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아시아 평화' 다룬 문화과학 52호 발간

송주명, "네트워크를 넘어서는 대중연대 필요"

'한국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다룬 '문화과학' 52호(2007 겨울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동아시아 최근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을 살펴보는 좌담이 눈에 띈다. '한반도 평화체제의 모순적 성격과 동아시아 정세의 향방'을 주제로 김세균, 배성인, 백승욱, 송주명 연구자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좌담 말미에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한 진보운동의 상에 대해 송주명 연구자는 "지역단위에 고립되기보다는 보다 글로벌한 문제인식과 국제주의에 기반해야만 하겠지요. 다만 실천의 단위를 일단은 동아시아 지역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지식인연대도 좋고 한데, 이건 어떤 면에서 조금 더 정치적인 능력을 갖는 단위를 만들어야 한다, 네트워크를 넘어서는 그런 것을 모색해야겠다는 겁니다. 그 결과가 대중연대로 나타날 수 있게요"라는 문제제기를 던진다.

문화과학은 2년 전 42호에서 다룬 '동북아시아와 민족문제' 특집 좌담과 견줘가며 아시아 혹은 아시아주의를 상상해 보길 권한다.

특집2 '아시아담론'은 동아시아에서의 동아시아론의 형성과 그 의미, 국내에서 전개된 동아시아 담론, 동아시아에서 형성된 국가주의.민족주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강내희 연구자는 '동아시아의 지역적 시야와 평화의 조건'에서 안중근, 윤치호, 쑨원, 타케우치 요시미, 사카이 나오키, 쑨꺼, 왕후이 등의 동아시아론을 살펴보고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기대와 의식이 한국에서 싹트고 있다는 징조를 간취하며 아래로부터의 아시아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동원 연구자는 '동아시아 담론형성의 갈래들―비판적 검토'를, 백원담 연구자는 '대안적 아시아로서 사회주의 운동과 그 역사'를, 백승욱 연구자는 '동아시아 속의 민족주의―한국과 중국'을 각각 기고했다. 백승욱 연구자는 탈냉전 시기 한국과 중국에서 민족주의가 어떻게 표상되고 있고 변화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이광일 연구자는 '동아시아 국가주의, 민족주의와 진보좌파의 대응'에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민주주의를 제시하고 국내 진보좌파에게 급진적 민주주의의 내재화를 요구한다.

동아시아 문제를 발간과 특집을 다룬 배경을 설명한 이득재 편집위원은 "제1차 남북총리회담 합의에 따라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추진위원회, 사회문화교류협력추진위원회가 각각 기구별로 정례적으로 운영될 예정이고, 미국은 내년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고, 북한은 국제 금융체제에 편입될 예비 시험을 치르는 중"이라며 "부상 준비를 하고 있는 남북한 평화체제 정착에 확실한 도움을 줄 것 같지 않은 보수정권의 출현이 유력시"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득재 편집위원은 "남한->한반도->아시아->세계로 줌아웃 하는 과정과 거꾸로 세계->아시아->한반도->남한으로 줌인 하는 과정 사이에 시선이 비대칭적으로 어긋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며, 어긋나는 시선들 사이에서 경제적이고 정치군사적인 세력의 긴장과 갈등이 느껴진다며 동아시아의 미래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코멘트를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