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타 회사 휀더, 콜트 문제 자체 조사 시작

[기고] 일본 이어 미국에서도 콜트콜텍 투쟁 연대 모임 결성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 콜트콜텍 노동자 지지 관련 CNN, NPR 등 인터뷰

미국 애너하임 더 남쇼 2010(The NAMM Show 2010, 이하 남쇼)의 폐막일인 1월 17일 낮 1시(이하 미국 애너하임 시간 기준), 남쇼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힐튼(Hilton) 호텔에서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 미국원정투쟁단(원정단)과 미국의 기타 제조회사 휀더(Fender) 사이의 간담회가 이루어졌다. 원정단의 중요한 목표였던 휀더와의 대화가 성사된 것이다.

휀더는 미국의 기타제조 회사로서 세계 최대의 기타회사인 동시에, 콜트 자본이 주문자상표부착제작(OEM) 방식으로 기타를 납품하는 회사 중 가장 중요한 업체이다. 그래서 원정단은 이번 미국원정투쟁을 시작하면서 미국 회사인 휀더가 납품 업체의 노동자 탄압에 무관심한 것을 비판하며 콜트 자본에 대한 압박을 추진해왔다.

원정단은 남쇼 기간 내내 휀더에 대한 공개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간담회를 제안했었다. 그리고 이번 원정투쟁을 계기로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밴드 의 기타리스트), 웨인 크레이머(의 멤버) 등도 CNN, NPR을 비롯한 미국 현지 주요 언론 인터뷰 및 직접적인 연락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휀더 측에 전달해왔다.

이에 휀더는 지난 1월 11일 원정단에 법률 책임자인 마크 반 블릿 명의의 공식 공문을 통해 “본 문제를 휀더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원정단 측의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제안하였다.

휀더, “콜트콜텍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

원정단과 휀더의 첫 간담회는 원정단 전원, KIWA(Koreatown Immigrant Workers Alliance, 미국의 콜트콜텍 투쟁 연대 모임 사무국)의 데니 박 사무처장, 휀더의 법률 책임자인 마크 반 블릿과 홍보마케팅 담당자인 제이슨 패짓이 참가한 가운데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휀더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의견을 시종일관 진지하게 청취하였으며, 마크 반 블릿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콜트콜텍 문제에 대한 휀더의 공식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휀더는 본 사안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노동자와 회사 모두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어 제 3자의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는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며, “물론 최종 결정 이전에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의견을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간담회가 진행되는 내내 “휀더의 태도와 조사 과정에 대해 신뢰해 달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으며, “너무나 바쁜 남쇼 일정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직접적인 지시로 휀더의 법률 책임자가 모든 일정을 조정하고 이 간담회에 참여한 것 자체가 여러분들이 휀더의 태도를 신뢰할 수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원정단은 휀더와의 간담회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휀더가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노동권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콜트 자본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제시하였다.

간담회에 참가한 방종운 금속노조 콜트악기 지회장은 “우리는 회사가 망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노동환경과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가 인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 지회장은 “우리는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해고가 철회되고 공장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며 “콜트 자본의 문제는 우리만이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등 모든 기타 노동자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원정단은 휀더 측에 ‘객관적인 조사 진행’,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콜트와의 신규 계약 중단’,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하였고, 휀더 측은 “먼저 조사를 진행한 후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 다양한 지지와 연대 속에서 미국원정 마무리

한편 원정단은 1월 17일 저녁 6시 현지 지원주체들과의 연대의 밤을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지난 10일간 원정단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었던 LA, 애너하임 지역의 지원 주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콜트, 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향후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하였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이번 미국원정투쟁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콜트 자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휀더의 자체 조사가 착수되었으며, 이는 향후 콜트 자본의 글로벌 마케팅에 있어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콜트콜텍 투쟁은 이번 원정투쟁을 통해 탐 모렐로, 웨인 크레이머, 부츠 라일리(의 프론트맨), 피닉스 벤자민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직접 참여하고, 더욱 더 많은 동료 뮤지션들의 참여를 약속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이는 원정투쟁 기간 동안 미국내 주요 언론의 관심, 휀더 측의 태도 변화, 음악팬과 업체 관계자들의 반응 등에서 확인되었듯이 향후 콜트콜텍 투쟁의 국제활동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콜트 자본으로서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비판과 불매 운동에 직면하면서 매우 난처하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일본원정투쟁을 통해 ‘일본의 콜트콜텍 쟁의를 응원하는 모임’을 결성한 것에 이어, 이번 미국원정투쟁을 통해 미국내 콜트콜텍 투쟁을 연대하는 상설적인 연대체가 구성된 점 역시 중요한 성과이다. 이는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의 투쟁이 한국, 일본, 미국 등에 일상적인 거점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국제연대 투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현재 미국의 연대단위는 이미 KIWA, ENLACE, MCTF(Maintence Cooperation Trust Fund), PWC(Pilipino Workers Center), 민주노동당 LA 지역 후원위원회 등 다국적인 주체들로 구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AFL-CIO United Steel Workers, Unite Here 등 주요 노동조합들이 상당수 참가할 것으로 논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원정투쟁 기간 동안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 현지 노동조합들이 100여개에 이르는 것도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내 대규모 노동조합이라 할 수 있는 AFL-CIO United Steel Workers, SEIU(서비스노동조합) 등은 물론 LA와 애너하임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많은 노동조합들이 콜트콜텍 투쟁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콜트 자본에 대한 공동행동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지난 1월 16일 오전 9시에는 오렌지 카운티 지역의 대표적인 노동조합 90여개가 참가하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 노동연합(Orange County Labor Federation, OCLF)이 원정단을 직접 초청하여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 참여한 각 노조 위원장들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기립 박수와 함께 콜트 자본의 노동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서에 직접 서명을 함으로써 연대의 결의를 밝혔다. 특히 OCLF에 소속된 노동조합 중에는 음악산업 관련 노동조합, 각종 서비스 업종 관련 노동조합 등이 속해 있어 향후 콜트콜텍 투쟁의 국제연대 활동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원정단은 1월 16일 낮 2시부터 남쇼 행사장 앞에서 마라톤 콘서트를 진행한 후 남쇼 앞 거점 투쟁을 마무리하였다. 콜트 자본을 규탄하는 마라톤 콘서트에는 그 동안 원정투쟁을 지지해 왔던 재미교포 뮤지션 SKIM과 일본계 뮤지션 신 가와사키를 비롯하여 데이브 트란, KIWA 풍물패 등이 참가하였으며 웨인 크레이머가 남쇼 초청 방문 후 찾아와 깜짝 지지 공연을 하여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콘서트 중간 중간 현지 남쇼에 참가했던 뮤지션들의 즉석 지지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 날 행사에는 LA와 애너하임 지역의 재미교포, 이주노동자 단체 활동가, 현지 노동조합 노동자, 남쇼 참가자 등 약 70여명이 참가하여 원정단의 마지막 거리 공연과 투쟁을 지지하였다.

원정단은 귀국 후 '한국-미국-일본 동시다발 국제행동', 릴레이 국제 콘서트 ‘No Cort Guitar Aid' 등 더욱 더 활발한 국제연대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느새 노동자와 예술인들의 연대를 계기로 국제적인 공동행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덧붙이는 말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 미국원정투쟁 뉴스레터 8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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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 애너하임 더 남쇼 , 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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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락

    대기업의 선진의식이 돋보이는 글들입니다...






  • 연대

    콜트콜텍사장은 돈만알고 휀더사장은 음악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