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아침, 헌법제1조는 죽었다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를 반대하는 사람들, 국회 기습 시위

제 59주년 제헌절 행사가 열리는 국회 본청 앞에서 국기법 폐지를 주장하는 기습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의원회관 앞에서 본청 계단 쪽으로 달려오는 활동가들

  태극기와 프랭카드를 펼치는 장면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를 반대하는 사람들' 활동가 십수 명은 오전 10시 10분 의원회관 앞에 모여 있다 국회 본청 계단 건너편으로 달려와 기습 시위를 벌였다.

  태극기를 깔고 드러누운 활동가들

  "제헌절 국기에 대한 경례는 기만이다" "국기법을 폐지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헌법 제1조 국민주권 조항이 죽었음을 상징하는 검정색 옷을 입은 활동가들은 태극기 위에 팔짱을 끼고 드러누워 "국가는 국민에게 충성을 맹세하라"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지 않다" "헌법 제1조를 위반하는 국기법을 폐지하라" "국기에 대한 맹세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 40분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활동가들은 시위 중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죽었다'는 제목의 유서가 담긴 유인물을 뿌렸다.


퍼포먼스를 펼친 활동가 15명은 구로경찰서와 방배경찰서로 연행됐다. 연행된 활동가는 배경내,괭이눈,이재영,홍이(인권운동사랑방), 최정민(평화인권연대), 여옥(전쟁없는세상), 김희정(교육공동체나다), 박고형준,다이루,오병헌,양아치,득선(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배태섭(진보교육연구소), 안종국(학벌없는사회), 강영석(원불교인권위) 등이다.

이밖에 청소년신문 '청소년의눈' 기자라고 신원을 밝힌 조만성 기자도 연행돼 물의를 빚고 있다.

  연행되는 활동가

유서 :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죽었다

헌법 제1조의 유서

아, 당신을 두고 먼저 가려니 차마 발길이 안 떨어집니다. 하루의 고된 노동에 지쳐 코고는 당신이벌써 그리워지는군요. 지지리 못난 나 때문에 고생만 하고 나를 위해 아무런 대가도 없이 헌신해 준 당신, 사랑합니다. 내가없더라도 너무 많이 슬퍼 말고,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늘 씩씩하게 살아갈 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당부합니다. 특히 당신과나의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해 정말로 미안할 뿐입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기 위한 삶…. 어째서 나는 이토록 비참하게 살아야만 했을까요? ‘대한민국의주권은 당신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당신으로부터 나온다.’는 나의 약속은 오늘까지 62년 동안이나 철저하게 부정당해 왔습니다.한 줌도 안 되는 권력자가 결정을 하고 명령을 내리면 그게 곧 국가의 권력이었으니까요. 아, 차라리 나는 이 땅에서 태어나지말았어야 할 존재였을까요?

이제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법들 가운데 가장 먼저 지켜져야 하는 내가 아무리 ‘주권은당신에게 있다.’고 말해도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 당신의 주권이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속여 온 기만덩어리 그 자체라는 사실을요.

내가 태어난 오늘, 국가는 주권을 가진 당신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당신이국가에게 무조건 충성할 것을 여전히 강요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인 나를 파괴하는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을만들고, 텅 빈 ‘국기에 대한 맹세’로 당신의 주권을 짓밟는 국가를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호도하고 있으니까요.

이에 나는 오늘 내가 태어난 이곳에서 나 자신의 존재 모순을 폭로하며 비참한 예순 두 해의 삶을마감하려 합니다. 그것만이 빼앗긴 당신의 제헌 권력을 되돌려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한 헛된기억은 태워서 한 줌의 재로 한강에 뿌려주면 됩니다. ……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2007년 7월 17일 제헌절 아침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를 반대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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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양안나

    이런 인간들도 있군;

  • 이혜인

    저런사람들이 인권운동가인가요? 인권운동가란 사람들이 다른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막무가내로 국기법폐지 퍼포먼스라뇨? 생각 좀 하시고 움직여 주세요. 괜히 다른사람들까지 피해보게 만드시고.. ㅡㅡ;

  • 태극기

    어이가 없네요~ 장난끼 어린 표정들... 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권리도 있지만, 의무도 있는 법이거늘.. 기가 찹니다. 집에 태극기는 달고 퍼포먼스를 하셨는지들~~~ 묻고싶습니다.

  • 105

    그럼 제발 외국 나가 살렴....
    대한민국이 부끄러운데 왜 한국어 쓰며, 이 땅에서 사니....
    니들 덕분에 우리 좀 고생했다.

  • ㅋㅋㅋ

    일본이 애국가 부르면 군국주의 부활이고, 우리나라가 애국가 부르면 ... 애국인가...개인적으로 부르던 말던...왜 강요하는거야...아래 사람들 좀 진지하게 고민 좀 하시지

  • 하늘의 소리

    병신육갑떨고있네
    니들이 나라를 알아
    국가를 알아'
    전쟁나면 먼저도망갈놈들아
    이나라를 떠나라
    얼간이 들

  • 소리

    국가가있어야 국민도 있고 개인도 있고 국기도 있다
    국기는 나라가 있다는 상징이요
    맹세는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고 개인의 자유와 보장을 사랑하고 '
    살겠다는 국가적 사랑표현이다
    국기를 바꾸던지 아니면 떠나던지 하거라
    미친것들아
    젊어서 그러니 몰라서 그러니 아니면 미친거니?

  • 00

    장난끼 어린 표정이 왜 문제인가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라구요? 대한민국이 부끄럽다고 말도 할 수 없는 건가요?

  • 좋은생각

    훌륭한 청년들이군

  • 댓글 내용을 보며, 이 땅의 국가주의의 장벽이 하늘나라 옥황상제 똥침을 찌를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국가라는 형태조차도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만든 것인데,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어 사람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도록 강요받고 있어요. 우리에게 지금의 국가가 과연, 정말로 필요한 국가의 모습일까요? 홈에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불법행위로 매도하고, 반대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미FTA, 평택미군기지확장, 새만금 사업 등등을 강행하는 지금의 국가가 과연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폭력적인 국가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스톡홀름신드롬에 불과합니다.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병리적인 심리현상이죠. 저 사람들의 표정을 보세요. 그런 이상심리에 시달리지 않는, 얼마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표정인가요? 이제는 우리 모두의 건강한 멘탈, 정신을 위해서라도 국가주의의 환상에서 깨어날 필요가 있어요. 대안은 함께 만들면 됩니다. 국가가 정말 필요하다면, 그것은 철저하게 우리들-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국가여야 하지요. 그렇게 만드는 일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아요. 역사는 끊임없이 흘러가고, 새롭게 씌어지고 있으니깐요.

  • 민식

    국가주의 민족주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뿌리깊은 병패입니다.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예가 국기에 대한 맹세이구요.
    나라는 인민을 위한 것입니다.
    인민위에 나라가 설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사회는 국가라는 아니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개개인의 인민들이 피해를 받고 아니 쓰러져 갔습니다.
    그것이 진정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는 박정희의 군사독재가 옳은 것일까요?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라는 허울하의 편향된 사상교육은 옳은 것일까요?

    개인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 우리 개개인들이 모여 한국을 이루고 세계를 이루고 우주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 존중받아야 할 자유로운 개인에 대한 하나의 국기, 상징에 대한 강요는 마치 우월신에 대한 강요와도 같습니다.

    선택은 개인의 것입니다. 자유입니다. 그런의미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인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개인의 선택에 대한 위반이며 도전입니다.

  • 개티즌퇴출

    저 위에 댓글 단 사람들 개이버 수준이네.
    헌법이 정한 바에 따라 노동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눈물겨운 파업과 투쟁이 자본가의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불법으로 매도당하고 공권력에 짓밝히는 현실에서 헌법을 떠받들자는 망발을 지껄이는가.

  • 참세상

    참세상은 너희들이 이땅을 떠나는 날이다
    국기에대한 맹세는 나라사랑의 다짐이다
    참세상은 인권운동이라는 것들이 사라지는 날이다
    북한 똘만이들
    너희가 나라를 알고있니
    공산주의를 알라
    국가가 먼지 나라사랑이 먼지 , 진정한 인권존중이 먼지 알라
    그러면 지금북한의 인권을 위해 북한으로 넘어가서 제발 시위하고 살아라

  • 인권사랑

    이런 철없는 것들이 설치는 나라가 되었으니 슬프도다
    국기를 꽂기위해 목숨버리신 호국영령들이 불쌍하구나
    국기가 싫고 맹세가 싫으면 이나라 살 자격이 없는 놈이다
    국기에 대한맹세 오 예

  • 내가삶이다

    나름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나 실천방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요~경찰에게 연행되었다던데 별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용국

    여기 홈피 아직 잇네..ㅡㅡ;;
    개 잡소리만 하더니 생명력은 좋군..;;; 역시 생각 없는 넘들 할짓 없으니깐 별짓을 다 하는군..;;; 참세상 좋아 하네 ..ㅡㅡ;;; 이거 하면 돈나오나..ㅡㅡ;;;;

  • 국기에맹세경례폐지

    댓글 참 개이버 수준이다 정말. 어느새 국민<국가 가 돼버렸나??
    국가가 왜 있고 누가 주인인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보면 그런말이 나올까?
    국가라는 체제에 충성을 맹세한다는거.. 그리고 또 그걸 강요하는 이상한 법이 생기려 한다는거, 정말 주객전도된 이상한 일 아닌가??

  • 국기에맹세경례폐지

    댓글 참 개이버 수준이다 정말. 어느새 국민<국가 가 돼버렸나??
    국가가 왜 있고 누가 주인인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보면 그런말이 나올까?
    국가라는 체제에 충성을 맹세한다는거.. 그리고 또 그걸 강요하는 이상한 법이 생기려 한다는거, 정말 주객전도된 이상한 일 아닌가??

  • ㅋㅋㅋ

    국기의 대한 맹세 하기싫으면 남들 맹새할때 안하면 되지않나요?;;;ㅋㅋ

  • 저기요

    ㅋㅋㅋ/국기법 시행으로 강제가 되는겁니다.

  • 야임마

    국민이 먼저냐 국가가 먼저냐? 당연히 국민이 먼저지.

  • 헬로

    국민들아 말없이 따르거라

  • 참세상

    국가의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나오기에 권력의 개들아 미안하지만 말없이 따르기 싫다 그리고 이제 그만 북한 똘마니 주장 그만해라 너희 자본의 개들 세계에서도 그거 안 통한다 북한의 독재국가주의와 남한의 국가주의와 기업민족주의는 근본이 같은 것이니라 그래서 결국 개노무현과 한나라당 이명박이의 근본 세계관은 같고 김정일도 일정 체제를 보장해주면 미국과 남한의 썩은 자본을 받아들여 자국민을 더욱 더 억압할 것이 자명하다 알고나 지껄여라 수준이 어느 정도 되야지 대화를 하지 쯧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