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이주노조에 또 “표적 단속”했나

까지만 위원장 비롯해 지도부 3명 동시에 잡혀가

오늘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을 비롯한 라주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같은 시각 단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주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번 사건을 즉각 법무부의 ‘표적 단속, 이주노조 와해, 노동운동 탄압’으로 규정하고 대응을 모색 중에 있다.

이주노동자들만의 독자적 노동조합으로 세워진 이주노조는 그 동안 정부의 표적 단속의 대상이 되어 왔다. 초대 위원장이었던 안와르 위원장도 2005년 성수동에서 표적단속이 되었다가 풀려난 바 있다.

출입국 직원이 사업장 찾아와 부위원장 이름 거론해

같은 시각 다른 곳에서 3명의 지도부가 한꺼번에 단속이 되었다는 점 말고도, 이번 사건이 이주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표적 단속이라는 정황은 있다. 이주노조에 따르면 라주 부위원장은 사업장에서 일을 하던 도중, “라주가 있느냐”는 출입국 직원의 물음에 사장에게 불려나왔다가 단속, 연행 되었다.

  오늘 '서울출입국 규탄집회'에 참가한 이주노동자가 '우리동지 까지만 위원장, 라주 부위원장을 석방하라'는 피켓을 들고있다

까지만 위원장의 경우도 성동구에 위치한 이주노조의 숙소에서 잠을 자고 나오다가 단속되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사전에 숙소의 위치와 까지만 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지 않는 한, 잠을 자고 나오는 시장 한 복판에서 위원장을 단속하는 우연이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 함께 숙소에서 잠을 자고 나왔던 최정규 이주노조 연대사업국장에 따르면 “중앙시장 입구에 나왔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약 10여 명이 넘는 단속반원들이 덮쳤다”고 전했다. 최정규 국장은 출입국 단속반원들이 비디오 카메라까지 동원했다고 말했다.

11시로 예정되었던 ‘단속추방중단, 미등록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 서울출입국 규탄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마숨 사무국장도 8시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으나, 이후에 출입국에 단속된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이들 이주노조 지도부 3인은 단속된 직후 즉각 청주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변호사를 접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봉희 부위원장, “이주노조 말살의도 드러나”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주노조가 민주노총 산하의 조합이며, 산하 조합의 지도부 3인이 동시에 ‘표적단속’된 것은 민주노총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에 다름없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봉희 부위원장은 법무부에서 “표적단속을 통해 이주노조를 말살하려고 한 것이 드러났으며, 이것은 곧 민주노조 운동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총과 이주노조를 비롯한 관련단체들은 현재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중에 있다.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출입국 규탄집회는 시간을 조금 늦춰 예정대로 진행되었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출입국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권영국 변호사 등 대표단의 항의 면담에서 출입국은 “8월부터 집중단속을 실시했지만, 별 성과가 나지 않았고, 단속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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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 이주 , 단속추방 중단 , 전면 합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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