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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는 좌파의 비극”

MST, '약속했던 개혁 실패'비난

변정필 기자 2007.06.28 16:29

룰라와 브라질 무토지농민운동(MST)은 이미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MST 5차 전국대회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참가의사를 표했으나, MST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룰라가 대통령직에 재당선 된 이후 MST가 만나자는 요청을 계속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MST, 룰라 대통령 대회참가 거부해

무토지농민운동(MST)은 대회 마지막 날 브라질 사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몬산토, 카길,ADM, 네슬레 등 씨앗을 비롯해 브라질 농업과 상품을 통제하려고 하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사유화 반대투쟁, 미주대륙볼리바르대안(ALBA)에 대한 지지도 선언했다.

이번 총회에는 전국적으로 24개 주에서 17,500여명이 참가했으며, 200여명의 국제인사들도 참가했다.

[출처: 남미연대네트워크]

오랫동안 MST와 깊은 연대를 맺어온 사파티스타도 마르코스 부사령관의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지지를 표했다.

마르코스 부사령관은 “우리는 땅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조직과 민중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만약 땅이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손에 없다면 우리는 진정한 주권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이 노동자들이 아니라 외국의 도적들의 손에 있다면 사회정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마르코스는 전했다.

약속했던 개혁은 실패해
"GMO, 바이오에너지 생산 확대로 영세농가 파산"비난

MST는 룰라가 약속했던 급진적 사회경제적 개혁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농정개혁에 대해서는 더욱 비판적이다.

대회참가자들은 룰라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표시로 시내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정부가 유전자 조작 농산물과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려는 것은 영세농가를 파산시키는 것"이라며 룰라 대통령을 비난했다.

브라질은 미국과 손을 잡고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확대를 추진해오고 있다.

대회를 참관한 브라질 언론인 이사벨라 켄필드는 "목요일 행진은 나머지 브라질 사회에 큰 의미를 주고 있다. 도시의 브라질 사람들은 여전히 MST가 룰라를 지지한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 행진의 의미를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시내행진 과정에 미 대사관을 지나가던 대회참가자들은 이라크, 팔레스타인, 아이티, 아프가니스탄의 이름이 적힌 관을 내려놓고 대사관 잔디밭에 쓰레기를 던지기도 했다.

“룰라는 더 이상 노동자 계급 대표 안 해”

취재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MST의 창립자이자 조직활동가인 페드로 스테딜레는 2002년 룰라가 선출되었을 당시를 상기하며, “MST가 미국과 IMF같은 국제기구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고 회상했다.

“단순히 모든 것을 룰라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룰라정부는 노동자 계급을 대표하고 있지 않으며, 왼편에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1989년 파라나 주에서 노동당 첫 시장으로 선출되었던 호세 마리아 타르딘 MST 활동가도 “좌파에게 있어, 룰라는 브라질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MST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그리고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과는 달리 룰라 대통령이 좌파의 정치를 구사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토와 인구, 경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좌파 정권의 힘을 결집시키는 데 누구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MST는 오히려“우파 정치세력과 손을 잡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브라질은 볼모로 잡혀있다”고 꼬집었다.

MST는 1984년 설립된 이후로 농사를 짓지 않는 대지주의 땅을 비폭력적으로 점거하는 운동을 통해 토지가 없는 농민들을 조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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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 / 룰라 / 무토지농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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