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비리 前 사무총장 4년만에 체포

노조기금 40억 투자 대가로 5억원 받아 도피행각

  권오만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
검찰은 17일 노조 기금을 투자하는 대가로 수억원을 받고, 노조원의 반발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사용자에게 수천만원을 챙긴 뒤 도피행각을 벌이던 한국노총 전 사무총장을 구속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17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 위원장과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권오만(57)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권씨는 전택노련 위원장이던 지난 2004년 1월 T개발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진행하던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노조 복지기금 40억원을 투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회사 대표 김모(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다.

권씨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6월에는 사용자 단체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당시 회장으로부터 부가세 감면액 노사 분배문제 등 당시 현안에 사용자 측 입장에 반대하지 말아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2000만원을 받는 등 노조 반발 무마용으로 모두 7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권씨는 2005년 이런 혐의로 서울지검의 수사를 받다가 도피했는데 지난 15일 서울 구의동 은거지에서 검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권 씨가 2004년 4월 택시회사 인수하려다가 노조 반발로 어려움을 겪던 모 부산시의원으로부터도 노조를 설득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해당 시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사법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지난 91년 전택노련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94년 전택노련 위원장이 돼 2003년까지 내리 3선 위원장을 지낸 뒤 2004년부터 한국노총 사무총장으로 선임돼 활동했다. 권씨는 지난 95년 6월 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당시 신한국당) 추천으로 부산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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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 비리 , 전택노련 , 권오만 , 배임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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