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0원짜리 인생인가”

청년 단체, 경영계 ‘최저임금 10원 인상’ 규탄하고 나서

지난 18일, 최저임금 전원회의에서 경영계가 ‘최저임금 10원 인상’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청년들이 “우리가 10원짜리 청춘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10원, 너나 먹어라"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경총 건물을 향해 10원짜리 모형 피켓을 던지고 있다.

청년유니온, 한대련, 한국진보연대 등 96개의 청년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년실업해결을 위한 네트워크’는 24일 오후 1시, 경총 앞에서 경영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청장년층이 500만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계의 이번 수정안은 사실상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 받는 청년들의 의지를 꺾는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1년 등록금 천만 원과 취업 사교육비, 생계비를 위해 청년 2명중 1명이 알바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저임금으로는 등록금을 모으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한 기자회견에는 현재 구직활동 중인 최석환씨가 직접 참석해, 자신의 생생한 경험들을 증언했다. 동네에서 ‘최저임금 1000원 인상’을 주장하며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 작은 전자회사 면접을 봤었다”면서 “회사에서는 형편이 어려워 최저임금 밖에 지급할 수 없다면서 회사에서 월급을 올려 주지 못하는 대신, 최저임금이 오르면 임금을 거기에 맞춰 올려주겠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장에서는 ‘최저임금을 못 주는 것이 아니라 부담은 되지만 주겠다‘라는 입장인데, 경총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한다”고 비난했다.

최석환씨는 또한 “구직활동 청년 대부분이 최저임금격인 초봉 1200만원을 받고 있는데, 이 돈으로는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빠듯하다”면서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알지 못할 것이기에, 최임위 경영계 위원들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을 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10원 모양의 피켓을 경총 건물 위로 던지며 “10원 너나 먹어라”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기자회견 후에는 청년실업네트워크 박희진 대표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경총의 ‘10원 인상안’을 규탄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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