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우울한' 우울증 추계

단순계산해 인구 많은 자치구 우울증 높은 착시

서울시가 서울시민 27만여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3년 전 우울증 유병율을 인구수에 단순 대입해 산출한 것이어서 신뢰하기 어렵다.

허준혁 시의회 의원(한나라당 서초3)이 서울시로부터 받아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 1천42만명 중 27만966명이 우울증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통계는 서울시가 보건복지가족부(복지부)의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보고서'에서 조사된 도시거주자 우울증 유병율을 토대로 산출했다. 연령, 지역, 성별 인구에 각 인구집단의 유병율을 곱하는 식으로 추계했다.

원자료인 복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거주자의 주요 우울증 유병율은 2.6%다. 성별로는 여성이 3.3%로 남성 1.9% 보다 높다. 당연히 시가 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선 여성 우울증 환자가 17만3천155명으로 남성 9만318명 보다 높게 나왔다.

우울증 환자 규모 지역별 추계치 역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송파구가 1만6천3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송파구보다 인구수가 50만명 가량 적은 중구가 3천573명으로 우울증 환자가 가장 적은 구로 조사됐다. 유병율을 단순 대입한 당연한 결과다. 시는 이 자료를 '우울증 현황 자료'를 요구한 허준혁 의원에게 제출하기 위해 작성했다.

게다가 원자료인 복지부의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 보고서'는 3년 전인 2006년 자료다. 이런 서울시의 자료를 우울증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다만 서울시의 자료내용 중 서울시민의 자살상담 건수가 2006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통계는 주목할만하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시가 운영 중인 위기상담전화(1577-0199) 자살상담 건수가 2006년 1천726건에서 2007년 3천23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소폭 감소해 2천978건을 기록했다. 자살상담 중 우울증을 호소한 비율은 2006년 64%, 2007년 76%, 2008년 7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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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 자살 , 복지부 , 우울증 , 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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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권

    권사장님~나도우울증이에요~힘들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