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 가부장체제' 맞설 새 대안운동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페미니즘 학교 설립돼

성, 민족, 인종, 세대, 계급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지구화시대'에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한 대안행동이 시작돼 주목된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 : Network for Glocal Activism)'이 그것이다. '글로컬(Glocal)'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을 합친 말로 전 지구적 의제를 풀기 위한 지역적 접근과, 지역적 의제를 풀기 위한 지구적 접근이라는 상호 호환성을 담고 있다.

  NGA/SF 설립위원장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
NGA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함춘회관 3층 가천홀에서 NGA/SF 공동설립 기자회견을 열어 연구센터, GP(Glocal Point)네트워크, 글로컬 페미니즘 학교(SF : Scool of Feminism) 등의 활동계획을 소개했다.

센터에서는 노동, 섹슈얼리티, 미디어, 언어 등에 관한 이론을 생산하고 GP네트워크에선 GP들 사이의 운동적 연계와 이슈 발굴 및 캠페인을, 페미니즘 학교에선 활동가를 양성한다.

설립위원장인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는 "오늘날의 '전 지구적 가부장체제'인 군사주의, 제국주의, 근본주의, 자본주의는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며 "계급, 인종, 세대 차별을 비롯해 이를 양산한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지구적 행동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 운동은 국가와 지역, 부문을 벗어나지 못한 액티비즘을 극복하고 지구화의 일방향성을 바꿀 지구지역적 운동이다. GP를 중심으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가 연대해 서구 중심성 바꾸기를 시도하며, 녹(생태주의와 환경운동)-적(맑스주의와 노동운동)-보라(여성주의와 여성운동)의 연합이 가능한 페미니즘 사상을 기반으로 한다.

"지역 문제가 지구의 문제, 연대할 시점 왔다"

이번 창립 행사와 국제포럼 참가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중국 등 해외 활동가들도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NGA를 준비한 활동가들은 '글로컬 액티비즘'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6개국을 방문해 40여 개 단체와 접촉해 왔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와 글로컬 페미니즘 학교 설립 선언

악셀라 로메로 멕시코 '여성의 건강' 대표는 "지역별로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헤게모니를 고려해 각 지역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고자 한다"며 "(남반구)4대륙의 모임은 서구 배제가 아닌 '비판'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마르타 파트리샤 멕시코 가사노동자지원센터 소장은 "지구적 변화와 위기에 맞선 새로운 힘이 필요하며 이제 대응할 시점에 와 있다"며 "로컬과 글로벌이 상호작용하면서 녹-적-보라의 연대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펑유앤 중국법학회 가정폭력반대네트워크 이사는 "중국 시골에서 대도시로 나오는 인구가 6천만 명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가사노동을 하며, 성별 분업이 커 저임금에 머물러 있다"며 "기존 체제를 타파할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허샤오페이 중국 분색공간문화발전중심 사무국장도 "이는 중국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다른 나라 여성들과 힘을 합쳐 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하나 켈러 남아공 에이즈법률네트워크 대표는 "과거와 달리 지구적인 여성인권 침해 사례를 다양하게 접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인권 신장이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법전에만 존재하는 인권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하고 개선되는 인권을 위해 거리에서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미니즘 학교 10월 개교해 활동가 양성

올해 10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페미니즘 학교도 새롭다. 각국의 각 영역 활동가들과 잠재적 활동가들을 주체로 지구지역성과 액티비즘, 페미니즘적 요소가 독립적, 혹은 통합적으로 교과목에 수용된다.

기본과정, 전문과정, 실천과정, 자율과정, 언어프로그램, 미디어프로그램 등을 나뉜 교과과정에는 '남반구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 세계사', '지구지역 운동과 페미니즘 이론.정치', '노동.환경.여성운동의 역사와 현재', '라틴아메리카 가사노동자운동 조사', 'GP 단체들 인턴쉽',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하는 자기운동 프로젝트 기획' 등이 교과목 예로 제시됐다.

NGA/SF 설립위원들은 "감성적+이론적+실천적 활동가들이 주체가 되어 전 지구적 차원의 관점을 갖고 새로운 실천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새 흐름이 지구적 가부장체제를 바꿔나갈 가장 역동적인 움직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NGA/SF 창립 및 국제포럼 참가 해외활동가

△ Johanna Kehler | ALN(AIDS Legal Network: : 에이즈 법률 네트워크, South Africa)의 대표, ALN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에이즈 관련법의 의미와 그 활용에 대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 진행하며 젠더폭력에 관련한 연대활동도 활발.

△ Mohau Pheko(Independent Economist: 경제학자, South Africa)는 GENTA(International Gender and Trade Network, 국제 젠더와 무역 네트워크, Africa)사무국 전 코디네이터. 젠타는 아프리카의 지역적 특성인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극복 및 이동의 자유를 위한 만남과 소통을 확대하는 운동을 펼침.

△ Axela Romero Cardenas |SIPAM(Salud Integral para la Mujer: 여성의 건강, Mexico)의 대표, SIPAM은 20년 전 사회단체로서 출발, 1990년부터 페미니스트 단체로서 전환해 여성 건강 관련정책, 여성의 권리, HIV, 청소년, 커뮤니케이션 등의 이슈를 다룸.

△ Martha Patricia Velez Tapia|CATDA(Centro de Apoyo a la Trabajadora Domestica A.C.:가사노동자 지원센터, Mexico) 소장, 79년 설립된 가사노동자 단체 CATDA의 최근 이슈는 가사노동시간(8시간 기준)과 임금. 파트리시아 소장은 88년 사회적 연구 및 현장 활동가(promotora social)로 CATDA에 참여, 가사 노동자들의 노동권 워크샵 등을 통해 CATDA 활동력 강화에 기여.

△ Feng, Yuan(馮媛)(Independent activist; 활동가, China)인민일보와 중국부녀보 기자를 거쳐 현재 중국법학회 가정폭력 반대 네크워크 이사, 중국 젠더와 발전(GAD)그룹을 이끌고 있는 열성적인 활동가

△ He, XiaoPei(何小培)(紛色 空間文化 發展中心: 분색 공간문화발전중심, China)사무국장. 중국젠더단체와 HIV/AIDS 프로그램 관련 북경 UNIFEM 자문위원이자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미얀마, 태국, 노르웨이의 NGO능력향상, 젠더, HIV/AIDS 관련 국제조직, 계획, 수행, 프로그램 평가 자문위원.

△ Guo, Jianmei(郭建梅)(北京大學法學院 婦女法律 硏究與服務中心: 북경대여성법률중심,China) 주임. 중국 최초의 여성 법률 NGO로 1995년 설립되어 여성 법률연구와 입법 활동 및 자문 서비스 제공. 4년 전부터 Women's Watch 프로젝트 실시.

NGA/SF 추진위원 및 설립준비위원

추진위원

강내희 (문화연대 공동대표, 중앙대 교수) 강선미 (전 경기여성가족개발원 실장, 여성학박사, 여성신문전문기자) 고길섶 (문화비평가, 부안주민) 고경심 (메이산부인과 원장) 고종환 (전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현장 조직가) 권인숙 (명지대학교 교수) 권혁범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 김규환 (난민인권센터 대표) 김금숙 (민주노총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여성국장) 김도희 (한신대 중국지역학과) 김동성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김명혜 (전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석준 (진보정당 공동대표, 부산대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 김세균 (민교협 공동의장, 서울대 정치학과) 김영선 (한신대 영어영문학과) 김영식 (공학박사) 김용희 (한신대 국어국문학과)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김택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형균 (노동자) 김혜경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나임윤경(연세대학교 문화학 협동과정 교수) 박미선 (한신대 영어영문과 교수) 박정미 (금속노조 정책국장) 배은경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교수)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 손자희 (문화과학사 대표) 신병현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염창근 (평화바닥, 전쟁 없는 세상) 우석균 (건강과 대안 부대표) 우석균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유경순 (노동자 역사 ‘한내’ 연구위원장) 유미희 (소극장 ‘품’ 대표) 유제분 (부산대 영어교육과 교수, 여성연구소 소장) 유현경 (사회주의 노동자당 준비모임 정책팀 여성담당) 윤금순 (비아캄파시나 국제조정위원회(ICC) 위원) 이대훈 (전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 연구교수) 이용석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시흥김포 지부장) 이유진 (한겨레신문사 기자) 이은진 (전 5.18재단, 현재 성공회대 (아시아시민사회대학원)과정 재학) 이정순 (이화여대 강사) 이종호 (울산노동뉴스 편집국장) 이진옥 (서강대학교 여성학강사. 정치학박사) 이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정욜 (동성애자 인권연대 활동가) 정기현 (한신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정선애 (한국인권재단 사무처장) 정성진 (Marxim 21 편집위원장,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정지영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제갈현숙(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조홍준 (울산의대 교수, 건강과 대안 대표) 조효제 (성공회대학 사회과학부 교수. 인권연구자)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지연 (페미니스트 가수) 최수미 (책마을 페다고지 운영위원) 허라금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허오경숙(이주여성인권센터 조직팀장) 홍잉 (ARENA; Asia Regional Exchange for New Alternatives 활동가)

설립준비위원

고가영 NGA/SF 자료집팀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 산하 평화학연구센터 연구위원, 국민대.한국외대 강사)
고정갑희 NGA/SF 설립위원장 (현재<여/성이론> 발행인 및 편집위원, 한국여성학회 이사, 한신대 교수)
김경미 NGA/SF 기금기획팀장 겸 학교프로그램팀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여/성이론 편집위원)
김지연 NGA/SF 자원활동가
리옌옌 NGA/SF 포럼기획팀 겸 기금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명준희 NGA/SF 포럼기획팀 겸 통.번역팀장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 논문 작성 중)
문은미 NGA/SF 학교프로그램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사무국장, 서울대학교 성희롱/성폭력상담소 전문위원)
문현아 NGA/SF 협력촉진 사무국장 (여/성이론 편집위원, 서울대 강사)
박경애 NGA/SF 사무국 홍보.기금팀장 (환경운동연합 정책실 홍보팀 근무)
박수경 NGA/SF 포럼기획팀 (멕시코 시티 소재 메트로폴리탄 대학 (Universidad Autonoma Metropolitana) 사회과학 박사 과정 재학 중)
박이은실 NGA/SF 포럼기획팀장 (성공회대 강사, 진보평론 편집위원, 참세상 논설위원)
백희정 NGA/SF CI디자이너 겸 인쇄홍보물 디자이너 (시각예술활동가)
우주현 NGA/SF 학교프로그램팀 (중앙대/동덕여대 강사)
이안지영 NGA/SF 포럼기획팀 (성공회대 NGO 대학원 석사 논문 작성 중, 현 ARENA (Asia Regional Exchange for New Alternatives) 프로그램 간사)
이은숙 NGA/SF 자료집팀장 (숙명여대/한신대 강사)
임우경 NGA/SF 포럼기획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
전순미 NGA/SF 북디자이너
정소희 NGA/SF 미디어팀장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영상아카데미 공동 책임강사)
조지혜 NGA/SF 학교프로그램팀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운영 자문위원, SK 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책무위원)
태혜숙 NGA/SF 설립위원 겸 센터기획팀 (<여/성 이론>,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 대구 가톨릭 대학교 영문과 교수)
허성우 NGA/SF 설립위원 겸 센터기획팀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전임강사, 민주주의 연구소 공동연구원)
태그

여성 , SF , NGA ,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 페미니즘학교 , 글로컬액티비즘 , 고정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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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남자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잘보고 그걸 좀더 세밀하게 긍정적으로 푼다면 세상은 달라질거요 그리고 제가 페미니즘운동에 마음에 안가는것은 남자에 대해 여자 긍정에 대해 부정 너에 대해 나
    이런게 싫어서요 나는 그냥 나구 남자가 이래서 여자운동이런 규정자체가 독립적이지 않고 벌써 한계와 구속을 규정짓고 있는것 같아서요 여자라는 한사람으로서의 존재 남자라는 한사람으로서의 존재 그런 이해가 먼저인거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웃겨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은 항상 거기에 있는데.....

  • 뭐야? 페미니즘이?

    보라가 "여성주의와 여성운동"이라니? 또 주의를 만들어 내는거야?

    여성주의가 어디있어? 양성평등이지 저런것을 운동이라고 주장하면 역사를 거스르는 반역이다.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모든 물질을 창출해내는 노동자들도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데 여성들끼리 여성우월주의를 만들겠다면서 차별화와 특권을 주장하며 편가르기 하는게 운동이냐?

  • 위에분.

    대체 여성주의에 '여성우월주의'라는 말이 어딨는지?
    논리나 갖추고 말씀하시죠.
    당신 같은 사람이 필경 민주노총을 말아먹었을 것이건만.

  • 으음

    그냥/ 보통 '남자가 이래서'가 아니라, '구조가 이래서'라고 이야기 하죠. 그래서 많은 남성들이 페미니즘 운동을 합니다.

  • 지나가다

    여이연사람들이 만들었나 보군. 온갖 헌술 모아 새부대에 담는다고 뭐가 좀 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