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언론특보 차용규 OBS 사장 선임

OBS노조 “무기한 단식 돌입” 낙하산 반발

  차용규 OBS 신임 사장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였던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OBS경인TV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사장 공모를 진행한 OBS는 12일 오후 3시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단독 추천한 차 후보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차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16일 열린다.

OBS 1대 주주는 백성학 영안모자 사장(22.64%)이며, 미디어윌(12.43%), 경기고속(12.30%), 매일유업(7%), 테크노세미켐(6%), CBS(5.36%)가 그 뒤를 잇는다.

‘특보출신 사장 내정설’이 알려지자 지난 10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12일에도 오후 1시 30분부터 회사 내에서 피켓 시위와 집회를 여는 등 차용규 후보의 사장 선임을 반대했다. 조합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OBS희망조합은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원천봉쇄 당했으며,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출입 허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총에서 차 후보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자 OBS희망조합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OBS경인TV의 주주와 이사회가 정권에 무릎을 꿇었고, OBS경인TV 언론노동자들의 자존감을 무참하게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차용규씨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차용규씨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12일 피켓 시위와 집회를 여는 등 차용규 후보의 사장 선임을 반대했다. [출처: 임순혜 기독교미디어연대 집행위원장]

OBS희망조합은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한 인물을 OBS경인TV 사장으로 선임한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심정이다. 정권의 하수인이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보도의 공정성과 제작의 자율성, 편성의 독립성 등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김인중 위원장이 12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조합은 신임 사장 취임식 행사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OBS희망조합은 언론노조,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창준위)와 연대해서 항의방문 등 투쟁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OBS희망조합, 미디어행동, 창준위는 1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건 대낮에 이명박 정권은 YTN에 이어 이제는 지역 민영방송사 사장까지 넘보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MB 방송특보’가 민영방송사를 장악하는 것을 막아낼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OBS기자협회도 11일 “지난해 회사 경영에서 무능함으로 일관했던 임원진들이 ‘정치적인 줄대기’만큼은 발빠르게 움직이려는 것인가. 기자들의 사명감과 자부심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내정설의 주인공이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방송과 뉴스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곽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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