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21년 후, 촛불로 되살아난 610의 함성

[10일 종합] 컨테이너로 막힌 소통, “이것이 2MB식 소통?”

87년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610항쟁. 21년 후 시민들은 다시 ‘더 많은 민주주의’와 ‘이명박 정권 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를 외치며 또 한 번의 610항쟁을 만들었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추산 70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 지난 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최대 규모였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다. 충청지역에만 2만이 넘는 시민이 모였으며, 부산지역 2만, 울산지역 8천 여 명이 모이는 등 전국적으로도 최대 규모의 시민이 모였다.

시민들은 40일이 넘는 촛불집회와 보름을 넘긴 거리행진으로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에 제동을 걸어왔다. 그리고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에게 ‘민심을 들어라’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컨테이너로 막았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촛불집회에 잠깐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시민들은 이것을 소통으로 여기지 않았다.

시민들은 “이것이 2MB식 소통인가”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문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컨테이너 앞에서 “저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폭력을 쓰지 않는 것은 저항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촛불은 오늘도 세종로 로터리를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움을 안고 마무리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월 10일을 기점으로 촛불집회가 사그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될 때까지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와 촛불의 한 판 대결은 계속된다.

경찰, 세종로 위 시민들 강제로 끌어내
[11일 09:30] 경찰의 무리한 차량소통으로 시민 차에 치어


오전 8시 30분 경 시민들이 세종로 로터리에서 떠나지 않자 경찰이 교통을 강제로 소통시키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도로에 그대로 있음에도 종로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상하행 1차 선 씩에 차량을 소통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SM5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가 벌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경찰이 목격자를 대동해 현장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무리하게 차량을 소통시키지 말라며 맨 몸으로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일단 경찰은 병력을 외곽으로 철수한 상황이지만 계속 시민들에게 "차도를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으니 현행범"이라며 "강제연행 조치하겠다"는 경고방송을 했다.

경고방송 직후인 오전 9시 20분 경, 경찰은 도로에 있는 강제로 시민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별다른 저항없이 경찰에게 끌려 나왔으며, 인도 위의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경찰의 대응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광화문 일대 경찰 진압작전 임박
[11일 06:20] 강제해산 준비하는 전경들 구령소리


6.10 백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하고 이튿날 아침을 맞이한 촛불시위대에 경찰의 강제진압 작전이 준비되고 있다.

종로경찰서장은 컨테이너 박스 뒤편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여러분의 불법집회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곧 시민들이 출근을 해야 하고 지하철 운행도 재개됐으니 신속히 해산하라"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3차까지 내보냈다. 경고방송을 들은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얘기하려거든 컨테이너를 먼저 빼라"며 야유를 보내고 있다.

오전 6시경 컨테이너 장벽 양쪽에서 진압을 준비하는 전경들의 구령 소리가 들려왔다. 교보생명 빌딩 인도 부근과 맞은편 골목에서 전경들이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전경들 부근에 몰려들어 "비폭력! 비폭력!"을 연호하고 있다.

오전 6시 20분 현재 서대문 경찰청 방면에서 전경들이 대거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기술자들을 동원해 컨테이너 해체 작업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종로 쪽 도로는 이미 교통 경찰들이 나와 차량을 통행시키고 있다. 컨테이너 철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강제 해산이 시작되면 시청 방향으로 시민들을 밀어낼 가능성이 있다.

남아있는 시민들은 연단으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장벽 오른편에서 스티로폼으로 전경들이 나오는 공간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교보생명 맞은편 골목에서도 전경들과 시민들이 대치 상황을 빚고 있다.

  시민들은 세종로 컨테이너 위에서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라는 플랑을 들었다.

'명박산성' 정복한 촛불의 깃발
[8신 11일 05:00]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청와대 바라보다


백만 촛불대행진의 이튿날이 밝아오는 11일 오전 5시경, 땅에 뿌리박힌 듯 견고한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촛불집회 참가단체들의 깃발이 휘날렸다.

컨테이너 박스 앞 스티로폼 연단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던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은 "더이상 못참겠다,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라가나 보자"며 앞으로 나온 기수들이 하나 둘 모여 이곳에 오르자, 어느덧 한 마음이 되어 "이명박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일제히 외쳤다.

시민들은 태극기를 포함한 깃발 2,30개가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일제히 휘날리는 광경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조심해! 조심해!"라고 외쳤다.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라는 글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자리를 잘 잡지 못하자 "거꾸로! 거꾸로!"를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을 향해 펼쳐졌던 대형 현수막은 잠시 후 청와대가 있는 반대편을 향해 펼쳐졌다. 이를 본 시민들은 "이명박 물러가라"를 일제히 외치며 '헌법 제1조'를 목놓아 합창했다.

경찰은 깃발을 든 시민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오르자마자 "컨테이너는 경찰 통제선이며 컨테이너에 올라가는 행동은 떨어질 우려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속히 내려가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아울러 "촛불집회에 참가하신 시민 여러분, 날이 밝았습니다. 다른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해산하여 귀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알렸다.


시민들은 경찰의 경고방송에 예의 "노래해! 노래해!"라는 답을 보내며 깃발들을 지켜봤다. 오전 5시 25분 현재 시민단체들의 깃발은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내려왔고, 마지막으로 태극기를 든 시민이 남아 깃대를 휘둘렀다. 이후 시민들은 스티로폼 한 덩이를 컨테이너 박스 위로 올려 태극기를 꽂아 놓았다. 청와대를 바라보고 섰던 대형 현수막은 컨테이너 박스에 걸려지고 있다.

날이 완전히 밝자 남아있던 참가자들이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며 정리에 나서는 모습이 보인다. 컨테이너 박스 앞에 놓였던 스티로폼 연단도 시민들이 자진해서 치우고 있다. 경찰은 "교통 소통을 위해 컨테이너를 해체할 예정이오니 즉시 해산해 주시기 바란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컨테이너 위로 깃발들이 올라가자 시민들은 "이명박 퇴진"으로 화답했다.

컨테이너 장벽을 넘을 것인가
[7신 11일 02:30] 촛불들의 자유토론, "우리가 민주주의다"


한 시간여의 토론, 또 한 시간의 연단 쌓기 이후에도 '비폭력' 논쟁은 계속됐다. 광화문 일대 촛불집회 참가자들 중 컨테이너 장벽 앞에 모여든 5천여 명의 시민들은 스티로폼으로 쌓여진 자유발언대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민들이 토론 끝에 컨테이너 장벽 앞 스티로폼 연단을 쌓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컨테이너를 넘어가야 한다", "연단을 더 안전하게 쌓자", "장벽 앞에 연단을 쌓는 것 자체가 폭력이다"는 등의 의견이 쏟아져나와 잠시 논쟁이 벌어졌으나 새벽 2시 30분 현재는 일단 스티로폼 연단을 이용한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스티로폼 연단은 컨테이너 두 대 높이인 장벽과 거의 맞먹는 높이다. 연단 만들기에 동참한 시민들은 "우리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연단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공동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음에 공감했다.

  시민들이 토론 끝에 컨테이너 장벽 앞에 설치한 스티로폼 연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자유발언과 논쟁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26세의 한 청년은 "이 연단은 우리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촛불의 상징이고 컨테이너는 부정부패의 온상인 이명박의 상징"이라며 "우리는 비폭력 무저항을 하려고 온 게 아니라, 저항 시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민은 "우리가 이 컨테이너를 치우는 것이 과연 폭력이냐"라고 되물으면서 "(컨테이너를 넘어서는 것은)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고, 더이상 앉아서 하는 '축제'는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나는 선동하러 올라왔다"는 또다른 한 대학생은 "더이상 '투표' 행위로 정치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청와대로 가서 이명박을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생은 "노무현 정부 때도 하중근이라는 노동자가 경찰에게 맞아 죽었는데도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컨테이너를 넘을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투표를 '다음 아고라'에 붙이겠다고 제안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모택동이 대장정으로 국민당을 몰아냈듯, 우리도 지금부터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오늘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행동해서 이명박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스로 만든 연단에서 자발적으로 발언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 주변으로 5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평화집회', '비폭력'에 대한 의견과 '축제보다 저항'이라는 기조의 발언과 논쟁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 장벽 앞의 직접 민주주의 실천
[6신 11일 01:30] 광화문에서 일대 난상토론, 연단 쌓기로 결정


안국동과 서대문 방면으로 행진에 나섰던 행렬들은 곳곳이 전경버스와 컨테이너 박스로 막혀 있자 현재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로 다시 돌아와 있는 상태다. 워낙 모여든 인파가 대규모인 탓에 미처 행진에 나서지 못하고 세종로 사거리에 남아 있던 시민들은 행진하고 돌아온 이들과 합류해 자유발언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자정께부터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컨테이너 장벽 부근에서 때아닌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이 스티로폼으로 컨테이너 앞에 연단을 쌓아 자유발언대로 삼으려 하자, 예비군복을 입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스크럼을 짜고 이들을 저지했던 것.

  세종로 사거리에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장벽 앞에서 '비폭력 저지선'을 치고 접근을 막고 있는 예비군복 차림의 시민들

  시민들은 컨테이너 장벽 앞에 스티로폼 연단을 쌓는 문제를 놓고, 둘러앉아 한 시간 가량 토론을 벌였다.

스티로폼 연단을 쌓으려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우리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막느냐"는 항의가 있었고, 이를 지켜보던 또다른 시민들은 "폭력은 안된다"며 한 밤에 난상토론을 벌였다. 연단을 쌓자는 쪽은 "컨테이너 장벽을 넘어가려는 게 아니"라고 항변했으나, '무조건 비폭력' 등의 피켓을 든 이들은 컨테이너 장벽 앞을 '비폭력 저지선'으로 지켜야 한다며 접근을 막았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즉석으로 일대 토론을 벌인 끝에 스티로폼 연단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12시 50분경부터 연단을 쌓기 시작했다. 주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몰려드는 탓에 시민 3백여 명이 자발적으로 스크럼을 짜 연단 설치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 여러 시민들이 공동으로 하는 작업이라 속도는 더뎠지만 시민들은 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벽 1시 30분 현재 스티로폼 연단은 컨테이너 한 대의 높이 정도로까지 완성됐으며, 곧 이곳을 이용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앞 연단 둘러싼 시민토론 지상중계

스티로폼을 컨테이너 앞으로 이동해 쌓으려던 시민들과 '비폭력 저지선'을 쳐야 한다는 시민들간에는 자정께부터 한 시간여에 걸친 '토론'이 벌어졌다.

  컨테이너 앞 스티로폼 연단 설치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엇갈린 촛불 참가자들

한 20대 여성은 "나도 쇠파이프가 무섭고 지난 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그런 일이 발생했던 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봉쇄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비폭력'으로 우리가 말하려는 것들을 막는 사람들이 더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서 맞부딪히기 싫으면 계속 도로에 앉은 채 이야기만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여성은 "어떻게든 우리들의 상상력으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시민은 "어느 누구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치적 의사표현을 가로막아선 안된다"며 "비폭력을 주장하며 사람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막는 것은 또다른 방식의 폭력"이라고 거들었다.

"비폭력을 외치고 있는 시민"이라 밝힌 40대 여성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우리에게 공감해 주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비폭력을 주장하고 실천해 왔기 때문"이라며 "일부의 소수가 차벽에 올라가 폭력 상황으로 번지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자유발언자는 "우리는 컨테이너에 올라가 폭력 상황을 만들려 하는 것이 아니"라며 "예비군들이 정치적 의사표현을 막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어느 10대 청소년은 "물대포를 맞고 경찰에게 얻어맞는 폭력을 당했지만,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의사표현을 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어떤 남성 발언자는 "이명박 퇴진을 진짜 원하냐"고 좌중에게 묻고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공감하자 "그렇다면 새벽까지 거리에서 술마시다 경찰에 쫓겨 집에 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차피 조중동은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건간에 우리를 폭도로 매도하고 불법이라고 몰아붙일 것"이라며 "이명박 퇴진을 위해 모였고 의사 표현의 권리가 있는 만큼, 최소한 비폭력 저지선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에서 왔다"고 밝힌 또다른 시민은 "군복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예비군복을 입고 나온 시민들을 주목했다. 이 시민은 "남들이 표현하려는 행위를 저들이 막고 있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며 "이명박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듯 예비군들은 그런 행동을 멈춰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49세의 서울시민'이라고 말한 남성은 "우리가 축제냐 투쟁이냐를 논할 시기는 지났다"고 일축했다. "애초에 우리는 시작할 때부터 폭도였다, 이명박이 우리를 평화시민으로 보았으면 컨테이너를 쌓는 유치한 짓을 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 시민은 "저들은 조직적이고 우리는 비조직적인데 우리가 투쟁이냐 축제냐 방황할 때가 아니"라며 "발이 아프겠지만 모든 시민들이 컨테이너를 발로 한 번씩 걷어차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30대 남성은 "(컨테이너를 넘어 청와대로 가려는)우리의 뜻을 표현한다면 바로 다음날 조중동은 '촛불시위대가 폭도로 변했다'고 쓸 것"이라며 "그걸 바라는 사람은 다름아닌 이명박"이라고 지적했다. "여러분이 컨테이너를 밀면서 당장은 우리의 힘을 느끼겠지만, 집에서 지켜보는 수많은 시민들은 힘을 잃고 말 것"이라며 "뜨거운 마음을 가지되 차가운 이성을 잃지 말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티조선 운동'을 했다는 40대 남성도 이에 동의하며 "우리가 또다시 폭력을 행사하면 침묵하고 있는 잠재적 지지자들조차 돌아설 것이고, 우리의 싸움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실효성 없는 행동을 해서 조중동에 빌미를 줘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 바로 옆에 산다"고 밝힌 시민은 "첫 가두시위에 나왔을 때 너무나 뿌듯했는데, 지난 토요일 폭력시위가 있고 나서 신문에도 나오고 시위대 숫자도 줄었다"며 "조중동에게 빌미를 주지 말자"는 데에 동의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 중년 남성은 "조중동에게 빌미를 주는 것보다 더 문제인 것은 여기 모인 시민들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감을 갖고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구조적 폭력은 바로 이 컨테이너이고 우리의 저항 방식은 민주적인 논의로 정당하게 우리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중동 빌미' 운운한 주장에 대해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주장인 것 같다"고 말한 이 시민은 "오히려 우리 스스로 민주적인 합의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왜 스스로를 믿지 못하나"라고 반문하며 "이 컨테이너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무력감을 극복하고 싶다, 난 오늘 이 스티로폼을 쌓고 올라가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열변을 토했다.

"스티로폼을 직접 준비해 왔다"고 고백한 한 시민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대한 불만을 말하기도 했다. 이 시민은 대책회의가 촛불문화제 말미에 "이명박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았다"고 한 것을 들어 "이명박은 그대로 있는데 뭐가 심판이고 퇴진이냐"면서 "오늘 백만 촛불을 만들자더니 왜 멋대로 싸움이 끝난 듯 선언하냐"고 성토했다. 앞선 토론에서 '실효성' 이야기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전경에 머리가 짓밟혀 머리가 깨진 여학생이, 청계천 촛불시위를 처음으로 제안한 고등학생이 실효성을 생각하면서 그랬겠냐"고 반문했다.

어느 20대 청년은 "일주일째 촛불시위로 밤을 지새우느라 힘들고 무력감을 느낀다"며 "스티로폼을 한 단 한 단 쌓아 오르자, 조중동이 매도하더라도 우리 시민들은 대한민국이 정말 성숙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른 살의 또다른 시민은 "무력감 든다고 이야기하지 말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면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긴 논쟁 끝에 시민들은 컨테이너 장벽 앞에 스티로폼 연단을 쌓아 자유발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비폭력 저지선'과 이를 자임한 예비군복 차림의 시민들에 대한 문제제기, 국민대책회의 공식 발언에 대한 다소의 불만, '비폭력'이 능사인가에 대한 의견 등 민감한 토론 주제들이 '광장'에서 시민들의 토론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많은 시민들이 발언을 희망해 시간은 지연됐지만, 참가자들 누구 하나 의견 제시를 막거나 몰아가는 일 없이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침착하고 열린 태도를 견지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세종로 사거리 일대의 주변 시민들도 이들의 열띤 토론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며 지인들과 또다시 의견을 나누는 등, 최초이자 이미 성숙했던 '아테네 직접 민주주의'의 모습이 광화문에서 재현되는 듯한 광경이었다.

안국동 로터리에도 경찰 컨테이너벽
[5신 10일 22:40] 안국동, 사직터널 방면 행진 경찰에 막혀


  세종로 사거리와 마찬가지로 컨테이너 벽으로 막힌 안국동 사거리에서 피켓을 든 소녀들

  안국동 사거리를 막은 전경버스에 시민들이 구호를 태극기를 꽂아 놓았다.

  안국동 사거리에서도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한 편의 시민들은 오후 9시 50분경 안국동 사거리에 도착했으나 이곳에서도 경찰이 설치해 놓은 대형 컨테이너와 맞닥뜨렸다.

경찰은 8차선 도로 전체에 광화문 사거리에와 마찬가지로 양쪽 5대, 높이 2단의 컨테이너를 쌓아 놓았다. 크레인을 동원한 대형 스피커도 보인다. 컨테이너 벽에 막힌 행진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구호를 외치며 뒤따라오는 대오를 기다리고 있다.

서대문 방향으로 행진한 대오는 사직터널 앞에 도착해 있다. 이쪽으로 동참한 5만여 명의 시민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서대문을 지나 독립문에서 우회전, 사직터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사직터널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경찰이 전경버스 10여 대로 길목을 완전히 차단해 놓아, 시민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의 구호를 외치고 "헌법 제1조"를 부르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행진하던 중간중간에 풍물놀이 등을 하며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빠져나오면서는 바닥에 촛불을 일렬로 늘어놓아, 촛불이 2백 미터 정도 길이로 이어지는 광경도 만들어졌다. 행진 참가자들은 서대문역 부근 정일학원 앞을 지나면서는 "재수생도 함께해요"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마침 학원에서 나오던 학생들이 이를 듣고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도로 위에 있던 차량들도 "이명박은 물러나라"의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리며 촛불행진에 지지를 보냈다.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조선일보 앞을 지나다 건물 현관에 피켓을 붙여놓았다.

  새문안교회 부근에 세워진 전경버스에도 플래카드가 걸렸다. "곧 이명박 싣고 갈 버스입니다. 파손은 쫌... 민주경찰 함께해요"

  행진하던 시민들이 길에 촛불 행렬을 만들어 놓았다.

한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송영길 의원, 당원 2백여 명은 이날 민주당 깃발을 들고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며 행진에 참여하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사직터널에서 경찰버스에 막힌 행진 참가자들 중 일부는 버스 앞에서 경찰에 항의하는 모습이며, 또다른 시민들 천여 명은 한때 독립문 사거리를 점거하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울라울라~" 노래와 함께 "미친소는 너나먹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밖의 시민들은 홍은사거리 방향으로 내려와 계속 행진에 나섰다.

아직도 사직터널 방면은 이곳에 다 들어오지 못한 행렬이 뒤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경버스에 의해 막힌 사직터널을 뒤로 하고 다시 광화문 쪽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수십만 촛불행렬로 미처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은 여전히 촛불문화제 장소 주변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21년 전 그날처럼,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
[4신 10일 21:10] 50만 향해가는 촛불, 행진 시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은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뻗어 있다. 숭례문 부근 상공회의소 앞, 종각역 방향, 청계광장, 서대문 방향 모든 곳이 촛불의 바다다. 주최측은 촛불문화제 참가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촛불문화제 무대와 이를 둘러싼 촛불

  촛불에 포위(?)된 조선일보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 행진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

촛불문화제 무대에는 영화배우 문소리 씨도 올라왔다. 문소리 씨는 "미친소 뿐만 아니라 미친 운하, 미친 교육, 미친 의료보험 등 너무나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있다"며 "스스로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우리 국민의 멋진 모습으로 앞으로도 계속 싸우자"고 말해 큰 환호성을 받았다.

오늘 오후 5시부터 '고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를 진행하고 영정과 상여 행진을 통해 광화문에 도착한 행렬도 무대에 올랐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는 "한열이가 마지막에 죽을 때 했던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내일 다시 시청으로 가야 된다'는 말이었다"면서 "우리도 이 촛불이 타들어가듯이 이명박 정권이 타들어갈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부가 '자율규제'를 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안전하다고 말한 데 대해 비판했다. 강기갑 의원은 "자율규제니 이따위 소리로 국민의 요구를 기만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것"이라며 "차라리 고양이에게 자기 생선가게를 맡기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문화제 도중 고교생들이 시청 광장에서 벌인 퍼포먼스


촛불문화제 마지막 순서로는 올해 촛불항쟁의 주역인 '촛불소녀'와 21년 전 민주항쟁의 주역인 '넥타이부대' 시민이 함께 연단에 올라 '이명박 심판을 위한 백만 촛불대행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87년 6월 10일 바로 이 시청 광장에 있었다"는 이 40대 남성은 "군사독재 정권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승부가 나에게 자그마한 자부심"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번갈아 낭독한 이 호소문은 "지난 민주주의의 역사는 어떤 권력도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진실을 확인시켰으며, 오늘 촛불을 든 국민은 다시 한 번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군사독재를 물리쳤던 87년 민주항쟁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권력의 오만과 독선을 깨뜨리고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실현되는 민주주의의 시대, 국민주권의 시대로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내용이다.

호소문 낭독이 끝난 후 박수와 함성으로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현재 주변을 정리하며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안국동과 서대문 등 여러 방면으로 나뉘어 행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 컨테이너 박스 쪽 이모저모

  컨테이너를 타 넘기 위해 공수(?)되고 있는 스티로폼

  폭력시위를 스스로 감시하겠다는 시민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던 오후 8시 30분경, 한 무리의 시민들이 경찰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설치해 놓은 컨테이너 박스 근처로 접근해 단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단한 재질의 스티로폼을 준비해 온 이 시민들은 이를 차곡차곡 쌓아 계단처럼 만들어 컨테이너 박스를 타 넘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다른 시민들 십여 명이 다가와 이를 만류하는 바람에 '스티로폼 계단'은 철수됐다. 이 시민들은 "비폭력은 우리의 힘", "비폭력 3보 후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컨테이너 박스 근처에 쌓아놓은 스티로폼들을 치우며 "폭력을 쓰지 말자"고 주장해 잠시 논쟁이 일었다.

스티로폼 계단을 준비한 쪽은 "우리는 청와대로 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뿐, 폭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으나, 이들을 말린 쪽은 "어차피 올라가는 것뿐, 청와대로 가지 못할 텐데 폭력성이 있는 걸로 비춰지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냐"고 반박했다. 결국 컨테이너 박스를 타 넘으려던 몇몇 시민들의 계획(?)은 무산됐다.

한편,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 건너편에서 대형 크레인을 동원했다. 크레인에 야외 공연장에서 쓰일 법한 대형 스피커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경고방송을 좀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경찰의 궁여지책인 듯 하다. 경찰은 촛불집회 중간에도 이 스피커로 시험방송을 내보내 참가자들의 야유를 받았다.

종로경찰서장은 이 스피커를 통해 "여기는 서울의 중심지로써 많은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질서를 생각하는 시민이라면 조속히 해산해 주기 바란다"고 방송했다.

촛불집회 현장에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 등장
[3신 10일 20:00] 무대 올라 발언하려다 '매국노' 항의에 모습 감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서울 광화문 일대를 뒤덮고 있다.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청 앞 광장을 피해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마련된 무대를 중심으로, 맨 뒤편 대오는 남대문으로까지 뻗었다.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도로로 들어서지 못한 시민들은 청계광장에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청 쪽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 앞 도로와 서소문 방면 골목으로도 촛불이 밝혀지고 있으며, 오후 8시 현재 주최측 추산 40만 명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늘 촛불문화제는 어제 오전 결국 운명한 고 이병렬 열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광우병전북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고 이병렬 열사가 분신 현장에서 수습한 유품을 이병렬 열사가 평소 집회에 참석할 때 메고 다니던 가방에 담아 메고 나왔다.

집행위원장은 "전북에서도 도민 1만여 명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하고, 추모사를 통해 "열사가 말한 것은 더 크게 모여 될 때까지 싸우라는 것"이라 밝혔다. 또 "이병렬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이 나라 주인의 말에 폭력으로 화답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이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오후 7시 40분경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현장에 나타나 소동이 일었다. 촛불문화제 주최측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집회 서두에 "정운천 장관이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민과 대화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알려왔다"며 "대책회의는 '당신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고 알렸었다.

  정운천 장관을 발견한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일제히 몰려들어 항의하자 비서관들이 정 장관을 호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오늘 시위 단상에 올라 시민들과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밝혔고, 실제로 정운천 장관이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나타난 것.

촛불문화제 진행 도중 정운천 장관이 행사장 무대 부근으로 접근하는 것을 본 시민들과 기자들 수백 명이 몰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정운천 장관은 무대 근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를 찾아 무대에 오르는 문제를 이야기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정 장관을 발견한 시민들이 그를 에워싸고 항의하는 통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민들은 정운천 장관을 향해 "매국노! 매국노!"라고 외치며 "여기에 왜 나타나냐, 물러가라"고 항의했으며, 몰려드는 시민들에 밀린 정운천 장관은 점점 뒤로 밀리다 곧 서대문 방향 한 골목으로 사라졌다.

백만 촛불집회,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인산인해
[2신 10일 19:00] 촛불문화제 모여드는 각계 인사, 시민들


  조계사에서부터 촛불집회 현장까지 삼보일배를 벌인 불교계 인사들

백만 촛불문화제의 본 무대는 현재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계광장 방향에 마련돼 있다. 오후 7시 현재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앞 도로는 물론 일민미술관 앞과 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까지 가득 들어차 있으며,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촛불문화제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광화문 인근에서는 민교협 소속 교수들이 재협상을 촉구하며 행진을 벌였으며, 천주교 수녀와 사제단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평화의 촛불을 더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불교계 인사들도 조계사 앞에서부터 이곳 촛불문화제 장소까지 "쇠고기 수입,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가 중단되길 바란다"며 삼보일배를 벌이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문을 나서고 있는 고 이한열 열사의 영정

  이한열 열사의 영정과 상여는 촛불문화제 장소를 향하고 있다.

한편 오늘 오후 5시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고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공동행동' 행사를 연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경 추모제를 마치고 연세대를 출발했다.

이들은 고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상여를 메고 촛불문화제 장소를 향하고 있다. 오후 7시 현재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을 거쳐 이대입구역을 지나 아현동 방향으로 진행중이다. 이들은 "열사정신 계승하자", "고시철회 협상무효" 등의 구호를 번갈아 외치고 있다.

경찰, 컨테이너 박스에 태극기 걸고 기름칠
[1신 10일 17:40] 백만 촛불 앞둔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오늘 낮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모습. 현재는 양쪽에 컨테이너가 추가돼 앞줄 가로 5단 세로 2단 총 10대의 컨테이너가 전면에 있다.


경찰이 설치한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로 가로막혀 있는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경찰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컨테이너 박스 5줄을 높이 2단으로 쌓았고 남는 공간은 전경버스로 막았다. 컨테이너 박스 양 옆으로는 대형 태극기 두 개를 걸어 놓기도 했다. 컨테이너 박스 뒤편은 쇠줄로 연결돼 아스팔트에 단단히 고정돼 있으며, 박스 사이사이는 용접공들이 철판을 대고 용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와 전경버스 등에 '그리스'를 칠해 놓았다. '그리스'는 젤 타입의 공업용 윤활제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컨테이너에 기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컨테이너는 쇠줄로 아스팔트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다.

  컨테이너 틈새는 철판 용접으로 단단히 고정됐다.

  '그리스'칠이 된 컨테이너 박스에 시민들이 현수막을 붙여 놓았다.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모여든 시민들은 이 광경을 보고 야유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그리스'가 발라진 컨테이너 박스에 손피켓이나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눈에 띈다.

현재 세종로 사거리에서는 '공공운수노동자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청계광장 방향 도로에는 촛불문화제 본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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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 촛불집회 , 광화문 , 쇠고기 , 87년 , 이한열 , 광우병 , 컨테이너 , 백만촛불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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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아

    나중엔 도대체 어떻게 해체하려나. 앞뒤 생각이 있는건지ㅉㅉ
    뭐든 이런식이니 이 난리지 바보시끼.

  • 남덕우

    정말 미쳤다......... 그렇게 시민들이무서우면
    시민들의 말에 귀를 조금만이라도 귀귀울여라

  • 부산갈매기

    컨테이너로 백성들의 기운을 막을 수 있을까? 부산APEC 때 막았던 컨테이너에다 이제는 땜질에.. 구리스칠까지 했구면... 21년 전 그날의 모습을 연출했구먼요.

  • 시민

    참세상 기자님 연일 고생이 많습니다. 컨디션 관리도 잘 하세요.

  • 졸라멍

    병신들 컨테이너도 못 넘으면서 지랄했냐?

  • 비폭력?

    예비군들.. 처음부터 여성보호니 뭐니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제는 아예 대놓고 투쟁을 가로막는구만. 비폭력이라는 허울 아래.. 전경이랑 다를게 뭐가 있나?

  • 박규

    여러 기자님들 진짜 고생하셨어요. 아직 끝난 게 아니라서 별 위로가 못되겠지만..
    딴지 하나 걸자면 자유토론을 아테네 '아고라'의 민주주의에 비유하는 부분인데요, 이건 후대의 미화입니다. 아테네 시민들이란 노예제 위에 군림하던 소수에 불과하니까요. 우리가 원시 민주주의를 상당히 이상화시키고 또한 왜곡시키고 있죠.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면 아무도 신경 안쓴답니다. 그때 민주주의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죠.ㅎㅎ

  • 애타는맘

    먼곳시골마을에 있습니다~.여러분들 애쓰는자리에 함께하지못함이 죄스럽기만 합니다.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나라의 미래가 있을것입니다.
    여러분들 더욱힘내시시길 바랍니다. 명박이좀 어캐할순없을가요? 미치겠네요~`

  • 영국사람

    기자님, 위에 있는 인종 차별적 이미지를 삭제해 주세요.

  • 정신차려

    짜증난다 6.10일 항쟁과 스스로 뿌뜻해하며 그때 기분흉내내보려는 지금과 비교하다니... 뭐이리 대단한줄 알고 떠드냐 고개숙인체 일하다가 지금 다같이 나라위한다는 미명아래 살아있는거 막느끼고 나라를 위해 큰일 하는거 같지? 순진하게 조종당하지말고 자기일 착실히 하는게 나라 위한다 생각하고 다들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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