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청소노동자 전원고용승계, 승리

노조, 동덕여대, 용역업체 3자 교섭...원청 사용자성 인정

지난 31일 재계약을 앞두고 집단 해고 위기에 놓였던 동덕여대 청소노동자들이 신규 용역업체에서 계속 일을 하기로 1일 오후 합의했다. 공공노조 서경지부와 동덕여대 지회관계자들은 원청인 동덕여대 사무처장, 교무처장과 용역업체 임원이 나온 3자 교섭을 이날 오후5시부터 벌여 청소노동자 전원을 고용승계 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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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훈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노조가 총장실을 점거하는 등 완강하게 저항하자 어제 원청인 동덕여대 처장단 회의에서 노조입장을 받아들여 전향적으로 나와 타결에 이르렀다”며 “원청 사용자까지 교섭 자리에 나와 사실상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협상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현재 일하는 노동자들을 전원 고용승계 하는 대신 신규채용 인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애초 사용자 쪽이 해고 하겠다고 밝힌 노동자들에 대해선 유예기간을 두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또 새 용역업체와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하기로 합의해 원하청 모두가 노조를 인정했다.

권태훈 조직부장은 “이번 해고투쟁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청이 저지른 일이라 원청 압박투쟁을 하면서 고용승계를 합의 할 수 있었다 ”며 “앞으로도 원청이 깊숙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임금이나 노동조건 투쟁에서도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받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 미화노동자들은 지난 5월 26일 신규용역업체인 (주)대한안전관리공사가 채용설명회에서 채용인원 5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최소 5명이 해고 위기에 놓인바 있다.

지난해 8월 31일, 미화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한 후 동덕여대와의 단체교섭에서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개선, 그리고 임금인상을 얻어낸 바 있다. 하지만 동덕여대는 신규용역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집단해고를 사실상 방조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