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감시단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가 학교급식에 사용되었다는 사례를 들며 "이대로 가면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은 물론 대부분의 음식점, 단체급식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광우병의 위험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정부가 국민의 우려와 관계 전문가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계속 수입한다면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현 정부의 당국자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변하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의 문제를 외면하고 기어이 '한국의 존 검머'가 되고 싶은가"를 반문했다.
생협감시단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2차례에 걸쳐 서명 결과를 취합한 뒤, 12월 15일 경 정부 당국자들에게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거부하는 국민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비자 일만 가족 선언
1990년 5월 존 검머 영국 농림부 장관은 자신의 네 살배기 딸과 함께 BBC 방송에 출연해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연출했다. 영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영국은 광우병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다. 존 검머는 “광우병이 사람에게로 옮겨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호언했다. 그로부터 17년 후, 지난 10월 4일 존 검머 전 장관 친구의 딸(23)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됐다.
이제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9월 28일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등뼈가 두 번째로 또 다시 발견된 이후 잠시 수입이 중단되고 있지만, 미국은 우리 정부에 대해 가급적 빨리, 아무 조건 없이 수입을 전면 허가하라는 압력을 강하게 넣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아무리 훌륭하게 자라도 한 순간 불치의 병에 걸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건강한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아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나요? 아이들의 학교 급식은 어떤가요? 광우병의 잠복기는 길게는 30년도 더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광우병 최초 발생국인 영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수년간 먹어온 결과로 치명적 뇌 질환자가 대량으로 발병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 어떤가요? 지금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맛있게 먹고, 10년 뒤에 혹은 20년 뒤에 우리 아이가 또는 옆집 아이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없을까요? 현재 광우병은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소비자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싶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먹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학교, 군대, 병원 등 단체 급식에 대량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식당이나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굳이 마다할 리가 만무합니다. 온갖 육수, 스프 또는 조미료 등 쇠고기를 기본 재료로 하는 갖은 양념과 뼈째 고아 먹는 국물 음식을 선호하는 우리의 음식 문화는 특히 광우병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서양인에 비해 훨씬 높은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금 소비자는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비자 일만 가족 선언'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