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M노조, 커터칼 폭력자행한 용역과 사측 고소

용역업체 폭력으로 15명 이상의 조합원 상해 입어

지난 17일, 전남 나주 3M 노조의 농성천막이 용역 50여명에 의해 강제철거 당한 것과 관련,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21일 ‘한국쓰리엠 용역깡패 폭력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 3M 회사측은 지난 17일 오전 6시경, 50여명의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공장 근처에 설치한 농성천막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금속노조 3M지회 간부를 포함한 7명이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일부 조합원들은 용역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하고, 커터칼에 팔을 베이기도 해 15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상해를 입었다.

  16일 새벽 회사가 고용한 용역들이 지회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특히 당시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방침에 따라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증거자료 채증 작업만을 진행하고 있던 상태여서 이번 폭력사건은 더욱 논란이 되었다.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용역깡패들의 폭력행위는 한국쓰리엠주식회사가 노사 성실신의의 약속을 깨고 노조 죽이기를 다시 본격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3M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하여, 지난 6월 17일 60차 교섭에 이르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4명의 조합원을 해고하고, 151명의 조합원에게는 징계를 가했으며, 수 십 명의 조합원들을 고소했다.

이에 노조는 3월부터 5월까지 파업을 벌여왔으며, 지난 5월 11일 박근서 지회장과 프랭크 알 리틀 대표이사간 면담을 갖고 해고징계 등 현안문제 해결들과 단체협약의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런 합의를 깨고 노조탄압을 시작 한 것.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최근에 회사는 노사 대표자간 약속을 뒤엎으며 조합원들을 다시 징계하기 시작하고 26명에 대해 약 1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노조 탄압에 나서기 시작했다”면서 “그리고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폭력행위를 일삼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금속노조에서 제출한 고소장 [출처: 금속노조]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 후 한국3M 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용역업체 에이치 앤 씨제이 직원 수 십 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폭행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경비업법 위반죄로 전남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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