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2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노회찬 찍은 15만명은 민초가 아니라 잡초인가?”...인터넷 토론 제안

진중권 전 중앙대 교수가 트위터에서 논쟁중이다. 노회찬 후보가 사퇴하지 않아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비난이 일자 진중권 교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진 교수는 “선거 전에는 단일화 압박. 선거 후에는 비난. 늘 있었던 일이 또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며 “한명숙 낙선의 불똥이 노회찬에게? 노회찬이 오세훈의 당선을 도왔다고. 그 분들은 명박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게 바로 당신 안의 명박이입니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진 교수는 “밴드 왜건 심리 때문에 초기 노회찬 지지율 15%에서 빠진 표가 한명숙에게 간 겁니다”며, “다른 건 모르겠는데 내 꿈을 왜 당신이 대신 꿔 주려고 하세요? 노회찬이 반드시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하나요?”라며 노회찬 지지 입장을 표했다.

반MB주장에 대해서도 “님은 어땠는지 몰라도 나도 명박이한테 당할 만큼 당한 사람이예요... 그런 내가 노회찬을 선택했을 때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한번 물어는 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반문한 뒤, “이런 걸 비난의 사유로 삼는 그 어법 자체가 해괴하다”며 반발했다.

또 “왜 당신 세상을 남에게 강요합니까? 경기도에서 양보해줬으면 됐지, 뭘 더 바래요? 아예 히틀러처럼 진보정당을 해산시키세요. 인터넷 보니 버젓이 그런 얘기도 나옵디다”며 진보신당 책임론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진 교수는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대안이 아니라며 민주당의 대안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당신이 좋아하는 세상(김대중, 노무현-편집자주)에서 10년 동안 살아봤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못 살겠다고 이명박 찍읍디다”라며 대안적인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또 “노회찬 찍은 15만 명의 유권자들은 민초가 아니라 잡초입니까? 슬프지만, 그게 대한민국 진보의 양입니다”며, “민주당 찍어서 그게 아니면, 나중에 누구 찍으려구요? 한나라당이요? 대안 세력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언제 키울 거예요? 4년 뒤예요?”라고 반문했다.

이런 진교수의 입장에 대해 동조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들이 트위터에 동시에 올라왔다.

@gay365은 “이명박은 4대강. 지난 정권에서는 새만금 사업 했지요. 3보 일배부터 별 짓을 다하면서 말려도 말 안 듣더라구요”라며 “새천년진보당, 국민진보당. 전교조 교사만 잘립니까? 지난 정권 10년 동안 잘린 사람의 수,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럼 그 잘난 국민들이 왜 마왕을 불렀는지 이해 되겠지요”라며 진 교수 의견에 지지를 보냈다.

@archwain도 “마왕 물리치고 10년 동안 살았더니 국민들이 차라리 마왕을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살게 된 거 아닌가요? 아니면 우리가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건가요?”라며 노무현 정부의 실정이 이명박을 불러 왔고 민주당이 대안이 아니라며 동조했다.

반면, @seoul1984은 “못살겠다고 이명박 찍을 때 대안 없기는 매 한가지였을 거 같군요. 변두리에서 짖지 말고 대안이 될 수 있기는 했었는지”라며 진 교수 의견을 비꼬았다.

또 @GreyHarlequin도 “때로는 주방의 주전자보다도 단순해질 때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 이유와 논리가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네요”라며 “고로 저는 아주 단순히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진보신당에게는 표 던지지 않겠습니다”라고 진보신당을 힐난했다.

이렇게 찬반이 확산되자 진 교수는 “문제로 인터넷 토론 한번 할까요? 그 동네에서 대표 선수들 뽑아서 연락주세요”라며 정식으로 토론을 해보자며 제안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2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며 내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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