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점상인들과 약속 어기고 새벽 강제철거

“비 오는 새벽, 60명의 용역들이 노점 30개 쓸어가”

서울시가 중구 지역 노점들을 새벽에 집단 철거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새벽 1시, 서울시 중구에 있는 황학동 벼룩시작(구) 뒷길의 노점들을 용역 직원 60여 명을 동원해 강제 철거했다.


이 지역에서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노점상 김동구씨는 “비가 오는 새벽, 용역들이 나타나 노점 30개를 쓸어갔다”면서 “특히 강제집행은 공무원 없이 용역들로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철거된 지역은 이미 서울시에서 노점활동을 승인한 지역이다. 이곳의 노점 상인들은 동대문운동장 주변에서 장사를 해 온 상인들이었다.

2007년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디자인 서울’정책을 발표, 그 주변의 노점상들을 한양공고 뒷길로 이전시켰다. 하지만 서울시는 2009년 7월, 다시 한양공고에서 노점 상인들을 내쫒았다. 이에 노점 상인들은 동대문운동장 주변에서 약 6개월간 생존투쟁을 벌였다.

노점상인 A씨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근처 공원을 개장한다고 1주일만 비켜달라고 해서 서울시에 노점을 싹 맡겼지만 갖다 주지 않았다”면서 “겨울에 운동장에서 투쟁을 벌이는데, 새벽에 스티로폼을 깔고 자고 있으면 용역이 와서 눈밭으로 질질 끌고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결국 한양공고에 있던 130여 명의 노점상을 분산시켜 이전시켰다. 그 중 일부가 황학동 벼룩시장 뒷길의 노점상들이며, 이들은 인근 상인과 서울시의 승인 하에 지난 2010년 5월 8일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불과 한 달 반 만에 노점상인들과의 약속을 깨 버린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철거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지역 4곳의 상점과, 시장 앞에 세워진 롯데캐슬 상인들은 노점상들의 이전을 반대한 바 있다.

강제철거에 반발한 전국노점상총연합은 17일 오후 1시, 황학동 벼룩시장 뒷길에서 노점상인 600명이 참여한‘중구지역 연합회 발대식 및 1차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은희령 전노련 중구지역연합회(준) 위원장은 “5월 8일 서울시의 승인 하에 이곳으로 이전했지만 또 다시 노점상들은 싹쓸이 당하고 말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은희령 위원장 등 4명의 회원들은 결의대회 중 서울시 관계자 면담에 참여했다. 은희령 위원장에 따르면 “면담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긍정적이다”라면서 “만약 이번 집회에서 우리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늘은 600명, 다음번엔 1200명, 그 다음에는 3000명이 결집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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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 서울시 ,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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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ㅠㅠ

    저분들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졌었을까요...

  • 어용단체

    전노련이 서울시와 노점관리정책에 합의한게 1년여전이고 이필두의장 구속되자 오세훈에게 합의서 받기 위해 노점상들 탄압받아도 방기하고 서울시에 협조했던 전노련이 무슨 일이래요..

    지난 6/9일 613노점상대회도 목동구장에서 보수관변단체나 하는 체육관대회를 치뤘던 것 아닌가요

    서울시와 합의했던 합의서는 파기가요 아님 이집회 또한 짜고치고 고스톱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