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기자본 천국, 노동자는 해고

[금속노동자] "경기도와 도지사에 책임묻겠다"

국내 외국자본 중 95%가 단기성 투기자본인 상황에서 외국투기자본(이하 외투자본)의 노동자에 대한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충남 발레오자본의 일방적 공장청산으로 100여명의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포레시아, 3M 등에서 대량해고와 징계 등이 계속되고 있다.

  5월19일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 서울, 대전충북, 충남, 전북, 만도, 쌍용차, 기아차지부 조합원 5백명이 참여한 가운데 '외국투기자본 문제해결과 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신동준]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19일 오후3시 경기도청 앞에서 ‘외투자본 문제해결 및 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2010년 외투자본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외투자본의 노동탄압 행태는 외면한 채 오히려 비호하고 있는 경기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경기도 장안공단은 외자유치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경기도는 지역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이라는 명목으로 공단에 입주하는 외국자본에게 토지무상임대, 각종보조금 지원, 조세감면 등의 특혜를 주며 더 많은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외투자본이 각종 특혜로 이윤을 챙기면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것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

  5월19일 열린 '외국투기자본 문제해결과 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참여한 지부장들과 조합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신동준]

장안공단에 위치한 포레시아는 2009년 경제위기를 빌미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26명을 해고하고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파카한일유압 또한 34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노조탈퇴 공작을 펼치는 등 극심한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회사의 부당한 탄압에 대해 경기도가 나서 해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경기도는 회사를 관리 감독하기는커녕 경기도 정책에 문제점을 알리는 노동자들을 연행했다.

  5월19일 열린 '외국투기자본 문제해결과 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여한 경기지부 한 조합원이 '외국투기자본 관리감독강화'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신동준]

경기지부 포레시아지회 송기웅 지회장은 “장안공단은 외국기업들의 천국이지만 노동자들에게는 지옥”이라며 “외투자본을 감시, 감독해야 할 경기도청은 우리의 요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경기도청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대회를 마무리하며 외투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노동탄압에 대해 경기도가 적극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도청에 전달했다.

노조는 이 날 민주노조 사수와 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대정부 투쟁도 결의했다. 경기지부 이선자 사무국장은 “투쟁사업장의 문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다. 우리는 언제나 구조조정, 자본의 칼날 앞에 서있다”며 “장기투쟁사업장, 소규모 투쟁사업장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투쟁에서 금속노조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임국철 지회장도 “노조를 말살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정권과 자본에 맞선 금속노조 투쟁에 선두에 서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수원시민들에게 외투자본의 문제와 경기도청의 만행을 알리며 수원역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수원역을 향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신동준]

한편 노조는 지난 17일 외투기업의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규제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외자유치정책 전면 재검토 △노동탄압 외투기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및 특별세무사찰 실시 △노동조합 말살을 자행하고 있는 외투기업에 대한 특혜 취소 △외투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독 실시 등의 요구를 정부종합청사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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