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 사퇴, 영진위 사수” 영화인 집회 열려

조희문 위원장, 문화부의 사퇴 종용에도 묵묵부답

지난 17일 오후 2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앞에는 영화인들이 모여 조희문 위원장 사퇴 촉구와 영진위 사수를 위한 영화인 집회를 진행했다.

[출처: 미디액트]

최근 정부가 영진위와 문화예술위원회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영화인들은 ‘영진위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이 취임 후 9개월 동안 영진위의 역할과 기능을 방기한 채 파행만을 거듭해 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 돼 왔다.

집회에 참여한 임창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심사 과정의 문제점이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총괄 책임자인 조희문 위원장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평 한국영화아카데미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진위 해체론자가 위원장으로 와서 국가가 주는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 없다”면서 “조희문은 쫒아내야하고 영진위는 지켜야 하는 우리의 싸움은 복잡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진위 사수를 위한 주장도 제기됐다. 김지현 미디액트 활동가는 “영화발전기급이 빠르면 2017년 소진된다는데 영진위는 앞으로 무슨 돈으로 사업을 할 지 궁금하다”면서 “영진위가 없어지면 영화산업과 영상문화 발전을 위한 환경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영진위 위원장은 영진위의 의미나 사업과 조직의 비전 없이 영진위 위상만 깎고 있는데, 영진위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조희문 위원장은 대다수 영화인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즉각 사퇴할 것 △한국영화의 발전과 문화다양성을 위해 영진위가 하루빨리 정상화 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조희문 위원장의 취임 후, 올해 1월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사업자를 불공정한 공모 심사로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27년 동안 영화인을 배출해 온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축소되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조희문 위원장이 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위원들에게 접수번호를 부르며 특정작품을 선정하라는 외압을 가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지난해 마스터영화제작지원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가 표적심사로 인해 0점을 받은 일이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을 계기로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조희문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으나, 조희문 위원장은 묵묵부답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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