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소속의 김경호 목사는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이 빗줄기 속에서도 이렇게 앉아서 우리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격려하며 "국민의 이 촛불 행진은 역사상 유례가 없으나 이 정도 외쳤는데도 듣지 않는 이 정부가 참 이상하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당장 재협상 하십시오, 30개월 이하도 안 먹습니다"라는 김경호 목사의 말에 시민들이 크게 공감하기도 했다.
김경호 목사는 "신부님들과 목사님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은 그동안 국민 속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는데도 지난 토요일 인간 방패가 되려던 YMCA 회원들이 경찰에 무참히 짓밟히는 등의 사태를 보며 성직자들이 더이상은 앉아만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라며 "정부와 경찰은 국민을 돌보기를 포기했다"고 성토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국민에 항복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하기 전까지 우리의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며 "성직자들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는 내일(3일) 오후 6시 서울 시청 광장에서 '기독교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오후 9시 현재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의 촛불집회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주최측은 "오는 7월 5일의 촛불집회로 승리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 토요일에 만나자"고 밝혔고, 시민들은 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지난 이틀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행진 경로대로 남대문과 명동, 을지로를 거쳐 다시 시청 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에 나서기로 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오늘 행진을 통해 오는 5일 '국민 승리의 날'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서울 시민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행렬 맨 앞에는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
시청 광장 되찾은 촛불집회
[3신 2일 20:30] 시국미사 이어 촛불문화제 진행중
시국미사를 마친 오후 8시 10분경부터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의 촛불문화제가 시청 광장에서 연이어 열렸다.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들, 시국미사에 참석한 카톨릭 신자들, 촛불을 들고 모인 시민들은 비를 맞으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30일은 경찰의 시청 광장 봉쇄로 시민들이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게릴라 시위를 벌였고, 7월 1일과 2일에는 천주교 시국미사와 평화 행진으로 촛불집회를 가름해, 대책회의 주최로 시청 광장에서 안정적인 촛불집회를 열기는 4일만이다.
주최측은 현재까지의 연행자가 968명이고 부상자도 셀 수 없다며, 광우병대책회의 활동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등 정부의 탄압이 심각하다고 알리며 "어려운 와중이지만 끝까지 우리의 촛불을 끄지 말자"고 호소했다.
오늘부터 '아스팔트 농활'에 나선 대학생들이 밀짚모자를 쓰고 연단에 올라왔다. 이 대학생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국민의 역동적이고 자주적인 행동에 다시 한 번 매료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다"며 "정부는 위험물질이 있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수입해 국민을 기만하고, 경찰은 국민을 때려잡으며, 보수세력이 촛불을 공격하고 있어 여름마다 농사를 짓던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는 오는 5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에 대해 시민 선전전을 벌이는 등의 활동을 하고 5일 대규모 촛불집회에 동참할 계획이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권영국 변호사는 "촛불집회 이후 지금까지의 연행자가 968명이라는 사실이 이명박 정부의 폭력성을 보여준다"며 "국민의 건강을 짓밟는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는 촛불집회는 헌법상 정당하다"고 말했다. 또 권영국 변호사는 "국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집회와 시위의 권리를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지난 주말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을 입은 시민들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모금함을 돌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국민들을 때리지마", "구속자를 석방하라", "가택수사 웬말이냐", "7월 5일 모입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조선일보사가 있는 코리아나호텔 앞에 전경들을 배치해 놓은 것 이외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청 광장을 특별히 봉쇄하진 않고 있다.
천주교 시국미사 사흘째, 빗속 기도와 성가
[2신 2일 19:50] 봉헌 성가는 '헌법 제1조'
▲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이명박 장로 회개를 촉구하는 세번째 시국미사 |
오후 7시부터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세 번째 시국미사가 열렸다. 송연홍 신부는 미사 서두에 "촛불을 들고 염원하는 바를 이루고, 이 나라의 국민으로써 빼앗긴 주권을 되찾길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으니, 우리의 아름다운 '촛불'이라는 이름이 건강하게 잘 피어나게 모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이명박 장로의 회개를 촉구하는' 세 번째 시국미사에는 앞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연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맨 앞열의 사제단은 한 손에는 손피켓을, 한 손에는 백합 한 송이를 들었다. 무대 차량 앞에는 신자들이 들고 온 꽃바구니 수십여 개가 모였다.
사제단은 "오늘 미사를 도와주신 민주노총과 광우병대책회의에 감사드린다"며 "저희 역시 여러분과 함께 간절한 바램을 갖고 있으며, 우리 염원의 성취를 위해 미사를 봉헌한다"고 미사 시작을 알렸다. 사제단은 또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 미사에도 많이 참석하고 더 많은 수의 촛불을 켜자"고 말했다.
시국미사에는 카톨릭 신자들을 비롯해 시민 5천여 명이 모였다. 강론에 나선 송연홍 신부는 "백성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 배고픈 사람이 없는 세상,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며 "촛불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더 많이 모여서 대한민국이 환해질 정도로 모두 함께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국미사에 모인 5천여 명의 시민들은 송연홍 신부의 선창에 따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질긴 놈이 이긴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시민들은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이라며 눈을 감고 기도하고 성가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사제단은 이날도 시국미사 '봉헌 성가'로 '헌법 제1조'를 선택했다. 시민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촛불을 높이 들고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어 경건한 가운데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주기도문을 올렸다.
전종훈 신부는 "촛불은 평화"라며 "우리 손에 촛불이 있는 한 평화가 우리에게서 떨어져서는 안된다, 오늘도 평화를 다짐하자"고 말했고, 이에 참가자들은 서로 "평화를 빕니다"라는 인사를 나눴다. 오후 7시 50분 현재 영성체 시간을 갖고 있다.
시청 광장서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1신 2일 18:50] 3천여 조합원, 시국미사도 동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와 국민 건강권 사수 등을 외치며 총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이 2일 오후 6시경부터 서울 시청 광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잔디 교체작업 중인 서울 시청 광장 흙바닥에 우비를 입고 앉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미친소는 너나먹어",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무대 차량에는 "촛불을 들어라! 국민이 승리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80만 조합원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열망을 담아 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와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를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석행 위원장은 "광우병 쇠고기를 어쩔 수 없이 먹을 사람들은 양극화 속에 고통받는 우리 노동자들, 비정규직들이라며 이 땅에서 노동자의 광우병인 비정규직도 없어져야 한다"며 "공기업 민영화 저지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위해, 7월 한 달 동안 이명박 정부와 정면승부하는 데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노총 깃발을 들고 당당하게 나서야 하며 시대가 우리 민주노총에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는 만큼, 이 위업을 우리의 투쟁으로 돌파하자"고 조합원들을 향해 호소하기도 했다.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
국제건설목공노련과 국제금속노련 등 외국의 노동단체 간부 10여 명도 연단에 올라 "우리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노총과 산하 조직들의 총파업 투쟁은 전적으로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노동기구도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이 건강권과 사회적 현안과 관련된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도 연단에 올라 "아마 이명박 대통령은 집회 인원이 계속 늘어나 답답해 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금속노조가 두 시간 파업을 진행한 것은 국민의 염원을 받든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다음 주에는 더 강고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촛불집회 때문에 경제가 어려운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무릎을 꿇는다면 우리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이 나라의 경제를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7월을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의 달로 선포, 이명박 정권에 대해 전면적 심판투쟁을 전개할 것 △민주노총의 모든 투쟁을 국민 촛불에 복무시킴으로써 광우병 쇠고기 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쟁취할 것 △운송저지 투쟁에 이어 단 한 점의 광우병 쇠고기도 시민의 식탁에 오르지 않는 '100%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의 고립화 음모와 공안탄압을 투쟁으로 분쇄할 것 등을 결의했다.
40여 분만에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곧이어 열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깃발을 접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환자복을 입고 나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