 방송사 간의 문제가 되어 쟁점이 되지 못했다. ‘독림영화관’에서 방영될만한 영화만 방영한다는 독립영화진영 내부 비판도 있었지만, 그것은 ‘독립영화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상파 전반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독립영화관’가 봄개편까지 방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독립영화관’이 지속적으로 방영되고, 어떤 독립영화를 방영할지에 대해 다시 토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편성이 방송의 고유권한 일텐데 KBS 내부에 어떻게 공감대들을 이끌어 내고, 고민하고 풀어야 되는지가 과제가 아닌가 싶다.

‘돌 속에 갇힌 말’은 독립영화관의 기술적문제도 있겠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것도 있다. 방송사의 관행이지 ‘독립영화관’ 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독립영화관’의 한계는 기존의 방송의 룰 안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방송위의 방송심의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한다고 이야기도 했지만, 독립영화진영의 방송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이슈화되지 못한 것도 있다.

"KBS내부 무관심"

조동원) 방송의 공공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공공적 기능이 어떤 것인가,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가?

  권오훈 KBS 정책기획센터 PD
권오훈) ‘열린채널’을 처음 소식을 접한 것은 미디액트 메일링에서 우연히 ‘닫힌채널’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속이 상했다. ‘열린채널’이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에서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정기 편성되어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의 불방 사태를 보면서 제도 개선에 대해 노조 전임자로서 홀가분하게 문제 제기를 하였다. 사전검열 등 법적인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제도 개선을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퇴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정상에서 나타난 불신, 소통의 문제가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타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도의 문제로 접근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근데 궁극적인 목표이 무엇인가. 한국의 공영방송에 대한 접근권문제로 봤을 때, 단편적 문제로 그칠 수 없을 것이다. 제도개선이 근본적 문제이지만, 사람간의 소통으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결책이 무엇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해법을 찾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KBS내부는 솔직히 ‘열린채널’에 무관심하다. 이 문제 자체에 대해 잘 모른다. 왜 이게 발생하고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거의 모르고 있다. ‘열린채널’을 담당하는 팀이 시청자서비스팀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무관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전에는 KBS노조가 일정하게 그 역할을 했는데 요즘은 그게 안되는 것 같다. KBS는 굉장히 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외부적 소통의 역할을 하는 다리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이 어떻게 내부화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독립영화관’ 문제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을개편을 앞두고, 여러 가지 안이 나오면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문제가 검토가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프로그램의 생명이라는 것에 있어 5년 정도 진행하면서 일정하게 독립영화 진영에서 제작되는 프로그램들이 대체로 소화가 되었다는 문제의식인 것으로 들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취지도 있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KBS 내부도 그렇다. 편성PD와 제작PD들이 아주 적대적이다. 내부문제였으면 논쟁이 붙었을텐데, ‘독립영화관’ 자체가 컨텐츠 상당부분 외부 제작자와의 문제다보니 PD들이 무관심하다.

‘독립영화관’이 어떻게 되는지는 독립영화진영의 대응이 있다면 아마 그대로 수용되지 않을까 싶다. 무시하지 않는다. 필요성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압박하면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 그러나 발전된 형태로 귀결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KBS 역시 액세스 프로그램과 독립영화관을 공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하나의 내용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채울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다.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영속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독립미디어진영도 ‘열린채널’, ‘독립영화관’ 뿐만이 아니라 방송통신융합 등과 같은 내용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방송자체가 치열해지고 있다. 제가 입사한지 10년인데, 입사할 때보다 10년이 지난 지금의 경쟁 강도는 실로 굉장하다. 방송사마다 광고파이가 줄어드니깐 재정여건도 악화되면서 경쟁에서 내몰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KBS도 경쟁체제에 경도된 측면이 있다.

방송사 내부의 방송권력의 싸움이 아니라 독립미디어 진영도 함께 이 문제에 어떻게 역할 분담할 것이고, 어떻게 관계들을 설정해갈 것인가의 문제로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KBS 공공성의 위기는 외부와의 소통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의 대등한 관계로서의 인식을 가질 기회가 별로 없다. 재작년에 노조 전임을 하는 과정에서 미디액트도 가보고, 독립다큐진영과의 접촉도 처음으로 가졌지만 실제 KBS 내부에서 그런 기회가 없다. 지금의 위기는 외부와의 소통의 문제인 듯하다. KBS시청자위원회를 통로로 이야기하는데, 역할이나 관심이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조동원) 제도를 만들었음에도 활성화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언론개혁운동 맥락에서 기존의 시민사회목소리가 제도내화되는 과정에 대한 평가랄까요 어떤 것이 있을까?

운동의 새로운 물꼬 필요

김형진) 전국행진하던 활동가들이 행진하면서 내걸었던 문구가 뜬금없이 떠오른다. ‘새롭게 물꼬를 뜨자’였다. 다시금 운동을 새롭게 재구성하면서 강력한 행동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최근 방송계 인사들이 줄줄이 적합성 시비에 휩싸이고 있다. 방송이라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라서 위원회 구성자체가 정치적이고 이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도 그렇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최근 EBS, KBS 등을 둘러싼 사장 및 이사 등 인사 선임 문제가 계속되는 것은 별개 사안이 아니라 방송위원회의 구성부터 방송을 바라보고 있는 정치적인 공략 때문이다.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이다.

시청자위원회 중요한 제도임에도 실제 내용이 반영이 되는 것을 보면 회의적이다. 운동진영내부에서 보면 유명한 인사들이 시청자위원에 포진하고 있는데,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의문이다. 시민사회 목소리가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평가를 냉정하게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위원회를 비롯한 미디어 유관기관과 방송사의 무수한 위원회들을 보면서 실질적으로 내용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과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

미디어운동도 과연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회의적인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통신융합 상황에서 운동이나 방송사나 관할하는 주무부처나 새로운 활로들을 못 찾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미디어학자나 학회도 마찬가지다. 최근 논란이 되는 표절문제부터 미디어학자들이 과연 방송의 공공성을 위해 어떤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이론적 바탕을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시장개방과 경제적 관점에서 정책안이 마련되고, 그 바탕에 많은 미디어학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조동원) 민언련, 언론연대가 제도 안으로 들어간 것인데, 제대로 역할을 하느냐 마느냐의 이야기를 했고, 외부의 목소리도 왜곡시켜버리는 것은 정말 문제다. 외부의 목소리를 어떻게 조직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권오훈) 시민운동 했던 분들이 상당부분, 시청자위원회나 KBS이사 등으로 포진되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일뿐이라는 생각이다. 불미스런 일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난맥상을 보이는 것이지 이런 추세들을 대체할 무언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일정하게 방송 또는 공영방송에 대한 시민적 통제가 중요하다. 사람이 들어갈 수도 있고, 외부에서 압력을 가할 수도 있고 그런 것이다. 높은 수준에서 사람이 들어가서 하는 것이겠지만, 미디어운동진영에서의 역량의 문제에서 오버페이스라는 그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있을까 생각이 든다.

지난 24일 김창룡 교수가 미디어오늘에 올린 글에 대한 댓글을 보니 몇 가지 재밌는 이야기가 있더라. ‘시민운동활동가들은 제자리를 돌아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시민활동을 하려면 시민활동에서 멈춰라 라는 것은 교수로서 연구를 하려면 교수강의에서 멈춰라는 논리와 통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어디까지라고 선을 긋느냐는 무의미하다.

저는 오히려 솔직히 정책기획센터에 있다 보니, 최근 관심이 가는 것이 IPTV다. 방통융합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주요한 문제에 대해 미디어진영이 지나치게 무기력, 무관심하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결국 방통융합이 현실화 되면 방송 지형자체가 지금과 전혀 달라진다. 방통융합은 말 그대로 유료 방송시장을 늘려 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독립미디어진영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방송사와 통신사의 이해관계조정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의 개입에 대해서 문제시 할 필요는 없지만, 제 역할을 하느냐, 그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도 외부의 진영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 하는 것인지는 평가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조동원 미디어문화행동 활동가
조동원) 내부에 들어가고, 외부에서 변화해 내면서 소통해가는 이중전략은 이미 예전부터 공영방송 개혁의 방향에서 논의되었던 것이다. 그 전략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구조자체를 변화시키냐 인데, 방통융합시대에서 그것에까지 개입하고 공공적인 것을 요구할 독립미디어진영의 역할은 무엇일까?

김형진) 방통융합 공동대응공대위가 있다. 언론연대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책실명제 도입, 협의 내용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부세미나로 정책위원회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동원) 이 사안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은 공영 방송에서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방통융합의 방향은 유료방송시장의 확장이다. KBS 내부에서의 다양한 주체들의 고민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 혹은 그냥 유료화하지 뭐 이런 주장도 있을 것이다. 공공성을 재구성 할 것인가의 고민도 있을 것이다. 내부의 고민과 외부의 대응은 무엇이 있을까?

원승환) 이해 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생각들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방통융합 시대가 오는 것은 방송이라는 것이 전파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돈이 되느냐 아니냐는 것 일 텐데.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럴 때 일수록 보편적 접근이 가능한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 KBS가 지상파,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일정하게 장비에 대한 접근이 쉬워질 때 자체 컨텐츠도 더욱 강화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방송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대세에는 지상파 방송사가 상업방송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 살길을 다르게 찾아야 한다. 지상파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상파의 역할이 더욱더 분명해 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방송시장이라는 것이 이미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

권오훈) 방통융합 하에서 독립미디어 진영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방통융합 시대에서 독립미디어진영의 입지라는 것이 ‘선택의 기회’가 늘어나고, 주류미디어의 독점이 깨지니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건지 궁금하다.

채널은 무한대고, 망은 깔려있고 펀딩만 잘되어 채널만 열면 돈이 되는 시대다. 새로운 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지상파, 공영방송사가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에 과연 외부에 있는 건강한 독립미디어진영에서 일정하게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시민채널이 있지만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비하고 시민채널의 지금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독립미디어 진영에서 방통융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방통융합은 지금의 방송 구조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지상파는 지상파대로 케이블은 케이블대로 살겠다고 난리지만,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더군다나 ‘독립영화관’이 심야시간대가 사각시간대인데, 심야규제가 있지만 여하튼 제일 끝시간이다. 뒤로 밀려서 그곳까지 왔고, 시청률이 1.9%정도인 것으로 안다. 그런 악순환이 심해질 것이다. 일정하게 주시청시간대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점점 방송시장이라는 것이 이미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 시장이 틀이 지어지고 나면 손쓰기 어렵다. 어디에다 요구해야 할 대상도 불분명해지고 있다.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은 ‘열린채널’, ‘독리영화관’ 문제도 있지만 보다 개괄적인 수준에서 구체적 솔루션을 잡아야 한다.

김형진) 궁금하다. 미디어 난개발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현재 미디어 환경은 현재 환경과 조건, 사회문화적 맥락이 생략된 채 산업적 측면으로 마구잡이로 개발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솔직히 KBS가 왜 DMB시장에 뛰어들었을까?하는 궁금함이 있다.

미디어환경의 변화 가운데 원칙적으로 공영방송에 강조될 수 있는 것은 ‘공영성’이다. 따라서 시장경쟁, 시청률경쟁에 공영방송이 유료채널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공공성과 다양성 등 공영방송의 가치를 수행하는 것이 바로 공영방송의 역할이고, 다매체 다채널 시대 공영방송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적이면서 공공적일 수 있다"

김형진) EBS의 지식채널-e를 보면서 새로운 형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실험적이며, 공공적이라 본다. 이런 프로그램을 공영방송에서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작년 황우석 사태 당시 PD수첩을 떠올려보자. 황우석의 대국민 사기극이 PD수첩에 의해 제기되면서 이후 PD수첩의 광고는 줄줄이 끊겼다. 실제 KBS의 경우에도 KBS2의 경우는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기에 한나라당 같은 데서 계속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광고로부터 자유롭고, 공영방송의 자기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왜 공영방송이 ‘시장경쟁’으로 다른 채널과 매체와 앞다투어 싸우려 하는가. 공영방송은 상업방송과 다른 유료채널과는 다른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왜곡되지 않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다양한 계급, 계층, 공동체 등과 소통해야 하는 것이다.

권오훈) 최근의 1년의 과정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 정도를 가느냐의 문제제기는 적절하다. 그렇다면 KBS라는 방송사가 방송시장내의 경쟁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영국 같은 경우 지상파 BBC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컨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KBS 내부의 제작들의 고민이 그런 것이다. 다른 여타의 매체와 컨텐츠 경쟁 했을때를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형진)지상파 방송 3사에서 비슷한 포맷과 같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전파낭비이다. 이렇게 경쟁을 하여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 경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KBS는 그런 내용과 프로그램을 없애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컨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승환) 경쟁력이라는 것을 시청률로 볼 것인가 아니면 BBC와 같은 공신력이나 대표성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서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 월드컵 축구를 3사가 경쟁했다. 공영방송은 시장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가 부여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방향에서 대안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권오훈) 사실 딜레마다. KBS가 방송시장 경쟁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는 늘 고민이지만, 뛰어들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이 다반사다. KBS 리소스의 중 60%는 KBS 1TV로, 60%는 KBS2TV로 간다. 생각보다 제작비가 KBS1TV 채널로 간다는 이야기다.

  박채은 미디액트 정책연구원
박채은) 독립미디어진영에서 방통융합의 대응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 방통융합 관련하여 지역 미디어활동가들이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자본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렵고, 정보를 얻어서 개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열린채널’과 같은 실험들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7,80년대 있었고, 지금은 새로운 매체에 대한 대응을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는 기존 방송에서의 퍼블릭 액세스 실험을 최근에서야 시작했고 동시에 방통융합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통융합이다 자본의 확장에 대해서 미디어운동 진영이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과 자본의 변화 국면에서 어떤 선택이 필요한 것인지, 자본 시장 확장을 위한 방통융합에 대해 시대적 대세니 어쩔 수 없다, 불가피하다는 논리보다 어떤 프로세스와 어떤 전망 속에서 방통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지에 대한 우리만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KBS 역시 자체 내부의 공공성을 강화할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럴 때에야 독립미디어진영과의 연대가 가능해질 것이다. FTA 문제도 방송시장 개방과 같은 거시적인 차원의 논의도 필요하지만, FTA 문제를 다루는 컨텐츠 차원에서의 연대도 필요하다.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한 연대를 통해 KBS 내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내용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독립, 대안미디어 진영에서 FTA, 시장이 요구하는 방송통신융합 등 이 모든 문제에 대응하고 싸워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다만 무엇보다 이렇게 빠르게 질주하는 자본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디지털전환이 되면 정보격차가 해소되는가? 디지털 전환, 방통융합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 전환을 잘 해 나가도록 타협해 가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거부하는 선언 또한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투쟁이 있어야 한다. 연대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가치를 가지고 방통융합이 되어야 하는지 함께 논의하면서 가야된다는 생각이다.

"외부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공동대응전략 필요"

조동원) 노조에 일정한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 노조가 외부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공동대응전략으로 고민하기에 적합한 틀로 생각하기 어렵다면, 내부의 다를 주체들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권오훈) 우선 디지털전환을 막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영국이나 이런 데서도 결국에는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심지어 텔레비전을 못 보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하는 상황인데, 이를 국가에서 더욱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디지털전환의 솔루션도 찾는 것이다.

5~6년까지의 이슈는 디지털전환과 방통융합과정에서 공공성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하는 것이었다. 이에는 FTA와 교집합이 있다. 큰 흐름속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독립영화관’, ‘열린채널’이 무관하지 않지만, 이것을 집중하는 공력만큼 보다 큰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하지 않느냐하는 것이다. 이는 타당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더 많은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 실제 구체적으로 KBS 내에서 혹은 지상파 방송사 내에서 프로그램의 공공부문을 어떻게 키워가고 확대할 것인가의 문제는 제도적으로 얼마만큼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싶지만, 그것을 추진할 역량이 오히려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내용물들을 내놓아야 하는데, 한계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한 역량이 안 되면, 길목들을 찍어서 들어가야 한다. 아킬레스건을 건들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독립영화관’ 폐지하지 마라가 아니라 독립영화쿼터문제를 공세적으로 제기한다던지 하는 등의 구체화된 뭔가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박채은) 권 PD가 KBS 내부에서 공공성에 대해 발언하면 제 밥그릇 챙기기 등의 오해의 여지가 있으니 외부의 시민사회단체나 미디어운동 진영에서 방송의 공공성을 요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말씀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외부의 목소리와 함께 KBS 내부의 개혁도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열린채널’ 의 예를 들면 ‘열린채널’ 문제 해결 과정에서 외부에서의 문제제기 만으로 끝나는 것을 ‘닫힌채널’이며 독립미디어진영도 우려하고 있다. KBS 내부에서도 ‘열린채널’을 강화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하기 위한 내부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KBS 내부 구성원과 독립미디어 진영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이제 소통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해 보았으면 좋겠다.

조동원) 제작의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으로 들었다. 감당할 내부 주체, 외부의 개입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열린채널’ 자체가 생긴 것도, 뭔가 제도들이 만들어지기는 했는데, 역량의 문제로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냐 할 때 소통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 같다. 어떻게 소통할 것이냐, 소통의 주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것 같은데, 이 고민들이 개별적이고 파편적인 것 같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만큼, 그 실천의 실마리는 무엇일까?

"정보는 없고, 주류미디어는 냉담하고..늘 피해자 같은 피로감"

  김형진 문화연대 활동가
김형진) 소통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단위 대 단위의 만남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본다. 내부소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면 몇몇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공공성에 관심을 갖는 단위들이 확장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방법이 가능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는 포럼이든, 토론회든.

박채은) KBS 공공성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KBS 공공성에 대한 내부든 외부에서든 공공성에 대한 관심을 모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슈를 가지고 접근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원승환) 공동의 이슈가 있으면 하게 되는데, 각자의 진영의 입장의 차이가 있다면 혹은 큰 틀에서 다른 생각이 있으면 만나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 ‘열린채널’ 문제의 경우, 내부 제작자와의 이해가 엇갈리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열린채널’ 문제든, ‘독립영화관’ 문제든 공공성 역할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느냐가 되어야 초동적인 이야기가 가능한 것이다.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소통이 가능한가는 의문이다. 쉽지 않을 것 같다.

권오훈) 이슈화하는 것에 대해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아니다. 그러나 그 이후가 잘 안 그려진다. ‘독립영화관’이 계속 방영되면 끝나는 것인가, ‘열린채널’이 되었을 때 그 이후가 안 보인다. 그대로 끝나버리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소통하자는 것인가에 답은 없다.

각각의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하고, 다른 문제에 있어서 공동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소 거친 표현이지만, 방통융합, 한미FTA 필두로 한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인데, 이 국면에서는 공동의 적이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드러나는 이해관계에 있어서 어긋나 있기도 한 것 같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 과정에서 ‘열린채널’, ‘독림영화관’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공영방송의 공공성의 재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실험적 의미와 동시에 거시적 미시적이라는 것을 떠나 공동의 이슈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아울러서 소통하자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원승환) 절반이상의 무관심과 절반이상의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거부감은 관심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제에 대해 균질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식대로 가자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

미디어환경에 대해 미디어진영이 방통융합과 같은 사안에 자기 정책을 못 가지는 것은 우리 발언을 영향력있게 들어주지 않고, 정보도 없다는 피로감이 있는 것이다. 정보를 주면서 미디어진영의 의견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할 필요가 있다. 독립미디어진영은 늘 피해자라는 생각이 강한데 제도권에서 일정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독립미디어진영이 방통융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방송체계가 바뀌겠지만, 채우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 컨텐츠라는 점에서 채울 수 있는 컨텐츠에 대한 고민이 시급한 것이고, 다양한 컨텐츠를 획득하는 것이 올드 미디어의 생존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조동원) 컨텐츠 측면에서 독립미디어의 컨텐츠가 실험적 의미들이 있음에도 이 실험의 의미가 간과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최근 지상파에서 FTA에 대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먼저 한미FTA에 관심을 가져온 독립미디어의 소스를 받아서 제작했다. 이것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겠다. 또한 이번 좌담까지 찾아오는 KBS 내부의 피디의 움직임에서도 실마리를 본다. 소통의 틀들이 만들어 지고 있고, 더 노력을 투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마직막 한마디.

원승환) 과거의 시청자단체들과 방송사와의 관계가 많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소비자와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자 대 생산자의 만남이다. 이에 따른 새로운 관계설정과 소통방식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

김형진) 현재의 공영방송은 정치적논리와 상업주의에 허우적거리는 것 같다. 또한 미디어운동의 전략적 대응을 짜보자 해도 안 풀리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결국에는 지금까지 왔던 과정에 대해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만 각자의 영역과 역할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지 않나 싶다.

박채은) ‘닫힌채널’ 활동을 하면서 KBS의 권위적인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공영방송 KBS는 말로만 국민의 방송을 표명했지, 보통 사람들이 다가가기 쉬운 곳이 아니다. 그래서 KBS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그 거부감이 무관심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닫힌채널에 참여하는 시민제작자들은 그런 KBS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 KBS를 바꿔나가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방송을 보다 공공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의식이 성장해야 한다. 최근 케이블 요금 인상과 독점횡포와 관련하여 자발적으로 대응에 나선 시민들의 싸움들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본다. 공영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노력과 고민들이 미디어운동 활동가들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끼리의 소통이 아니라 일상에서 방송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대중들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동원) 어찌되었든, 융합미디어에서 방송지형자체를 바꾸고 있고, KBS 내부 편성에 있어 폐지하지 않더라도 지형이 바뀌기 때문에 관심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씀 해주셨다.

자체적인 KBS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고, 그런 것들이 보여 져야 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방이 있었다. FTA와 닮아있다. 방통융합-미디어의 방향이 신자유주의와 유기되어 연관되는 상황이다. 그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FTA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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