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피해 제보자 55명, "더 늘어날 것"

7일까지 제보자 55명, 사망자 17명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과 건강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지난 7일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을 비롯 직업병 암 피해 제보자 5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가 불승인 난 뒤 2010년 1월 행정소송에 접수한 피해자 6명, 근로복지공단 산업재해 심사청구 중인 피해자 1명, 2008년까지 제보한 피해자 15명, 2010년 5월 13일 산재신청자 5명, 故 박지연 씨 죽음 이후 피해 제보자 28명. 총 55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17명에 달한다.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측이 자체 집계한 숫자라며, 삼성전자측 역시 “최근 발병자 수 파악은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피해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제보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이종란 반올림 관계자는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가 이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2007년 11월 본격적으로 삼성공장 기흥공장에서 6명의 피해자들과 백혈병 문제를 제기했을 때 삼성은 딱 6명이며, 개인적인 문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종란 씨는 피해 제보자가 늘자 두 가지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하나는 재조사를 위한 삼성전자 자체 컨소시엄 구성, ‘삼성전자 건강연구소’ 출범 등 처음엔 묵묵부답이었던 삼성측이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가 늘면서 피해자들을 “돈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란 씨는 “피해자들이 대부분 경제 형편이 넉넉지 않은 것을 이용해 삼성전자측은 뒤에서 몰래 압력을 가하고 있다.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 안겨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의사소통 방식은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럴 리가 있겠냐”며 전면 부인했다.

반올림측은 추가된 제보자들과 함께 집단산재신청을 준비중이다. 또한 산업안전공단의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7월 23일 故 황민웅 씨 기일에 맞춰 7월 말 삼성전자 반도체라인 공장들을 돌며 일주일간 길거리 순회투쟁을 할 계획도 있다.

한편 <한겨레21>이 단독입수한 세계 3대 기금운용사로 꼽히는 네덜란드 ‘APG자산운용’을 포함한 8곳의 기관투자가가 5월 21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에게 보낸 ‘투자자 공동질의서’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백혈병 산재 논란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이 집단적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노동환경 안전정책과 실행에 관한 리뷰’라는 질의서를 통해 “우리는 투자를 대행하는 기관으로서 우리가 투자하는 회사의 환경친화, 사회책임, 지배구조 건전성에 관해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삼성전자 출신 노동자들이 제기한 노동자의 건강과 작업환경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심각한 의혹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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