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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월) 오전 8시경, 해고를 당한 MBC 이근행 본부장과 오행훈
지난 4일 사측의 징계발표 직후, MBC 본부집행부는 사장실 앞 농성에 들어갔고 오늘 이근행 본부장과 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의 연좌농성으로 “공영방송 MBC 사수투쟁” 시즌 2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징계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근행 본부장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청와대의 MBC 장악 실체를 폭로한 '큰집 조인트' 사건이 미궁에 빠져 있고, 진상규명의 한 방법으로 김우룡을 고소하기로 약속한 김재철 사장은 지금도 이런저런 핑계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징계 배후에는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적인 판단이 작용했다고 본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김재철 개인의 판단뿐 아니라 권력과 교감한 정황 증거가 있다”
이근행 본부장은 정상적인 MBC 경영진이라면 이런 식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며 MBC 역사상 최대규모인 해고 2명 포함 41명 징계도 정치권력의 MBC 장악과 같은 맥락에서 작동한다고 판단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오행운 PD에 대한 해고를 “사적인 보복이다”며 “회사라는 공조직의 인사권·징계권이 사장 개인의 감정적인 차원에 의한 사적 보복 수단이 되었다“고 분개했다.
MBC 본부는 오전 11시 30분에 여의도 사옥에서 서울 대의원대회를 열고 비조합원이면서 징계를 당한 이채훈 PD와 MBC 업무직 지부 이상엽 지부장, 김범재 사무국장에 대해서 조합원에 준하는 구제노력을 할 것을 결의하고 징계당한 조합원을 지원하기 위한 조합비 0.5% 인상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오늘부터 모든 조합원이 “부당해고 철회하라”는 리본을 착용하고 피켓팅, 출퇴근 농성을 재개하는 것을 결정하고 세부투쟁방안과 일정은 집행부에 일임했다.
MBC PD협회와 MBC 시사교양국 PD들도 성명을 냈다.
MBC PD협회는 "부당한 징계를 즉시 철회하라"라는 성명에서 "이번 징계를 우리 모두에 대한 모욕이며 폭력으로 판단하고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PD협회는 "정권의 MBC 장악 기도가 드러난 마당에 그 부당함을 지적하고 떨쳐 일어나 MBC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며 이번 징계는 "정당한 행동에 대한 부당한 징계"라고 규정했다.
특히, "누구보다 자유로운 언로(言路)를 가지고 있어야 할 언론사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의 표현을 놓고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하고 "오행운 PD를 비롯한 PD들의 자유로운 발언 중 무엇이 ‘회사질서’를 어떻게, 얼마나 ‘문란’하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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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노보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