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권영길 이정희 금배지 떼고 붙어라

[쿡!세상꼬집기20] 언제까지 민주당 기득권 포기 타령할 건가

민주당이 한나라당 독주에 맞서는 후보단일화에서 제1야당의 기득권을 주장하려면 ‘민주대연합’의 이름에 걸맞은 ‘민주’스러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수긍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때 민주당의 진정성과 기득권을 인정할 수 있다. 백번 천번 민주당의 ‘민주대연합’에 대한 진정성을 믿고 싶어 안달을 하건만 이번 우근민 씨 영입 사태에서 보이듯 과연 민주당의 진심은 어디에 있을까? 의심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민주대연합을 원하는 걸까? 정말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막고 싶은 걸까? 몇몇 곳을 다른 야당에 양보하더라도 이명박 정권에 맞설 단일후보를 세우려고 절취부심 하는 걸까?

천만의 말씀이다. 민주당이 진행하는 후보단일화 협상은 한나라당 독주를 막으려는 마음은 손톱 끝만치도 없다. (혹 있더라도 권력의 단맛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한 것이다) 한나라당 폭주에 치를 떠는 시민들의 마음이 민주당 이외의 다른 정당으로 쏠리는 것을 막으려는 술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시민 여러분,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도권에서 몇 군데 양보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명분 쌓기에 다름 아니다.

후보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선거 막판에 ‘될 곳에 밀어주자’는 여론몰이용 제스처에 불과하다. “진보신당이 아니었다면, 민주노동당이 아니었다면.” 혹 2위로 물러앉더라도 소수정당에게 그 책임을 돌리려는 면피용 작전이다. 이미 판이 정해진 지역은 그 지역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고, 수도권에서는 최소 2인자의 자리를 확보해 제1야당의 존재감을 굳히겠다는 전략이 민주당의 속내다.

민주당의 ‘엉큼한 민주대연합’ 전술에서 가장 놀림거리는 민주노동당이다. 언제까지 ‘민주당 기득권 포기’ 타령만을 하며 구걸할 건지, 참 안타깝다. 이대로 간다면 지방선거 결과를 떠나 민주노동당은 그 존재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민주대연합’도 이뤄내지 못하고, 민주당의 꼭두각시 노릇만 하다 진보세력에게도 손가락질만 받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민주당의 혀끝에서 오락가락하는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제 몫을 하려면 자신의 의지를 천명하고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후보가 되고 되지 않고를 떠나 언제까지 맘씨 좋은 이웃 쌀집 아저씨 노릇만 할 것인가.

강기갑 대표가 되었든 권영길 의원이 되었든 이정희 의원이 되었든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 이 정도 되어야 민주노동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정 민주대연합을 원하는 구나, 시민들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협상에서도 들러리가 아니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 독주에 맞서는 일이 국회의원 배지 두 개냐 다섯 개냐에 따라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것, 누구나 알지 않는가? 공중부양하고 명패 내던진다고, (그 진정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의 힘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전국구 의원은 승계하면 되고, 지역구 의원은 다시 뽑히면 되는 것 아닌가. 아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진짜 힘을 보이면, 이참에 내놓은 배지보다 더 많은 의석으로 시민들이 답할 것 아닌가.

이제껏 민주노동당에 지지를 보냈던 시민들에 대한 예의를 위해서라도 제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금배지에 연연하지 않고, 금배지로 변명하지 않는 자세를 시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의 오만과 기만의 지방선거정책에 들러리를 벗어나자. 이 길이 한나라당 독주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진보정치 10년을 고스란히 민주당의 선거노름에 바칠 것인가, 아니면 진보정치 10년의 성과를 진일보시킬 것인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데도 법칙이 있다. 구걸을 할 것인가, 쟁취를 할 것인가. 아무리 잔 부스러기도 스스로 얻어낼 때는 진보다. 하지만 아무리 큰 부스러기도 애걸복걸해서 얻은 것은 수치일 뿐이다.

민주노동당은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1번에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를 내세웠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지 않는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민주노동당의 들러리로 내세우는 일에 불과하다. 후보도 필승의지도 없이 내세운 비례대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가슴에 손을 얹고, 민주노동당 이름으로 금배지를 단 이들은 반성해야 한다.

진정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내려면, 민주당의 기만에 들러리 노릇에 벗어나려면, 민주노동당은 배수의 진으로 맞서라. 훗날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려고 발뺌하지 말고 민주노동당의 최선의 모습을 기대한다. 기왕 시작했으면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판을 깨라! 선거 대신 달궈진 민심의 아스파트에 민주주의의 깃발을 들어라. 은근슬쩍 자신의 (지방선거에 대한 힘도 전략도 없는) 무력함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비겁함을 버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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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 민주노동당 , 지방선거 , 진보대연합 , 민주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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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다가

    국회의원 뺏지떼고, 민노당이 진정원하는구나,알리면 끝일까요?
    전 원내 진출한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몫을 해내고
    더 많은 진보가 진출할 자리를 만드는게 나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너무 금방 잊어요...

  • 두번보다

    지나가다 안타까워서 한마디 적고가렵니다.
    요즘 오도엽씨의 글을 종종 접할때가 있습니다. 특히 김우룡사태에 대한 오도엽씨의 주장을 접하면서 아 독기라는게 저렇게 무서운거구나.. 우선 실천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자판의 독기이리라 이해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오도엽씨의 주장을 보면 이렇다할 대안이나 공존이라는 현실세계의 인정따위는 없는듯 느껴진다는 겁니다.
    김우룡사태 건에 대한 오도엽씨의 주장만봐도 김우룡이사장을 우쩌자는 건지 이후에 무얼하고자 하는지 이런건 찾아볼수도 없고 그냥 이런 나쁜놈들 게다가 이런놈들 까발리지 못하고 월급착착 받으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엠비씨등 언론 노동자들 다 소위 개쓰레기다 요런 독기어린 떼만 가득하단 말입니다.
    용산사태나 비정규 노동자들의 울분이야 어찌 자판으로 다 토해내겠습니까 이분들의 삶에 비해 언론종사자들의 삶이 무척 편해보이고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할겁니다.
    그런비판 독설 정말 옳은 이야기 입니다. 맞는 말이죠 그분들이 감성에서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독기 품고 이놈저놈 다 찔러대면 해결되던지요? 노동운동 망가지고 현장민주화가 후퇴하는게 이놈저놈 다 모자라고 나쁜놈이라서 그런건가요?
    사회구성원들이 다 오도엽씨같이 생각하길 바라십니까? 그게 가능할까요? 가진것도 배운것도 역사를 바라보는 감성도 나이도 모두가 다양한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오도엽씨의 독설이 우리가 공존하는데에 현실적인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시냔 말입니다.

  • 두번보다

    민주노총에 대한 오도엽씨의 비판도 그렇습니다. 민주노총 요즘 공조직 분사되는것처럼 노동조합도 분사되고 있지요 상급단체에서 지침내려오면 재활용 문서로 바로 폐기되는거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민주노총이 상급단체인지 노동조합이 멋하는 곳인지 정체도 불분명한 세상이 온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거 원인이 무어라 생각하십니까? 이놈 저놈 다 잡아 죽여야 되는거고 정파놈들 끼리 끼리 만들어논 작품이라.. 그래서 상급단체 간부놈들은 모두 욕처먹어야 하고 알량한 현장에서는 뒤에서 수근대는것이 맞는건가요?
    까는거 좋습니까? 대안이 먼지요? 뭘하자고요 전사업장이 비정규 투쟁에 전념하라고 주구장창 외치면 총파업 됩니까? 정규직이 대다수인 민주노총에 욕하면 뭐 되나요?
    비판을 하더라도 대상이 이해할수 있는 범위에서 해야지요 그리고 대안도 내놓으면 서요 무조껀 자판의 독기 가지고만 외치면 사람들이 이해안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옳은 소리도 듣기 싫은 건 듣기 싫은거에요 다시 말해서 이런 시대착오? 적인 독기어린 말들이 대상을 멀어지게 하고 그결과가 노동운동이니 민주화니 요런 것들을 후퇴시킨다고 좀 생각좀 하란말입니다.
    사람은 이성과 감성이 동반되는 생물이라는거 제발좀 느끼면서 운동하세요... 부탁입니다.

  • 지나가다

    비정규 노동자의 적이 바로 당신과 같은 독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시길 바랍니다..

  • 에스떼반세르반떼스사령관

    민주당만 제외하고 나머지 진보당들은 달결하여 리맹박 쥐새끼 독재정권을 공중분해시킵시다.

  • 두번보다씨~

    당신 말대로라면 정부는 항상 그렇지요. 민주노총이 시대착오적인 독기어린 말만 쏟아낸다고 말이죠. 항상 시대착오 운운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거 모르십니까?

  • 메탈

    민노당이 한나라당을 기필코 막겠다면, 그게 손톱만치라도 진정성이 있는 거면, 전국의 후보들 다 사퇴하는 게 맞는 거다. (울산 정도만 빼고.) 민노당이 굴종의 대가로 얻어낸 그 몇 개의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을 이길 것 같나? 아닌 거 다 알지 않나? 야권 단일후보 민노당으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선거구가 전국 어디에 얼마나 된단 말인가? 한나라당 전패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민주당 싹쓸이로 몰아주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민노당도 비굴하게나마 챙길 건 챙기자고 민주당 국민참여당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거 아닌가. 오도엽 식으로 무슨 '진정성' 타령을 하겠다면 그 길은 강기갑 권영길 지방선거 출마가 아니라 전면적인 후보사퇴가 되야 하는 거다.

    민노당의 병신짓거리에 화가 나는 건 이해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명분을 찾겠다고 더 엉뚱한 짓을 주문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민주대연합의 진정성'을 바라는 오도엽은 민노당 후보의 총사퇴를 주장해라. 응원하겠다.

  • 두번보다

    전 민주노총이 독설을 뿜는다고 한적 없는데요 어디 그런 글귀가 있나요 몇사람 몇정파의 독설 싫다는 사실.. 혐오 식품 이게 진실이라는 생각도 못하는 사람들 이걸 이야기 한거지요..

  • 그냥

    참세상에서도 민주노동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사가 있네요..
    역시 이게 언론이죠..
    그런데 문제의 본질은 다른데 있습니다.
    민주노동당과 신당이 분열되어 있다는 점..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없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민주노동,진보신,사회당 합쳐서
    진보당을 창당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