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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 증인으로 출석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게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출처: BWI/NUBCW] |
#. 역시 의회 증언에 나섰던 필리핀 노동자 B씨의 어머니는 "한진에서 계속 인공다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의회 증언을 해서 관리자들과 신뢰를 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B씨는 산재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B씨와 세 명의 산재 생존자들은 산재 관련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차기 의회 조사에 참석키로 되어 있었던 C씨는 증언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10일 사측은 C씨를 비롯한 4명이 검사를 할 일이 있다고 발표해 사실상 의회 증인 출석이 어려워 졌다.
#. 2월 7일 한진중공업. 건설필리핀노동조합(HHICPWU)의 한 간부가 해고됐다. 6일 사측이 더 엄격해진 작업안전지침을 내렸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2명의 노조간부도 같은 이유로 해고됐다. 강화된 작업안전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6일 이후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는 모두 16명이다.
한국 해외진출기업의 노동관행이 또 다시 비난받고 있다. 산재사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억누르기만 한다는 얘기다.
필리핀건설노조(NUBCW)와 국제목공노련(BWI)은 지난 3일 필리핀 의회가 한진중공업필리핀현지법인(HHIC-Phil) 수빅만 조선소 현장에서 늘어나는 산재사망 조사에 착수한 뒤 일어난 위의 사례들을 모아 지난 14일 발표했다.
필리핀건설노조(NUBCW)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언론에 노출된 한진 노동자들, 특히 노동조합 간부와 산재사고 생존자들이 한국 관리자로부터 경고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진 重, 산재사망사고 원인 노동자 규율문제로 돌려
한진중공업필리핀현지법인은 필리핀 의회가 산업안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뒤 6일 현장에 회람문(Memorandum)을 발표했다. 여기엔 강화된 안전지침이 들어있다. 그러나 한진 노동자들은 이번에 더욱 강화된 산업안전 규율은 지금까지 발생한 산재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정섭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된 이 회람문에서 한진중공업은 언론과 다양한 관련 이해당사자들로 부터 "부당한 질책(undeseving lashing)"을 받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충분하고 적절한 훈련을 했지만 하청 노동자/종업원들의 기강 부족으로 사고가 일어난 것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더 이상의 사고를 막기 위해 엄격한 규율을 집행할 수 밖에 없다. 이후 안전기준을 위반할 때 경고나 지체 없이 직책과 국적에 무관하게 벌칙으로 철저한 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에서 산업안전 및 산재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알베르트 페르롱고로스코 차석 부위원장은 이런 사측의 해석은 "한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려 하는 것"이라며 "악의적"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미 우리만의 안전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우리는 위원장을 통해 사측에 산업안전 교육을 동료 노동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강화된 산업안전관련 회람문이 산업안전을 요구해왔던 노동자들을 오히려 탄압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일 강화된 산업안전관련 회람문을 발표한 후 해고된 노동조합 간부는 모두 3명이다.
이들은 작업 중 헬멧을 쓰지 않았다거나, 일하는 시간에 잠을 잤다는 이유로 해고 됐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어떤 위반도 하지 않았다"며 해고사유가 없다고 사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노조측은 이 문제를 노동부와 국회로 가지고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한진 중공업의 노동조합 탄압도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11일로 예정된 의회 조사 결과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 의회에서는 심정섭 한진중공업필리핀현지법인 대표이사가 의회에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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