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촛불을 다시 밝힙니다

쌍용자동차 졸속매각반대와 해고자 복직 촛불 문화제

[출처: 금속노조 쌍차지부]

꼭 1년 여 만에 평택역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촛불이 다시 켜졌다. 7월 1일 저녁 7시부터 평택역에서는 쌍용자동차 졸속매각반대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촛불문화제 '가자! 정든 일터로'가 열렸다.

문화제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는 시민들에게 냉커피를 나눠주는 촛불 다방과 쌍용차 투쟁을 알리는 선전전, 조합원들에 대한 탄원서 서명이 진행되었다. 아빠와 함께 나온 아이들까지 가세한 선전전과 서명전은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쌍용자동차 해고자이면서, 민주노총 평택안성 지부 사무차장인 고동민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는 평택, 창원, 정비의 쌍용차 조합원들과 가족들과 지역의 연대단위 등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했다.

[출처: 금속노조 쌍차지부]

평택 문예패 '사람'의 영남사물놀이로 힘차게 문을 연 촛불문화제는 쌍용차 황인석 지부장의 발언과 노래로 이어졌다. 사회자가 공지한 “공연 없이 발언 없다”는 촛불 문화제의 방향을 쌍용차 지부에서 먼저 보여 준 셈이다. 황 지부장은 태진아의 ‘외로워 마세요’를 쌍용차 투쟁 상황에 맞게 개사한 노래를 불렀는데, 능숙함 보다는 처절함(?)이 묻어나와, 참여자들에게 웃음과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가장 멀리에서 연대를 온 이화여대 학생들은 율동 공연을 준비해왔다. 여러 명의 힘찬 율동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유일하게 ‘앵콜’까지 받았다.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준비한 코너는 ‘쌍용차 단신’이었는데, 참여한 사람들 중에 장신이 없어서 붙인 이름이라고 했다. 첫째 소식은 ‘탄압을 뚫고 억압을 넘어 다시 투쟁이다’를 기치로 5월에 진행되었던 쌍용자동차 전국순회 투쟁에 대한 소감과 에피소드가 소개됐다. 서석문 조합원은 “조합원들이 일치단결해서 직장폐쇄를 막아낸 인지컨트롤스 노동자들과 직접 만들은 음식으로 쌍용차 노동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줬던 파카 한일유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남상수 쌍용차 지부 기획부장은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돌지 못한 전국 일주를 순회 투쟁단을 통해 하게 되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순회투쟁의 소감을 전했다. 둘째 소식은 6월 9일 진행됐던 쌍용자동차 1주년 기념집회에서 보여준 쌍용차 간부들의 공연에 관해서였다. 김주중 쌍용차 지부 정책부장은 “박자를 잘 못 맞춰서 고생했지만, 간부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만큼 조합원들이 좋아했고 주변에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

가족대책위의 공연으로는 ‘당신과 나의 전쟁’의 배우로 유명해진 신동기 씨의 가족이 함께 나와서 '아빠와 피노키오'라는 노래를 불렀다. 신동기 씨는 “노래를 불러본지 오래됐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과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출처: 금속노조 쌍차지부]

이어진 순서는 민중가수 이수진 씨의 공연이었다. “더 이상 내 이웃을 아이들을 세상을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 마라”는 노랫말이 여느 때보다도 쌍용차 가족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노래 공연 뒤에는 쌍용차 옥쇄 파업 당시 국가의 폭력 만행이 담긴 영상이 상영 됐다.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을 담은 영상은 평택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7월 1일부터는 야간 옥외 집회가 허용된 날이라 이를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 촛불 집회가 진행되었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에서 촛불 집회를 하느라 직접 참석하지 못한 강남 촛불 주체들은 조합원들에게 힘내라는 편지글을 보내왔다. 투쟁의 구체적인 이유는 달라도 생존을 위한,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촛불과 촛불의 만남은 문화제 참여자들에게 따스함으로 전달됐다.

이날의 촛불 집회는 8월 6일 옥쇄파업 투쟁 마지막에 조합원들이 어깨 걸고 목 놓아 불렀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함께 부르면서 저녁 9시가 넘어 마무리되었다. 2차 촛불문화제는 8월 15일(목) 저녁 7시 평택역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충청=기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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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박이18

    동영상은?? 아놔..진짜.....뭐야 이게... 인뉴스 칼라티비,...둘중 하나는 저기 갔어야지 븅신시키들... 어제 현대차 사옥 앞에서도 집회했던데...어렵게 신고해낸 그곳에서;;ㅜㅜ;;

  • 부탁하나

    제발 서울광장에서는 토.일에는 집회하지말아주세요.가족과 함께 광장에서 고즈넉하게 쉬고 싶답니다.